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대 후반 식민지 조선의 현실과 가난을 그리다
2012-08-01 신혜영 기자
일제강점기의 빈궁을 형상화한 동반자 작가 박화성의 작품집. 작품들에서 근대 초기 지식인 여성으로서 그녀가 가졌던 선각자적 자의식의 한 단면을 발견할 수 있다.
박화성은 카프가 해산된 1930년대 후반에 객관 현실의 구체적 형상화로 전망이 부재한 식민지 조선의 빈궁(貧窮)을 탁월하게 그려냄으로써 그녀 특유의 소설 미학을 제시했다.
등단작 <추석전야>를 비롯해 작가가 자신의 처녀작으로 꼽는 <하수도 공사>, <홍수전후>, <호박> 등 네 편의 작품을 엮었다.
1930년대 후반은 일제의 파시즘 강화로 진보적 이념의 침체기였다. 1935년 카프(KAPF)가 해산된 후, 대부분의 작가들은 적극적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내지 못한 채 세태소설과 내성(內省)소설로 침잠해 들어갔다. 이러한 시대적 분위기 속에서 박화성은 1930년대 후반의 사회적 현실과 전망이 부재한 식민지 조선의 빈궁을 탁월하게 그려냄으로써, 그녀 특유의 소설 미학을 제시했다.
「박화성 작품집」을 통해 근대 초기 지식인 여성으로서 그녀가 가졌던 선각자적 자의식의 한 단면을 발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