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A도 문제없다! 토종 농산물 고양딸기의 힘찬 행보
괌, 태국, 홍콩, 말레이시아 등 해외시장 석권! 수출에 날개를 달다
최근 FTA문제가 큰 이슈가 되었다. 이와 관련하여 국내 농·어업의 위기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고 실제로 농업분야는 큰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값싼 해외 농산물과의 경쟁이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고, 농·어업 종사자들이 어려운 현실에 당면한 것도 사실이다. 정부에서는 여러 대책들을 마련하고 있지만 현장에서 체감하는 농민들의 불안감은 여전하다. 하지만 저렴한 가격 경쟁력을 갖춘 해외 농산물과 당당하게 경쟁하여 FTA의 위기를 정면으로 돌파하려는 사람들도 있다. 바로 고양딸기 영농조합법인이다. 뛰어난 품질을 경쟁력으로 삼아 해외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고양딸기 영농조합법인(박성원 대표)을 찾아보았다.
대한민국 농산물의 자부심으로 거듭나다
고양시의 대형전시관인 킨텍스 인근에 자리한 시설재배 종가에서는 자동화된 설비와 농민들의 정성어린 보살핌 속에 자라고 있다. 세계 속으로 뻗어가는 고양딸기의 수출기지로 자리 잡은 고양딸기 영농조합법인은 도시 근교에 위치한 딸기농장이다.
최근 국내 두 번째로 딸기 수출법인으로 등록된 고양딸기 영농조합법인은 지난해 12톤의 딸기를 수출했으며, 올해는 수출량을 더 늘림으로써 그 규모를 키우고 있다. 향이 진하고 신선한 맛을 자랑하는 고양딸기는 외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생산되는 물량 전체가 수출되고 있어 국내시장에서 만나볼 수 없다는 아쉬움이 있다. 하지만 해외시장에서 당당히 경쟁하며 그 입지를 다지고 있는 고양딸기는 대한민국 농산물의 자부심을 한껏 고취시키는데 일조하고 있다.
고양딸기 영농조합법인의 박성원 대표는 “지금은 작은 플랜카드가 영농법인을 알리는 전부이지만 딸기가 더 많이 수출되고 정부의 지원이 이뤄진다면 더욱 더 발전하여 대한민국 딸기의 자존심으로 성장할 능력이 충분하다”며 “해외시장에서 당당히 경쟁하는 고양딸기가 더욱 입지를 공고히 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해외도 반했다 ‘고양딸기’
고양딸기 영농조합법인은 박성원, 김순덕, 박준영(순덕농장/장항동), 박대원(요한농장/장항동), 박은필(박필농장/구산동), 김동문(털보농장/대화동), 홍석운(민주농장/법곳동), 박진호(식사동) 대표가 뜻을 함께 하는 법인으로서 2010년 공식 출범하여 (주)모닝팜과 수출계약을 체결하고 2010년 단일 농가임에도 불구하고 괌으로 1톤의 딸기를 수출했으며, 이후 2010년 12월부터 2011년 6월까지 괌, 말레이시아, 홍콩, 태국으로 12톤, 2011년 12월부터 2012년 6월10일까지 괌, 말레이시아, 홍콩, 태국, 싱가폴, 러시아, 미국(뉴욕), 베트남, 인도네시아로 22톤을 수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박 대표는 “해외에서의 인기에 힘입어 매년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며 “해외에서 전시 1~2시간 만에 매진될 정도로 수입국에서 고양딸기는 가히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고양딸기 영농조합법인은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2년 1월, 대한민국에서는 두 번째로 공식 딸기수출법인으로 등록되기도 하였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수출하는 딸기는 진주의 수곡딸기(5/20 끝수확)와 고양딸기(6월 말 끝수확) 뿐이며, 해외에서는 고양딸기가 선호도가 더 높다. 수출 시에는 비행기 냉장전용 칸에서 영상 5도를 유지하며, 2시간여 만에 괌에 도착해 바로 백화점에 전시된다. 박 대표는 “시설하우스의 재배기술 발달로 오랜 시간 햇볕을 받아 영양분이 축적돼 당도는 높고 산도는 낮아서 가장 이상적인 새콤달콤한 맛을 낸다”며 특히 고양딸기는 지상에서 50를 올려 둑을 쌓는 토경과 상토로 하이베드 재배와 꿀벌을 이용하는 친환경 재배로 병충해를 차단하고 낮에는 25°c, 밤에는 최저 10~15°c를 유지하는 근건재배법(뿌리 부근으로 난방배관 설치)으로 튼실한 생육을 하고 있다.
