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마디풀이’는 신체를 교정하는 통합 수기(手技)요법
학회 활동으로 ‘근육마디풀이’ 널리 보급할 터
솔잎혹파리에서 대체요법 전문가로
무슨 일이든 한 가지를 파다 보면 문리가 트인다고 했던가. 처음엔 기존의 행태를 답습하다가 차츰 시간이 지나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면서 새로운 방안이 만들어진다. 한 단계 올라섰다지만 그것은 전혀 다른 지경인 것이다. 이것이 체계적으로 정립이 되면서 다른 이름과 권위를 갖게 된다. 박종흥 회장의 ‘근육마디풀이 신체교정요법’이 바로 그러하다.
유년 시절부터 익힌 합기도는 인체를 살리는 활법에 관심을 갖게 한 동기였다. 그는 20여 년 전부터 마사지 요법을 활용한 서비스를 업으로 삼아왔다. 그러다 10여 년 전 마사지에 대한 인식을 바꾸게 된 전환점이 찾아왔다. 당시 간호학과에 다니던 딸의 책을 우연히 보게 된 것이다. 딸의 책상에 있던 의학책들을 들쳐보던 그는 깜짝 놀라게 된다. 근육과 근막, 림프 등 자신이 마사지 요법을 시행하면서도 이해되지 않던 인체에 대한 내용들이 책 속에 있었다. 그가 놀란 건 어찌 보면 당연했다. 그가 처음 마사지를 배울 때는 깊이 있는 이론은커녕 어깨 너머의 배움이 거의 전부였기 때문이다. 이론보다는 실전 경험이 우선이었다.
다들 그렇게 입문해서 실전에 투입하니 시간이 흘러가도 항상 뭔가 풀리지 않는 갈급함이 있었다. 그런데 그 갈급함을 풀 실마리를 찾은 것이었다. 그때부터 그의 행보는 거침이 없었다. 본격적으로 대체의학 전문가로의 길을 잡아 나가기 시작했다. 그런데 40대 후반의 나이에 단순 마사지사가 아닌 대체의학 전문가의 길로 들어섰으니 누가 봐도 쉽지 않아 보였으리라. 쉽지 않은 결정을 내린 그는 인체를 만지는 사람이 겉만 알 것이 아니라 내부까지 알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임상 해부학 실습을 했다(현재까지 10차례). 그리고 중국의 추나요법, 카이로프랙틱, 테이핑 요법, 침구교정요법 등 대체의학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숍 운영과 공부를 병행하기 10여 년, 그 사이 가정을 충실히 돌볼 여력이 없었단다. 특히 아내로부터 ‘혹파리’라는 말까지 들었던 그다. 어느 날, 출근하는 그의 등 뒤에 대고 아내가 ‘혹파리’라고 중얼거리는 소리를 들었다.
아내 자신은 스스로 ‘솔잎’이라 칭했던 것을 나중에 알게 되었다. ‘솔잎혹파리’가 무엇인가. 솔잎의 수액을 빨아먹는 소나무의 해충이 아닌가. 남편과 아내 사이를 솔잎과 혹파리로 표현했다면 당시 아내의 원망이 어느 정도였는지 가히 짐작이 갔다. 지금에 와선 박 회장도 웃으며 넘겨버릴 정도의 에피소드가 되었지만 여전히 그때를 생각하면 너무 미안하다며 지면으로나마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자 했다.
이렇듯 전문적으로 10여 년에 걸쳐 인체를 다루는 한 분야에 전념하자 다른 수기요법들과의 차별화가 생겨났다.
‘근육마디풀이’는 통합 수기요법
‘근육마디풀이 신체교정요법’은 기구나 약물 대신 수기요법으로 근막과 근육, 인대를 마디 마디 풀어준다는 의미로 ‘근육마디풀이’라는 명칭이 붙여졌다. 인체의 관절과 관절을 연결하는 근육과 인대의 반응점 중 굳어있는 곳을 찾아내 통증유발 원인과 기능제한의 원인을 문진, 촉진, 시진, 가동범위, X-ray 등 다양한 방법으로 분석한다.우리의 인체는 206개의 골격, 600여 개의 근육과 수많은 신경, 관절, 혈관, 림프계 등 여러 조직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들 중 골격과 골격의 연결은 관절이라 하는데, 관절의 연결은 근막과 근육, 그리고 수많은 인대로 이루어져 인체는 그야말로 정밀한 기계보다 더 세밀하고도 다양한 형태와 구조로 여러 기능을 하고 있다. 이들 여러 가지 기능 중 근골격계의 변위는 여러 질병의 원인이 된다. 206개의 골격과 관절의 정상적 위치를 잡아주고 가동범위를 결정하는 것은 근육이 70%이상 그 역할을 차지한다. 나머지는 인대나 주변의 인체 조직이 그 역할을 담당한다. 때문에 근육과 인대, 근막 등을 풀어주는 것은, 골격과 관절을 바로잡아 신체를 교정하는 합리적인 수기요법인 것이다.
대표적 수기요법인 카이로프랙틱, 교정요법, 마사지요법과의 차이점을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카이로프랙틱과 교정요법은 뼈와 관절에 중심을 두고 발달한 매우 매력적인 수기요법이다. 그러나 뼈와 관절을 교정한다는 인식 때문에 환자가 공포심을 갖기 쉬우며 실제로 노년층이나 골다공증 한자, 골격이 약한 환자는 접근이 쉽지 않은 교정법이다. 또한 근막과 근육을 집중적으로 다루지 않는 경향이 있다.
마사지요법은 피부와 근육을 여러 가지 테크닉으로 혈액의 흐름을 촉진시키며, 림프 순환을 원활하게 하여 신진대사를 높여줌으로써 근조직의 영양을 높여주며, 혈관 및 근육 층에 쌓여있는 노폐물을 배출하고 근육의 저항력을 높이고 내장기능의 무력한 근 활동을 원활히 도와주는 효과적인 수기요법이다. 그러나 마사지요법사들이 인체해부학적 지식이 매우 일천한 상태로 일선 현장에 발을 내딛다보니 의미 있는 수기요법이기는 하나 크게 부각되지 못하고 있다.
위의 수기요법들을 모두 경험해 온 박 회장은 각 수기요법들의 장점과 단점을 너무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이들의 장단점을 추려 하나의 체계로 만든 수기요법을 만들어냈다. 이것이 바로 ‘근육마디풀이 신체교정요법’이다.
박종흥 회장은 악관절 변위, 목 변위, 흉추 변위, 허리통증, 골반 변위, 무릎관절통증, 변비, 우울증, 소화불량, 편두통, 오십견 등에 ‘근육마디풀이 신체교정요법’을 적용해 본 결과 매우 바람직한 결과가 나왔다고 그간의 임상에 대해 귀띔했다. 그는 오랜 시간 운영해 오던 숍 운영을 작년부터 하지 않고 있다. 여태껏 쌓아온 현장 경험을 교육현장에서 그리고 사회봉사 활동으로 되돌리고 싶다는 게 그 이유이다. 현재 숙명여대·조선대 평생교육원 등에서 학생들에 근육마디풀이 신체교정요법을 가르치고 있다. 또한 서암근육마디풀이 사랑의 봉사단을 만들어 복지관 등을 찾아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서암 근육마디풀이 신체교정학회’는 박 회장과 그 제자들로 구성이 되어 만들어진 단체로 이 학회를 통해 새로운 대체요법인 ‘근육마디풀이’를 널리 보급하는 게 그의 포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