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 플랜트 제작부터 건설, 유지·보수까지

성장과 변화를 통한 ‘글로벌 탑10’을 향해…“자신감으로 똘똘 뭉쳤다”

2012-06-13     취재_공동취재단

유한기술(주)은 플랜트 건설에 있어 시작부터 완공 후 유지 보수까지 일괄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짧은 설립기간에 빠른 성장을 일궈냈다. 지속적인 성장을 가장 중요한 목표로 설정하고 기술력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해외시장 개척을 해나가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필리핀에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글로벌 탑10 진입’의 입지를 다지는 등 지속성장을 이뤄 나가고 있는 여수시를 대표하는 ‘작지만 강한 기업’이다. 지방경제시대 속에서 이 같은 튼실한 중소기업들은 해당 지역경제발전의 든든한 기둥이 되고 있으며 나아가 국가경제발전의 심장이라 할 수 있겠다.

세계시장 진출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 이어가

1994년 여수에 문을 연 유한기술은 정유 및 석유화학 플랜트 관련 전문기업으로 플랜트 건설에서부터 유지·보수, 고정장치류 제작·설치에 이르기까지 플랜트 건설의 전반을 아우른 3박자를 고루 갖춘 Total Plant Service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여수에 본사를 두고 울산과 서산지사에서 250여 명의 직원이 Total Plant Service 전문업체를 목표로 과감한 선진 기술 제휴와 국내 규격에 맞는 독창적 기기 개발에 힘써오고 있다.

유한기술의 장승혁 대표는 “기업 제1의 목표는 ‘지속가능한 성장’이라고 생각하고,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더 큰 세계로 나아가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중장기적 관점에서 유한기술이 지향하는 비전은 ‘성장과 변화를 통한 Global Top 10 진입’입니다”라고 말했다.
유한기술은 국내에서 축적한 기술을 바탕으로 세계시장에 진출해 해외시장 개척과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유한기술은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촉매상태 측정 시스템 등의 7종의 특허와 9종의 전문건설업 면허 등을 취득했다. 뿐만 아니라 미국기계기술협회(ASME)의 ‘U’, ‘S’그리고 ‘R’ 인증을 받았으며, 세계적인 플랜트 기술을 보유한 프랑스의 악센(AXENS) 등과 라이센스 기술협약을 맺었다. 유한기술이 이렇게 세계 유수의 기업들과 협약을 맺고 세계 시장에서 인정을 받은 저변에는 차별화된 경쟁력과 강점이 숨어 있다.

기존 대부분의 기업들이 플랜트 관련 산업 중 한 분야만을 전문으로 하는 데에 비해 유한기술은 플랜트 건설에 필요한 고정장치류의 제작부터 건설, 완공 이후의 유지 보수까지 일괄 서비스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런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굴지의 기업인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 S-Oil, 여천NCC, 호남석유화학 등 석유화학 관련 100여 개 업체와 협력하고 있는 것은 물론 늘어나는 시장수요를 배경으로 관련 산업이 떠오르고 있는 중동,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영향력을 뻗쳐나가고 있다.
중동 및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석유화학 플랜트 신·증설이 활발히 이루어짐에 따라 유한기술은 국내에서 성공을 거둔 경험을 바탕으로 이란과 오만, 사우디아라비아, 필리핀 등지에서 해외 진출의 기회를 잡고 있다. 이에 따라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2015년 매출 1,500억 원, 2020년 매출 2,000억 원을 달성하고 매출액의 절반을 해외시장에서 일궈내기 위해 유한기술의 전 구성원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지자체의 투자, 기업의 고용으로 순환구조 마련

장승혁 대표는 성공의 저력을 ‘사람’에서 찾았다. “이 모든 것들은 사람이 없었다면 해 낼 수 없는 일들입니다. 250여 명의 임직원과 연인원 40여만 명에 이르는 여수 근로자들이 있었기에 해낼 수 있었습니다. 지역과 함께 성장한 유한기술이 회사의 발전을 위해 지속적인 재투자를 하고 이를 통해 지역 대학 졸업생의 채용과 여수 근로자의 지속적인 고용 등의 순환구조를 만드는 것이 가장 큰 경쟁력의 원천이고, 아울러 지역 경제 발전에 구성원으로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고 말했다.
여수에서 출발한 유한기술은 여수시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한 가지 지자체에 바라는 것이 있다면 “지자체와 지역 기업의 더 높은 상생을 위해 지역 내 스타기업의 육성을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지방에서 성장한 기업들이 수도권으로 본사를 옮기지 않고 지속적으로 커갈 수 있게 체계적인 지원을 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경제력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지만 각 지역에서도 그 특성에 맞게 내실을 갖고 성장하는 중소기업들이 많이 있다. 이에 “지역에서 성장 가능성이 있는 회사들에 대해 지자체에서 홍보, 투자 및 고용 등을 체계적으로 지원해 준다면 투자와 고용의 사이클이 형성되어 한 차원 높은 상생의 모델이 만들어 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고 말했다.

회사 구성원의 안정적 생활이 회사 성장의 토대

작지만 저력이 있는 기업으로 평가받는 유한기술 역시 매년 도전을 거듭해 오고 있지만 시대적으로 기업경영이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유한기술도 성장 하면서 여러 가지 성장통을 겪었고 많은 변화를 통해 이를 극복했습니다. 이런 과정은 아직도 진행 중에 있으며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이겨낼 수 있다는 믿음이라고 생각합니다”면서 “지난 금융 위기 당시 많은 어려움과 불확실성이 예상되었지만 이런 상황을 직접 직원들에게 설명하고 함께 공감하면서 적극적으로 고통분담을 했습니다. 전 직원이 한마음으로 의지를 가지고 노력하고, 대기업의 지속적인 투자로 금융 위기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라고 했다.

이런 ‘관계’를 바탕으로 성장해온 유한기술은 2011년 지식경제부에서 주관한 ‘대한민국 일하기 좋은 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장승혁 대표는 일하기 좋은 기업에 대해 “한 가지로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회사와 직원이 한 마음으로 같이 성장하고, 가족처럼 느껴지는 회사를 만들고자 노력하는 기업이라고 생각합니다. 구성원들의 안정적인 생활의 영위와 사회적인 성장을 통하여 직원들의 사기가 올라가고 이것을 바탕으로 회사가 더 높은 성장의 토대를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라며 이러한 요소들이 끊임없이 순환되는 회사를 만들어가고자 했다.
또한 요즘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라는 추세에 맞게 ‘윤리경영’ 선포를 준비하고 있다. “윤리경영이란 단순한 부패 방지차원이 아니라 기업을 둘러싼 모든 이해관계자와의 관계 설정을 총 망라한 것입니다. 지역사회와 기업의 모든 구성원들이 상호 대등한 입장에서 출발할 것입니다. 중소기업의 한계 상 대규모 환원사업 보다는 작은 것부터 실행해 나가도록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