동맥경화와 뇌졸중, 피부노화 예방의 효과가 뛰어난 딸기가 보기도 좋고 맛도 좋아지니 외국인의 입맛도 사로잡은 비결이 되었다.
고양딸기의 밝은 미래를 위해 제언
고양딸기가 뛰어난 품질과 맛으로 세계시장에서 선전하고 있지만 외부적인 요소가 조금 더 잘 갖춰진다면 더욱 우수한 맛과 영양의 딸기를 생산할 수 있다는 아쉬움이 있다. 현재 고양시에 딸기 수출 농가가 한 곳에 밀집하지 못하고 일산 동구, 서구 곳곳에 흩어져 있는 실정이고 딸기재배를 희망하는 농가는 덕양구까지 늘어가고 있지만 거리상의 문제로 인해 재배방법과 포장방법 등 기술보급과 생산된 딸기의 취합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박 대표는 “딸기농장 단지가 조성된다면 고양시 딸기농가는 더욱 늘어날 것이 자명하며 이는 딸기 품질의 고급화로 농가소득의 증가와 고양시 딸기의 세계화를 위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공동선별 및 포장할 수 있는 현대식 선별장이 없는 상황이라 대표농장 한 곳에서 열악한 환경 하에 딸기를 포장·출하하고 있어 최고의 상품성을 기대하기가 어렵다. 운송수단조차도 현재는 공항까지 냉동 차량이 아닌 일반 개인 차량으로 운송하다보니 딸기 신선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박 대표는 “논산의 경우 5월말이면 딸기 끝 수확이라 수출이 종료되지만 고양딸기는 6월말이 끝 수확이기 때문에 7월가지도 수출이 가능하다”며 “여러 조건들을 종합했을 때 기반 시설 및 상황만 주어진다면 고양시를 대표하는 특산품이 될 가능성이 충분하기에 지자체의 정책적인 지원과 협조를 부탁한다”고 전했다.
올 초 농림식품부의 서규용 장관은 직접 고양딸기 영농조합법인을 찾아 경쟁력을 갖춘 우리 농산물이 해외시장에서 충분히 경쟁할 수 있음을 확인했고, 그것을 위한 정부의 지원과 우리 농산물 살리기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하기도 하였다.
박 대표는 “최성 고양시장님과의 면담도 요청하고 있지만 일정 상 면담의 기회가 아직 없었다”며 “면담의 기회를 통해 고양딸기의 경쟁력을 설명하고 그 발전을 위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고양딸기 영농조합법인은 수출을 통한 거래가 안정기에 접어들었지만 더욱 좋은 품질의 딸기를 생산하고 싶은 욕심은 여전하다. 내년부터는 선별장에서 깨끗하게 선별하여 수출할 계획이며 공동생산과 공동출하가 원활히 이루어지는 청사진도 꿈꾸고 있다.
FTA도 걱정 없는 고양딸기가 고양시의 대표적인 작물로 자리 잡아 더욱 더 많은 해외 각지에서 지속적으로 인정받는 밝은 미래를 꿈꾸며, 안팎으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농민들이 당당하게 헤쳐 나가 성공의 자리에 우뚝 서는 그날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