“철저한 지역화로 충북도민이 아끼는 방송사로 거듭나겠다”

타사 2배넘는 지역뉴스,‘일일 생방송’ 등 소외계층 대변하며 큰 호응 얻어

2012-08-16     서동삼 부국장

 

1997년 가을 첫 전파를 발사한 CJB청주방송(이두영 회장)은 비교적 짧은 시기에 충북도민에게 인정받는 방송사로 자리매김했다. ‘철저한 지역화’가 주효했다는 평가다. CJB가 창사 10주년이 되던 2007년 전국의 한 유력 시사주간지가 전국언론을 대상으로 이른바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사’를 조사한 결과 충북에서는 CJB가 유수의 지역신문은 물론 KBS와 MBC까지 제치고 영향력 1위 언론으로 선정됐다. 그 배경에는 이두영 회장의 탁월한 안목과 경영철학이 자리하고 있다. 지역언론을 선도하고 있는 이두영 회장과 인터뷰를 가졌다.

중앙 공중파 버금가는 쇼·공연프로 제작, 도민들 문화욕구 해소시켜

이두영 회장은 “이런 배경에는 우선 뉴스에서부터 편성 제작 프로그램에 이르기까지 지역 주민들의 목소리와 삶의 모습을 담아내는데 진력한 결과”라고 말문을 열었다.
“특히 타사의 두배가 넘는 뉴스를 안방으로 전달하면서 적어도 CJB뉴스만 보면 충북도내 모든 소식을 알 수 있다는 평이 나올 만큼 철저히 지역화를 추구했습니다. 편성 프로그램 역시 재정적·인력적 한계로 지역방송에서는 시도하지 못했던 ‘일일 생방송’(무심천 새아침·행복한 아침·생방송 투데이)을 정규 프로그램으로 제작했고 시사토론, 대담, 의약 프로그램 등 주간 단위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작하면서 로컬 방송의 새로운 면을 보여주었습니다.”

이 회장은 또 CJB가 개국시부터 전국 가요톱10 프로그램을 기획, 제작해 지역민방사에 공급함으로써 전국적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하는 한편 신인가수와 기성가수의 요람으로 성장시켰다. 중앙 공중파 방송에 버금가는 대형 쇼와 공연프로그램을 제작해 늘 대중문화에 목말라 하던 도민들의 문화욕구를 해소시켰다는 평가다. 이 회장은 CJB의 방송이념인 ‘우리가족, 도민의 방송’을 위해 ‘지역사회 통합과 발전, 건전한 지역문화 창달’에도 앞장서고 있다. 쉽게 말해 지역화로, 소외계층을 대변하는 방송을 강조한 이 회장은 “대표적으로 창사 이래 9년간 진행됐던 ‘경로당 유류보내기 행사’를 꼽을 수 있다”며 “겨울철 난방비가 없어 고생하는 지역 어른들의 겨울나기를 위해 충북도내 12개 시군을 돌면서 유류보내기 모금을 했는데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고 말했다. 또한 ‘시장에 가자’는 프로그램은 대형마트에 밀려 위축돼 가던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해 CJB가 전국 최초로 기획한 행사로, 전국으로 확산돼 10년 넘게 큰 방향을 일으키고 있다. 이 회장은 “CJB가 자랑스럽게 내놓는 프로젝트중의 하나가 ‘CJB가족문화 대상’”이라며 “각박해져가는 우리사회에 모범이 되는 가정, 효부효녀, 다문화 가정 등을 주간 휴먼다큐멘터리로 방송한 뒤 전문가 심사를 거쳐 CJB 창사기념일에 시상하는 프로젝트로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대표적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다”고 소개했다.

박달가요제·CJB가족문화대상 등 지역의 독창적 문화 발전에도 ‘앞장’

