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의 경영’ 아닌 ‘행복 경영’ 실현에 경쟁력도 UP
오산에 단일화된 새로운 공장 구축 예정, “이제 또 다른 시작이다”
(주)정진넥스텍은 올해로 회사를 세운지 만 10년이다. 현장에서 쌓은 금형 및 IT부품설계 개발 경험과 생산기술을 바탕으로 국내와 해외의 전기전자시장의 부품 소재 산업에 승부를 걸어보겠다는 김용담 대표의 일념 아래 6명부터 시작해 현재는 오산의 본사 및 1공장, 평택 소재의 2공장을 가동하고 있으며, 직원은 어느새 200명이 됐다. LED 핵심부품인 리드프레임과 각종 사출, 프레스금형과 이들 금형에서 나오는 부품들의 조립을 위한 자동화 조립설비를 제작·판매하고 있다.
‘월요일이 기다려지는 회사, 누구나 들어오고 싶은 회사’
200명의 직원들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주)정진넥스텍은 신제품 기술부설연구소를 운영하면서 전체 매출의 10% 정도를 매년 신기술에 투자하고 있다.김 대표는 2012년 매출목표를 680억으로 잡았다. 실물경기가 현재에서 더 나빠지지 않는 한 이 목표는 무난하게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김 대표의 전망이다. 그리고 그는 “무엇보다 임직원들의 노고와 사기가 충만하기 때문에 어느 해 못지않은 실적이 달성될 것”이라고 말한다. 그만큼 김 대표는 회사를 이끄는 맨파워를 믿는다.
“임직원들의 단합된 힘과 창조정진, 고객대응에 대한 신속함이야말로 우리의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꼭 찍어 말하는 김 대표는 “사고의 전환과 고객감동 서비스는 임직원들이 단합한 결과이며, 작지만 행복한 회사를 만들어 내 삶에 진정한 터전으로 만들겠다는 모든 임직원들의 각오다. 이를 현실에 옮기겠다는 경영진의 의지까지 더해져 지금의 (주)정진넥스텍이 존재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경쟁력 있는 맨파워를 바탕으로 김 대표는 멀지 않은 기간 내에 새로운 공장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오산, 평택으로 1, 2공장을 운영하다보니 여러 불필요한 비용이 발생돼 기업경쟁력을 감소시키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김 대표는 매출액 1,000억 이상과 3년 연속 영업이익 기준으로 15% 이상 상회하는 1만 평 규모의 단일화된 공장을 오산시 관내에 지을 예정이다. 이렇게 최적의 여건이 갖춰지면 그 다음은 숫자의 경영이 아닌 행복 경영을 실현할 생각이다. ‘모든 임직원이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터전’을 만드는 것이 그의 궁극적인 목표이기 때문이다. 일요일 저녁이면 월요일 아침이 기다려지는 회사, 누구나 들어오고 싶은 회사 말이다.
수많은 기업들이 선진국의 기업들을 벤치마킹한다. 하지만 김 대표는 우리나라의 기업들도 충분히 그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그는 (주)정진넥스텍을 다른 나라 기업들이 벤치마킹할 수 있는 기업으로 가꾸어 나갈 생각이다. 이제는 충분히 그럴 만한 자격을 갖췄다고 말하는 것은 김 대표의 자만이 아니라 그동안 열심히 달려온 것에 대한 자신감이다.
“위기는 결국 더욱 돈독하고 강한 조직을 만든다”
김 대표는 단일화된 공장을 계획하면서 오산이 아닌 다른 지역을 생각해보기도 했다. 인건비가 저렴한 중국으로 공장을 이전하자는 지인들의 제안도 있었다. 하지만 김 대표의 결론은 지금의 오산이었다. 그는 국내보다 싼 인건비와 관리비로 당장의 경쟁력에서 앞서기를 선택하기보다 먼 미래를 내다봤다.“다른 지역으로 옮긴다 한들 얼마나 이익이 생기며 경쟁력이 생기겠는가. 나는 나의 결정이 옳았다고 확신한다. 지금까지 사업을 영위하면서 이리저리 눈치만 보면서 이해득실을 따지다가는 더 큰 것을 보지 못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차라리 지조와 의리를 지키며 거기에 대한 명예까지 지킨다면 이 또한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김 대표는 지자체와 함께 성장하는 길을 택했다. “상호 발전을 위한 방안이 있다면 할 수 있는 범위에서 제한적이지 않고 광범위한 부분까지 의견교환을 위한 정보교류 협의체를 운영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하는 김 대표다. 더욱이 오산시가 지방산업단지 내에 입주한 기업에 많은 관심과 배려를 아끼지 않는 것도 김 대표에게는 큰 의지가 되고 있다. 또한 단지 내의 기업인협의회를 통해 요청한 사항들이 대부분 관철되고 있어 향후 진행될 2지구 산업단지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과거에 (주)정진넥스텍의 주력아이템인 LED가 한때 커다란 관심사로 떠오르며 시장에 여러 기업들이 우후죽순 생겨났던 적이 있다. 그렇다보니 숙련된 기술자들이 경쟁사들의 러브콜에 자신들의 영달을 챙기기 위해 이직하는 사례가 많았다. 당시 시장은 (주)정진넥스텍 출신이라면 모두 인정하는 분위기였고, 이에 애써 교육하고 훈련시킨 숙련된 기술자들이 하나둘씩 회사를 떠났다. 김 대표는 사실 이때 조금 힘들었다고 고백한다. 하지만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는 선배 기업인들의 말에 희망을 걸었고, 결국 시장의 거품이 꺼지고 안 좋았던 상황도 점점 안정을 되찾으면서 (주)정진넥스텍은 정상궤도를 찾아나갔다. 김 대표는 이를 계기로 직원들에게 더욱 많은 사랑과 관심을 베풀게 됐다고 말한다. 위기는 결국 돈독하고 강한 조직을 만드는 바탕이 된 셈이다.
간혹 위기 앞에서 그 위기를 밖으로 표출하지 못할 때 그는 부모님을 떠올린다. 물론 부모님이 괜한 걱정을 하실까봐 세세한 이야기는 하지 않지만 고민에 휩싸였을 때 나누는 몇 마디의 충고와 격려는 그에게 방향을 제시해준다. “부모님의 말씀에서 많은 해답을 얻곤 했다”는 김 대표는 “사실 어느 누구도 정답을 가르쳐주진 못 한다. 또 정답이라고 가르침을 받더라도 상황에 따라서는 그것이 오답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내 인생의 멘토는 부모님이셨고 지금도 그러하다. 그리고 나는 내 자식에게도 부끄럽지 않은 아버지가 되려 한다. 자식에게 부끄럽지 않은 아버지라면 아마 세상에서 최고의 아버지이지 않을까”라면서 그렇게 되기 위해 지금도 노력하고 있으며, 이를 직원들에게도 항상 강조한다.
좋은 아버지의 모습으로 회사를 경영하고, 회사가 추구하는 가치를 직원들과 공유하는 (주)정진넥스텍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외국에서 방문하는 일이 머잖아 실현될 것으로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