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여수에서 나는 해조류 제조ㆍ가공 “작지만 강하다”

53년째 이어진 성실함과 높은 품질 인정받아, 총 매출 99% 해외 수출

2012-06-13     취재_공동취재단

‘톳’은 여수를 비롯해 완도 등 남해안에서 자라는 갈조식물로서 칼슘, 요오드, 철 등의 무기염류가 많이 포함되어 있어 혈관경화를 막아주고, 상용으로 먹으면 치아가 건강해지며 머리털이 윤택해지고 임산부에게는 태아의 뼈를 튼튼히 해준다. ‘감태’는 다량의 무기질과 후코이단이라는 항암 물질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일본에서는 가공식품의 천염 염료와 약품원료로 널리 사용된다. 이렇게 국민 건강을 책임지는 좋은 식품을 만들어내는 삼흥물산은 53년을 이어온 해조류 가공수출기업이다.

최고의 품질 추구로 끊임없는 도약

1960년 삼해해조로 출발한 삼흥물산(정채주 대표)은 2대에 걸쳐 53년이라는 시간동안 여수에서 해조류 제조ㆍ가공업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해오고 있다. 몸에 좋은 톳과 감태를 생산해 대부분을 일본에 수출하고 있는 삼흥물산은 설립이후 ISO 9001인증, ISO 14001인증을 비롯해 유망 중소기업 지정, 경영혁신형기업 지정 등으로 꾸준히 성장해 오고 있다.
높은 품질로 총매출의 99%가 수출로 이루어지는 삼흥물산은 매출의 대부분이 외화로 이루어져 환율에 민감해 몇 번의 위기도 있었다. 정채주 대표는 “환율하락과 중국의 톳 생산이 시작됨에 따라 수출량이 줄어들어 어려움을 겪었습니다”라며 “이를 타파하기 위한 내수시장제품 개발을 위해 전남대학교와 손잡고 산학연 기술공동 개발에 동참했습니다”라고 말했다. 당시 “수출량을 늘리기 위해 불량제로, 제품수율의 극대화에 총력을 기울여 업그레이드된 제품력으로 경쟁력을 높였다”는 정대표. 하지만 수요에 공급이 미치지 못하면서 수출단가가 20%이상 상승되는 어려움에 직면한 삼흥물산은 이에 전라남도와 MOU를 체결하고 여수시의 행정적 지원으로 새로운 도약을 할 수 있었다고 한다.

50여 년 쌓아온 신뢰를 바탕으로 한 기업동반자

정 대표가 생각하는 삼흥물산의 경쟁력은 ‘임직원이 함께 즐겁게 일하는 것’이라고 한다. 서로 Give&Take를 실천하는 것이 삼흥물산의 경쟁력이다. 회사는 직원을 가족처럼 챙기고 작업환경을 쾌적하고 편리하게 만들어주며 작업자의 의견수렴에 적극적이다.
이러한 회사의 배려는 작업능률과 생산성의 배가로 이어져 바이어들의 신뢰와 제품력 충족으로 이어진다. 이런 정 대표의 경영철학은 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것이라고 한다. “아버지의 기업정신의 첫째가 신용, 둘째도 신용, 셋째는 신뢰였습니다”라며 “모든 이에게 믿음을 줄 수 있는 약속을 중시하는 기업이야 말로 미래가 보이고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기업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정 대표가 인생의 멘토로 삼기도 한 아버지는 20년 넘게 함께 해온 일터에서 그에게 혹독한 심신의 경영수업을 시켰다. “막노동의 바닥일 부터 손과 가슴에 군살이 박히는 훈련이 있었기에 지금까지 삼흥물산의 명성을 유지, 발전시킬 수 있었습니다.”

삼흥물산의 목표는 현존하는 해조류 동종기업 중 으뜸이라는 자부심과 50년이 넘게 쌓아온 신용과 신뢰를 지켜 오랫동안 직원과 바이어의 동반자가 되는 것이다. 더 나아가 지역경제발전에 기여하는 것이 정 대표의 목표이다. 정 대표가 생각하는 지자체와 지역기업의 상생의 길 또한 ‘신용’이라고 말한다. “기업은 시정책을 믿고 따르며 지자체는 적극적인 배려로 생산적인 지원을 할 때 서로가 신뢰하는 상생의 관계가 된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뜻을 전했다.
한편, 여수가 고향이자 여수의 대표기업을 이끄는 정 대표는 “작년 여수시가 ‘기업유치 서비스 만족도 조사’에서 전국 1위를 차지했다”며 “신속한 기업 인허가 서비스와 다양한 기업유치 노력들이 이뤄지고 있지만 지원금이 타행사로 삭감 또는 취소되는 경우도 있다. 개선을 통해 여수시가 기업하기 좋은 도시로서의 명맥을 유지해갔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