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공동체 모두가 행복한 ‘행복플러스 학교’

다양한 체험을 통해 ‘몸’과 ‘마음’으로 성장하는 아이들

2012-07-09     취재_공동취재단

울창한 숲과 맑은 물, 기암괴석이 어우러져 비경을 이루는 백운산 줄기 아래 원주 서곡초등학교(김응섭 교장/이하 서곡초)가 자리하고 있다. 늘 구름 한 점이 걸려 있다는 백운산의 맑은 공기와 수려한 계곡을 품은 서곡초등학교에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걸려 있다. 학교가 위치한 지리적 장점을 십분 활용해 몸과 마음으로 체득하는 차별화된 체험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원주 서곡초를 찾았다.

최근 우리 사회에는 어린이가 행복하지 않다는 지적이 많다. 실제로 우리나라 어린이, 청소년 행복지수가 OECD 국가 중 최하위라고 한다. 몸으로 체험하고 마음으로 느껴야 할 어린 아이들이 너무 빨리 치열한 경쟁 속에 놓여지기 때문일 것이다. 강원행복+학교로 지정되어 새로운 학교 문화를 조성하고 있는 서곡초가 더욱 특별하게 느껴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2006년 강원도교육청 지정 연극교육연구학교, 2010년 체험중심 저작권교육활동을 통한 저작권보호의식함양 연구학교를 운영했고, 2008년 학교평가 우수학교 교육감 표창 등을 수상한 서곡초는 6학급의 120여 명, 병설유치원 1학급 18명의 소규모 학교이지만 교육의 질만큼은 뛰어난 작지만 강한 학교이다.

교육공동체 모두가 행복한 학교

서곡초는 1948년 개교 이래 64년 동안 2,50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하며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 올해에는 강원도교육청으로부터 혁신학교로 지정받아 강원행복+학교로 운영하고 있다. 창의적 맞춤형 교육과정 운영은 물론, 학생의 신체리듬을 고려한 학습시간 운영으로 아침열기활동, 블록수업, 프로젝트 수업 등을 학년과 학생의 수준, 특기, 적성에 맞게 진행하고 있다.
김응섭 교장은 “서곡초는 소규모 학교의 특성을 살린 새로운 학교 문화를 조성하고, 질 높은 교육활동으로 교육공동체 모두가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서곡초는 학교 운영을 자율과 참여, 소통을 기초로 해 교육공동체 모두가 만족하는 행복한 학교 만들기를 지향한다.

“자율성에서 창의성이 개발되며 참여를 통해 공동체의식이 형성된다”는 김 교장의 말처럼 혼자의 노력으로 발전을 가져올 수도 있지만 공동체를 통해 함께 발전한다면 그 발전의 성과도 많은 사람들과 함께 쉽게 공유할 수 있을 것이다. 김 교장은 “요즘은 집단지성의 중요성을 많이 강조한다. 교육에 있어서도 협력과 선의의 경쟁을 통해 얻어지는 효과가 중요하고, 이러한 집단지성을 기를 수 있는 교육이 협동학습이며, 협동학습의 시작이 소통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교장은 이러한 학교 운영방침을 바탕으로 자신의 의견을 주장하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받아들이는 나눔과 배려를 기본으로 한 교육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소통이라는 모토를 학교 운영 전반에 녹여내 교사와 학생, 학부모, 지역사회가 함께하는 열린 학교로 참여와 소통의 학교문화를 조성하고 있다.

도시학교에서는 경험하지 못하는 다양한 체험활동

김 교장은 서곡초의 학교 경쟁력으로 단연 교사들의 교육열과 학부모들의 교육관심도가 높은 것을 꼽았다.
“교직원들은 아이들을 사랑하는 것은 기본이며, 창의적인 교육활동과 더불어, 고민하고 땀 흘릴 준비가 되어 있다. 아이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함께 울어줄 수 있는 따뜻한 마음도 가지고 있다. 이는 아이들이 학교에 오는 것을 즐거워하고 학교에서 생활하는 시간을 행복하게 느끼도록 한다”고 자랑했다. 또한 김 교장은 학부모들의 교육에 대한 마음이 교사들 못지 않다고 말하며 “아이들의 교육활동을 뒷바라지 하는 것은 물론 교육활동 기부를 위해 스스로 자격증을 취득하기도 하며 교육활동에 전폭적인 지원을 보내주고 있다”며 감사를 전했다.