최근 첫 방송을 탄 지역인재 발굴프로젝트인 ‘CJB장학퀴즈3000’에 교육계의 관심은 학생들의 참여열기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이 회장은 연장원에게만 무려 4년 치 대학 등록금에 해당하는 3,000만 원을 지급하는 등 재정이 열악한 지역방송에서는 제작 압박이 클 수밖에 없는데 지역의 미래 인재를 육성한다는 소명의식에서 제작진이 필사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자체 편성률 10%대의 지역 KBS나 MBC에 비해 30%를 자체 편성하고 있는 CJB에는 내세울만한 프로그램이 많다. 대표적으로는 지역사회의 현안과 이슈는 물론 각종 사회 부조리현장에 대한 고발프로그램인 ‘시사매거진 人’과 CJB 개국이래 15년을 이어온 충북도내 유일의 데일리 생방송 교양프로그램인 ‘출발 모닝와이드CJB’가 지역민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CJB청주방송은 또 매년 ‘박달가요제’를 비롯해 ‘신혼을 돌려드립니다’ ‘책읽는 청주’ ‘CJB가족문화대상’ 등 문화 행사를 진행하며 지역의 독창적인 문화 발전에도 앞장서고 있다. CJB는 오는 10월18일 개국 15주년을 시점으로 현재 HD방송제작, 송출시스템 전환공사를 진행 중이다. 방송과 통신기술의 융합이라는 큰 흐름 속에 다채널, 다매체 시대에 경쟁력을 갖기 위해 보다 다양하고 전문화된 고품질 콘텐츠 제작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것. 이 회장은 “지역방송사 최초로 촬영 편집 송출 그리고 아카이빙까지 파일 기반 네트워크 시스템을 구축해 디지털 방송환경에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더불어 녹색방송 환경을 구축함으로써 에너지 절감과 환경오염 감소를 실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방송계는 현재 급변의 소용돌이 한복판에 있다.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의 전환은 물론이고 다양한 미디어의 등장과 종편의 출범, 또한 방송광고 시장의 침체에다 민영미디어 렙의 출범 등 어느 것 하나 녹록한 게 없다. 그동안 지상파 방송이 누려왔던 독점적 시장시대는 옛날 애기다. 이 회장은 “이런 급변하는 상황 속에 CJB가 지역의 대표적인 방송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뼈를 깎는 구성원들의 각오와 자세가 요구된다”며 “앞으로 CJB는 급변하는 방송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해가며 지역민을 위한 방송으로서의 본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 경로당유류보내기,두진문화재단 통해 사회 나눔에도 ‘모범’

최근 청주·청원의 역사적 통합이 성사되면서 통합에 소신을 갖고 앞장섰던 CJB청주방송의 기쁨은 누구보다 크다. 이 회장은 “이미 청주·청원은 지난 18년 동안 4번의 통합이 시도됐고 그 과정에 CJB는 통합의 기수를 자임했다”면서 “이번 통합에도 CJB는 마지막 기회라는 인식아래 청주·청원 통합 당위성과 타당성, 긍정적 효과를 집중 보도해 마침내 통합을 이끌어 내는데 기여했다”고 자부했다. CJB청주방송은 또 지역사회에도 많은 공헌을 해왔다. 앞서 언급한 ‘경로당 유류보내기’나 CJB가족문화대상 등 프로그램을 통한 지역사회 공헌도 있지만 특히 방송국 출범 전부터 두진문화재단을 설립, 지역의 각종 문화예술행사 지원사업, 장학금 지원사업, 학술연구 지원사업, 소년소녀가장 및 불우이웃 등 소외계층 복지사업 등을 꾸준히 펼치고 있다.

이 회장은 “제가 회장으로 있는 두진건설을 통해서도 매년 사랑의 쌀 나누기 행사 등을 진행하고 있다”며 “특히 지난 2008년에는 재활용 나눔 자선가게인 ‘아름다운가게’에 매장 및 인테리어 공사와 씨앗기금 등 약 1억 5,000만 원 상당을 지원해 ‘아름다운가게 청주 신봉점’을 오픈하는 등 올해로 4년째 ‘아름다운가게’를 통해 이익금을 사회에 환원하는 나눔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고 밝혔다. 충북의 대표적인 종합건설회사인 ㈜두진건설 회장도 겸하고 있는 이 회장은 “두진건설은 1986년 창사 이래 약 26년간 주택2만여 세대를 공급하고 주택, 건축, 토목 전기등 각 사업분야에서 열심히 노력한 결과 어느덧 지역을 대표하는 중견 종합건설사로 자리매김했다”면서 “최근 소백산 강우레이더 시설을 완공한데 이어 충주 화석-문성간 국지도 확포장공사, 문의-대전간 도로확포장공사, 추풍령지구 뚝높이기사업 등 각종 토목사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실적을 바탕으로 이 회장은 주택건설부문 산업포장과 국무총리 표창, 비주택건설부문에서도 대통령 표창이나 법무부장관 표창 등 다수의 수상경력을 갖고 있다. 두 회사를 경영하는 바쁜 와중에서도 이 회장은 종교 활동은 물론 골프와  산책으로 건강을 다지고 있다. 최근에는 3년간 재수가 좋다는 홀인원을 몇 번 했다고 소개한 이 회장은 “좋은 기운으로 사업이 잘 됐으면 좋겠다”면서 “요즘에는 가족들과 여행을 많이 다니면서 가끔 힘들 때도 있지만 어느덧 손녀들 재롱에 행복하다”며 활짝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