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문화의 전당/ 용산국립중앙박물관

2005-12-24     글/ 이현지 기자
우리 조상들의 빛나는 문화유산이 숨쉬는 곳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복합 문화 공간, 주말마다 인산인해
국립중앙박물관 ‘용산시대’가 열렸다. 1945년 광복과 함께 문을 연 이래 여섯 차례나 둥지를 옮겨야 했던 중앙박물관이 비로소 세계적 수준의 전용 건물을 갖게 됐다. 새 국립중앙박물관은 명실상부한 민족문화의 전당이다. 부지만 9만 2900여 평, 건물 연면적 1만 4000여 평으로 세계에서 여섯 번째 큰 박물관이다. 지하1층, 지상 6층, 8100여 평의 6개 전시 공간에 1만 1000여 점 유물이 전시되고 있는 새 박물관은 그냥 눈길 한 번 주면서 보는데 만도 11시간이 걸린다. 새 민족 문화 전당에 쏠린 관심 때문인지 개관 첫날부터 인파가 몰렸다. 모두들 궁금했을 법하다. 국보급 유물만 100여 점이 넘게 나온 개관 기념전은 관람객의 흥분을 자아낼 만하다. 하지만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두고두고 우리의 문화유산을 감상해보자.

첨단 문화교육시설을 갖춘 복합 문화공간
2005년 10월 28일 국립중앙박물관이 문을 열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1993년 ‘문민’의 기치를 내건 김영삼 정부가 그 해 3.1절을 기해 민족정기 회복과 일제잔재 청산의 일환으로 옛 조선총독부 건물인 국립중앙박물관 건물을 철거한다고 전격 발표한 이후 12년 만에 새 출발을 열었다.
전시실은 역사관, 고고관, 기증관, 미술12관, 아시아관 등 6개관으로 구성되었으며, ‘역사의 길’이라고 명명된 복도를 사이에 두고 좌우 3개 층에 각각 배치되어 있는데, 아시아관은 개관에 맞추어 신설되었으며 어린이박물관과 기획전시실이 별도로 갖추어졌다. 또한 관람을 돕기 위하여 영상안내기(PDA)와 음성안내기(MP3플레이어)가 구비되어 있어 전시유물 안내가 가능하다. 아울러 국립중앙박물관은 ‘복합문화시설’을 지향해 상설 공연장이 마련되어, 전문공연장인 극장 ‘용’(龍.YONG. 객석 805석)에서는 뮤지컬이나 오페라, 각종 연주회, 연극 등이 무대에 오르게 된다.
바야흐로 세계적인 박물관을 지향하는 국립중앙박물관은 개관을 기념하고 국민들에게 문화향유의 기회를 높이고자, 2005년 말까지 2개월 동안을 무료관람 기간으로 설정하였다.
다만, 관람질서 유지와 이용객 안전을 위해 박물관 내 3곳에 설치된 매표소에서 ‘무료관람권’을 받아야 입장이 가능하다. 개장시간은 평일(월~금)은 오전 9시~오후 6시, 주말 오전 9시~오후 7시이다. 2006년부터 적용되는 관람료는 일반(19∼64세)은 개인 2,000원, 20인 이상 단체는 개인당 1,500원이며, 6세 이하 어린이와 65세 이상 노인은 무료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의 건립의의
박물관은 세계문화의 역사적 흐름 속에서 자신의 위상을 인식할 수 있는 문화의 산 교육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지금까지 박물관 문화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국립중앙박물관을 직접 지어보지 못하였다. 이러한 박물관 문화의 지진함을 씻고자 하는 국민적 여망에 따라 우리의 손으로 새로운 박물관의 건립이 추진되었다. 이 박물관은 현재 서울시민의 휴식공간으로 개방된 용산가족공원에 약 4만 천4백여 평 규모로 건립되어 휴식과 함께 한민족의 문화와 역사를 배울 수 있는 종합적 문화공간을 제공하고자 한다.
새로운 국립중앙박물관은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올바르게 조명함으로서 정통성의 확립, 2000년대 통일한국 시대에 대비하는 민족문화의 전당이 될 것이다.
새 박물관은 학술적 정통성에 기반을 둔 전시로 새로운 전시기법으로서 쉬운 이해와 깊은 감동을 전하게 된다. 동시에 가장 권위 있는 역사 문화적 연구체계와 교육의 장소로 이루어지며, 박물관의 사회적 봉사를 극대화함으로써 친근한 시민문화의 장소로 개념 될 것이다. 이러한 정신은 그간 소원하였던 박물관과 시민생활 사이를 없앰으로써 박물관을 국민 생활문화의 현장으로 끌어들이는 동시에 나아가서는 국제적인 박물관 문화의 또 다른 이상을 구축함을 지향한다.

