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을 우리 곡물로 만든 토종 빵

“적극적인 해외 런칭으로 일본에 수출하는 쾌거 거둬”

2012-06-12     취재_이경진 부장

‘신토불이(身土不二)’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거의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익숙한 말이기도 하다. 몸과 태어난 땅은 하나라는 뜻으로, 제 땅에서 산출된 것이라야 체질에 잘 맞는다는 말이다. 이제 더 이상 ‘신토불이’를 찾기 어려운 밥상임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먹거리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사람들이 있다. 맛과 멋의 고장 전주에서 토종 곡물만을 이용하여 쌀 과자와 김 과자, 쌀 케익을 생산하는 곳이 있어 화제다. 가격과 맛 모두 소비자의 마음을 흡족하게 하며 그 명성을 이어가고 있는 ‘강동오케익(강동오 대표)’를 찾아보았다.

맛과 가격, 소비자의 마음까지 세 마리 토끼 잡은 ‘강동오케익’

오로지 국내산 쌀과 밀을 원료로 하여 고품질의 과자를 만들어 내고 있는 강동오케익은 2005년부터 지금까지 자신의 신념을 지키며 대한민국 우리 밀 빵 제조를 선도하고 있다. 제과업계가 전적으로 수입밀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강동오 대표의 우리 곡물 원료에 대한 고집은 부정적인 시선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강 대표는 “향후에는 모든 것이 먹거리 전쟁이다”며 “미래 심각한 식량위기가 도래할 것이라는 세계 각국 전문가들의 예상 속에 ‘식량안보’가 주요쟁점으로 떠오르는 가운데, 우리나라는 식량자급률이 낮은 만큼 많은 문제점을 야기할 수 있으므로 누군가는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제품의 차별화와 고급화, 안전성 및 위생을 최우선으로 하는 강동오케익은 ‘우리곡물지킴이’라는 슬로건 아래 우리 곡물을 가공해 판매가 가능한 상품을 만들어 내기 위해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과 업무협약 MOU체결을 완료, 우리 곡물로 활용이 가능한 제과·제빵을 다양한 방법으로 만들어 특허 출원 등을 통해 향후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갖춰 나가고 있다.
강동오케익에서 생산하는 과자는 쌀을 주원료로 만든다. 곡식을 익혀 만들었다는 의미로 ‘화련(禾練)’이라고 상품명을 정하고 순수한 쌀과자를 비롯해 땅콩과자, 콩과자, 참깨과자, 김과자, 홍삼과자 등을 소비자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흔히 사람들은 토종 원료로 만들면 소비자가격이 비쌀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 일반 시중 제품들이 대부분 그런 실정이다. 하지만 강동오케익은 가격 부분에서도 경쟁력을 갖춰 소비자가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다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 우리 것을 사용했다고 해서 가격을 높게 받는 것이 아니라 수입 밀을 이용한 제품과 가격을 같게 하는 마케팅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는 강 대표에게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이유에 대해 물었다. “전체 재료 중 주재료인 우리 밀과 쌀을 넣어 빵을 만들 때 약 50원 가량 재료비가 더 든다”며 “그 정도는 감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 밀을 사용한 제품의 가격 거품을 빼야한다는 말이다. 가격 경쟁력에서 뒤처지면 아무리 우리 것이 몸에 좋아도 일반 소비자층은 외면하게 된다는 간단한 사실을 적용한 것이다.

한편, 우리 것을 세계인의 입맛에 맞게 만들어서 수출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강 대표는 항상 우리 곡물을 이용한 먹거리 제품을 만든다는 커다란 자긍심을 가지고 ‘우리 입맛에 맞으면 세계인의 입맛에도 맞는다’는 신념으로 적극적인 해외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최근에는 일본에 제품을 수출하는 쾌거를 이루었으며, 전주시에서도 적극적인 방법으로 도움을 주고 있어 향후 많은 제품을 더 많은 나라에 수출하는데 청신호를 밝히고 있다. 이제까지 우리 곡물을 사용한 제품의 직수출이 경쟁력이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지만 강동오케익이 이러한 의견이 기우에 불과했음을 증명한 것이다. 강 대표는 “강동오케익 자체 기술 개발 6건 외에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과 공동개발 한 기술이 6건으로 끊임없는 연구를 통한 기술력 확보가 수출의 가장 큰 원동력이 되었다”고 전해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우리 곡물 제품의 가능성을 제시하였다.
강동오 대표는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통해 새로운 기술과 제품을 선보여 세계에 한국 제과·제빵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강동오케익이 세계 속에 우뚝 서는 제과·제빵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피력하였다. 토종 곡물을 이용한 우리나라의 과자와 빵이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는 그날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