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대선 로드맵’ 본격 가동

서서히 베일 벗는 ‘안철수 캠프’

2012-07-19     김득훈 기자

안철수 재단의 출범이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지면서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안랩의 한 관계자는 “이사회에서 세부적인 내용을 조율하고 있다”며 이 달 안에 공식 출범할 것 같다고 전했다. 이미 6월 중소기업청 벤처정책과를 통해 재단 설립인가를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재단의 성격은 ‘청년기업가 양성, 기부문화 확산, 재능기부’로 요약된다.

◇롤 모델은 ‘미국 와이콤비네이터’
안철수 재단의 새로운 롤 모델로는 미국 와이콤비네이터가 새롭게 추가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소셜IT벤처 인큐베이팅을 전문으로 하는 이 재단은 실리콘밸리 소재 스타트업들에게 1년에 두 번씩, 1만8천달러에서 8만2천달러(약 2천만원∼9천400만원) 가량의 자금을 펀딩한다.
 

창업자들은 3개월 동안 재단으로부터 별도의 교육을 받는다. 교육 기간 마지막에 진행되는 데모데이 행사는 400여명의 투자자들 앞에서 자신의 제품이나 기술을 설명하는 행사다. 여기에는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 등이 멘토로 참석하기도 했다.
안철수 재단 초창기 벤처기업을 육성한다는 취지에 공감하고 있는 만큼 와이콤비네이터와 유사한 형태의 투자 방식이 고려되고 있다.
 

지난 2월 안철수 재단은 기자회견을 통해 △수혜자가 기부자가 되는 가치의 선순환을 통한 수평적 나눔 △IT기술과 소셜네트워크를 활용한 기부의 장 마련 △다른 공익재단 및 단체와 협력 등의 원칙과 함께 일자리 창출 기여, 교육지원, 세대 간 재능기부 등의 사업 방향을 밝힌 바 있다.

◇주목받는 재단 이사진
안철수 재단의 이사진으로는 박영숙 한국여성재단 고문이 이사장을 맡으며, 고성천 삼일회계법인 부대표, 김영 사이넥스 대표, 윤연수 카이스트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 윤정숙 아름다운재단 상임이사가 동참한다. 박 이사장은 시민사회운동 분야 1세대로서 여성 운동을 중심으로 복지 환경 인권 등 다양한 시민사회운동에 앞장서왔다.
 

안랩 관계자는 “안원장이 재단이 정치적인 역할을 일부 수행할 수 있다는 지적을 경계하는 탓에 출범을 크게 알리기보다는 내실을 기하는 쪽으로 조용히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안 원장의 지지모임도 광주에서 첫 출범한다. CSKorea재단 광주전남지역본부는 오는 23일 공식 출범한다고 밝혔다. 전국 8개 권역 지역본부 가운데 처음으로 열리는 이번 창립대회에서는 대학동아리 사물놀이와 레크레이션 등 문화행사에 이어 정창덕 고려대 교수가 ‘안철수 교수의 복지·정의·평화와 행복경제’란 제목으로 주제발표를 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에는 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대표를 비롯해 장준하 선생의 장남인 장호권 박사 등 회원 30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주최측은 특히, “민주통합당 대통령 경선 후보자인 문재인, 김두관, 손학규, 정세균 상임대표 등이 먼저 참석을 제의해 와 축사를 할 예정이다”고 밝혀 민주당 대선주자들이 참석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안 원장은 선거법 저촉 때문에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