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전선의 발달과정에 대한 체계적인 규명 성공

향후 재난대비 및 수자원 관리 등에 유용하게 사용 가능

2012-08-14     김미주 기자

현재 사회 각 분야에서는 대기환경에 대한 많은 정보가 요구되고 있다. 실제로 과학과 컴퓨터, 계측장비 및 위성 등과 같은 공학의 발달로 관측, 분석 및 예측 기술이 급격히 향상됨에 따라 이러한 정보가 제반 사회 및 경제활동에 유용하게 제공되고 있다. 최근 들어 인간의 활동에 의해 증대된 온실효과에 따른 기후변화의 가능성과 산업발달로 인한 여러 가지 피해가 산성비, 오존층 파괴, 사막화 현상, 빈번한 기상이변 등의 가시적인 형태로 실질화되면서, 지속가능한 지구의 미래를 위해 대기 과학에 대한 이해의 필요성은 더욱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다.

과학적인 방법 통해 ‘장마’를 재조명하다

부산대학교 대기환경과학과 기후역학연구실(서경환 교수)은 열대 지역의 엘니뇨/라니냐, 메든-줄리안 진동, 대류성 열대 파동, 해양 파동, 태풍 및 중위도의 동아시아 몬순, 강수 변동성과 고위도의 극진동 등 다양한 대기/해양 기후 요소의 발달 메커니즘을 관측 자료와 통계 분석 및 역학 수치모델을 사용하여 규명하고자 하는 연구실이다. 서 교수는 “기상·기후 현상의 고유 변동성과 대기-해양 상호작용 및 열대-중위도-고위도 원격 상호작용 등을 연구하여 통계 모델과 역학 모델을 사용함으로써 장기적인 예측 수행 및 실제 인간 생활에 도움이 되는 과학적인 정보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한반도의 장마에 대한 기존의 여러 과학적 발견 및 기상·기후학적 특징을 정리한 ‘장마백서’의 발간을 위해 ‘장마의 재조명’이라는 논문을 발표하여 제22회 과학기술우수논문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거두었다. 서 교수는 “평균적으로 연 강수량 대비 약 26~32%의 강수가 장마기간에 내리지만, 매년 관측되는 강수량은 큰 폭으로 변동한다”며 “이러한 강수의 변동은 장마전선의 형성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데, 기후학적인 관점에서 장마전선의 생성과 관련된 동아시아 지역의 기단 배치 및 열역학적 특징에 의한 장마 전선 결정에 초점을 두고 연구를 진행하였다”고 전했다. ‘장마’라는 현상을 다시 들추어 살펴 기존에 알고 있던 정보를 과학적인 방법을 통해 검증하고 재정립한 이 논문은, 상당온위를 사용한 기단의 구분방법을 적용하여 장마전선의 발달 과정을 체계적으로 규명하고 장마의 시작과 종결을 더욱 객관적으로 결정할 수 있게 되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장마현상에 대한 종합적인 재조명을 통해 일반인과 기상학자들의 장마현상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역할을 한 논문을 토대로 서 교수는 기상청 연구개발사업의 지원을 통해 16년 만에 새로운 ‘장마백서 2011’을 편찬하였고, 이 백서는 관련 정부기관 및 학계에 배포하여 장마현상에 대한 여러 기후학적 특징, 변동성 및 장마의 사회·경제적 영향 등에 대해 기상 기후학적인 정보를 제공하여 이에 대한 이해도를 향상시키는데 기여하였다. 현재 서 교수는 기상청의 기상기후연구개발 지정과제 지원사업을 통하여 2010년부터 2015년까지 총 10억 원의 연구비를 지원받아 한반도 장마 및 동아시아 몬순의 변동성과 장기 예측에 관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서 교수는 향후 장마전선에 영향을 주는 기단의 변동성에 관한 심층 분석을 통해 경험적 직교함수 분석 방법을 이용하여 각 기단의 물리적 변동특성을 이해하고 열대 인도양 및 태평양과 중위도 대서양의 해수면 온도 변동과 연관이 있음을 규명할 계획임을 밝혔다. 또한 이것을 기반으로 역학적 이해를 기본으로 한 통계적 모델을 구축함으로써 기상청의 계절예측에 중요한 정보를 제공할 것이며, 수치모델을 사용하여 겨울철 및 봄철의 티베트 고원과 유라시아 대륙의 빙설의 변동성에 대한 한반도 장마의 변화 경향에 대해 지속적인 연구를 수행할 것임을 피력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