또 하나의 서곡초의 경쟁력은 다양한 체험활동을 실시한다는 것이다. 서곡초의 아이들은 도시학교에서는 체험할 수 없는 모내기 체험, 텃밭가꾸기, 마을 바로알기 추적활동, 버들피리 만들기, 애기똥풀 그림그리기, 무학년 동아리 야영활동 등을 통해 바른 인성을 기르고, 자연을 벗 삼아 자신을 성장시키고 있다.
김 교장은 이런 활동을 바탕으로 자란 아이들이 미래에도 윤택하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학교문화 구축에도 힘쓰고 있다. “서곡초의 교장으로 머무는 동안 ‘1인 1악기 연주’와 ‘토론문화’를 정착시키고 싶다. 지금의 학생들이 살아갈 미래는 여유로운 삶을 영유하기 위해 다양한 여가활동을 하게 될 것이다. 미래에 다른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기 위해 초등학교 때부터 악기 연주를 배우고 토론문화에 익숙해질 수 있는 학교문화를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장기적 안목으로 참된 교육 실천

그가 이렇게 소통과 체험을 중요시 하는 것은 자신의 교육관 때문이다. “한때 ‘교육은 학생들에게 모르는 것을 가르쳐 주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이들은 성적표에 나타나는 성적 위주의 공부로 지식 쌓기에만 몰두했고, 공부의 목적보다는 점수 올리기에 급급해 즐거움과 행복을 느낄 수 없었다.
지금은 ‘교육이란 모르는 것을 알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시험 성적보다 매 시간 이뤄지는 교육활동에 대한 참여와 이끌어가는 활동 등을 더 중요시 하고 평가의 기준으로 삼는다”는 김 교장. 김 교장이 추구하는 교육을 실시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교육환경이 중요하다. 교사가 다양한 수업모형을 적용할 수 있는 교육환경과 교사, 학생의 교육활동을 믿고 지원하는 학부모, 그리고 교육여건 개선을 위한 지자체의 지원확대 등이 잘 어우러져야 할 것이다.

김 교장은 “공교육을 살리기 위해 다양한 교육정책들이 발표되고 있다. 하지만 교육은 연속성이 있어야 하고, 장기적인 안목에서 치밀한 계획과 검증을 거쳐야 오류를 줄일 수 있다. 당장 힘들고 어렵다고 임시방편적인 정책을 편다면 시간이 흘러 교육의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과 학부모에게 돌아간다. 소규모학교의 통폐합과 같은 정책은 지역의 공동화 및 교육기회를 박탈하고, 학부모들에게 교육의 불안감을 심어줄 여지가 많다고 생각한다”면서 “장기적인 안목으로 힘든 시기를 견뎌 교육적 역량을 발휘해야 한다”고 뜻을 전했다.

서곡초는 천혜의 고장 원주에 위치해 주변에 산재해 있는 문화재를 좋은 교육자료로 활용하고, 지방자치단체의 교육활동 지원강화로 교육여건을 잘 갖춰 아이들이 다니기 좋은 학교의 조건을 두루 가지고 있다. “아이들이 훌륭한 인재로 자라기 위해서는 마을 전체의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말한 김 교장은 “학부모와 지역사회의 교육 인프라를 활용하기 위해 학부모의 교육활동 참여 기회를 확대하고 지역의 학습자원을 활용하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바른 인성을 기르고 자기 주도적 학습을 통해 모두가 성장할 수 있는 학교, 나눔과 배려를 통해 마음을 나누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