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 "마녀사냥식 조사로 당원 고통 받아"

사소한 실수를 근거로 총체척 부정으로 몰아가

2012-05-08     지유석 기자


통합진보당이 내홍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정희 공동대표가 8일 오후 국회에서 공청회를 개최해 조사위원회가 마녀사냥식으로 선거부정을 조사했다고 주장했다.

조준호 진상조사위원장은 지난 2일 "비례대표후보 선거가 선거관리능력 부실에 의한 총체적 부실, 부정선거"라고 규정한 바 있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진상조사보고서의 심각한 오류는 조사절차의 문제에서부터 시작됐다"면서 이 같이 언급했다.

이 대표는 "규정을 따져볼 때 이런 일이 있으면 안 된다. 부정 의심을 살 기록을 남긴 것은 잘못이다"며 비례대표 경선과정에서 잘못이 있음을 인정했다. 하지만 "사소한 실수를 근거로 128개 현장 투표소에서 선거부정이 저질러져서 통합진보당의 선거는 믿을 수 없고 부정이 만연했다는 평가를 받을만한 것인가?"고 반문했다. 이어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않고 무조건 실수한 것을 부정으로 몰아 부정의 오물을 뒤집어 쓴 당원들의 고통이 눈에 밟혔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 대표는 "우리는 21세기에서 진보정치를 한다. 온라인 공간에 빠져들어가면서, 지극히 현대적인 문물을 다루면서 우리는 중세의 마녀사냥에 들어갔다"고 한 뒤 "진상조사위원회가 마녀사냥에 들어감으로써 언론으로 하여금 마녀사냥식 기사를 쓰게 했다"며 진상조사위를 거세게 비판했다.

끝으로 이 대표는 "언론도 한 번쯤 의심을 가져봐야 하는 것 아닌가? 진상조사결과가 바뀐다면 그것만이라도 보도해 달라"고 주문했다.

통합진보당의 내홍은 비례대표 경선과정에서 부정의혹이 불거지면서 시작됐다. 당은 5일 전국운영위원회 전자회의를 열어 공동대표단과 14명의 비례대표 당선자 및 후보의 전원사퇴를 골자로 하는 ‘비례대표 선거 진상조사위원회 결과 보고에 대한 후속조치의 건’을 의결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당의 내홍은 수습국면으로 들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다음 날인 6일 김재연 비례대표 당선인이 사퇴거부 입장을 밝힌데 이어 7일엔 이석기 당선인마저 사퇴를 거부했다. 이런 가운데 이정희 대표마저 진상조사위원회의 조사결과를 전면 반박함에 따라 통합진보당의 내홍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안개 속으로 빠져들어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