부지선정배경 및 부지선정
국립중앙작물관은 서울의 강남과 강북의 중심에 위치하면서 남산 등 녹지공간과 연계되는 종합문화공간 단지로 조성이 용이 북으로는 조선왕조의 5대궁과 전쟁기념관 등이 있고 남으로는 국립중앙도서관과 예술의 전당이 있는 서울의 남북 문화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다. 21세기 통일 한민족시대의 민족문화의 중심적 전당으로 역할 수행이 가능 새 박물관 부지 전면에 국철 및 지하철역 등이 있어 대중교통이 편리 장차 미군시설이 완전 이전 될 경우 민족공원 조성계획과 연계해 나갈 수 있는 여건을 구비하고 있어 용산 가족공원을 국립중앙박물관 부지로 선정하게 된 것이다.
박물관 부지 내에서는 어떠한 경우에도 침수가 되지 않도록 지반을 평균 3m정도 성토하여 지반고가 14.6m이상이 되었으며 이는 200년 주기의 홍수에도 안전하도록 하였다. 또한 유물을 보관하는 수장고와 전시실은 지상층 건물에 있도록 설계하였고, 외벽을 2중으로 하여 누수나 결로가 발생을 막아 유물손상이 없도록 하였다.
새 박물관은 우리의 전통적인 건축정신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다는 입장에서 설계의 기본개념을 설정하였다. 장대하게 하나로 보이는 두 건물 가운데에 우리건축의 고유 공간인 마루를 상징한 열린마당을 두어 모든 사람에게 개방, 전시실이나 사무동 등 박물관의 모든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시작점이 된 곳이다. 우리나라에는 산이 많아 생활환경에서 떼어 놓을 수 없으며 산은 물과 어울릴 때 음과 양으로서 조화와 균형을 이루게 되고, 물질적 풍요와 정서적 안정을 누리게 해주었다. 박물관 건물은 대지 안쪽 깊숙한 곳에 전통방식에 따라 남향받이와 배산임수의 양식으로 배치하였다. 건립부지는 중심부에 연못과 옥외에 전시 공간, 휴게시설 등을 조화롭게 배치 핵심공간으로 구성하였고. 용산 가족공원의 자연스러운 경관을 보전하면서도 박물관 건물과 자연스럽게 조화될 수 있도록 하였으며. 폭포, 계류, 녹지 공간 등을 조성하여 격조 높은 문화공간으로 만들어 이용도를 극대화하였다.
새 국립중앙박물관은 장차 미군기지가 이전되면 서울의 중심축이 될 용산부지개발에 대비하여 북측에도 정면성을 부여하는 광장 및 진입공간을 배치하였으며 복합 박물관 단지의 첫출발이라는 상징적 의미도 지니고 있다.


기증문화재전시도 국립중앙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은 인류가 남겨 놓은 가치 있는 문화유산을 보존하며 이를 연구, 전시함으로써 문화 창달에 힘쓰고 있다. 이를 위해 국립중앙박물관은 '국민과 함께 만드는 박물관'이라는 슬로건 하에 국내외 문화재 소장가들로부터 문화재 기증을 기다리고 있다. 아울러 기증받은 문화재를 영구히 보존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박물관 상설전시와 특별전시, 국내외에서 개최되는 기획전시를 통해 기증문화재를 공개하고 있다. 이렇듯 문화재 기증은 그 자체로서 매우 뜻 깊은 것이며, 개인이 문화재를 관리함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도난, 망실, 훼손 등으로부터 문화재를 보호하고, 공개 전시를 통해 문화재의 가치를 더욱 빛나게 하는 소중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개관이래 2만 2천여 점의 문화재를 기증받았다.
국립중앙박물관은 개관이래 우리 국민들과 단체, 국외 교포와 외국인 등으로부터 약 2만 2천여 점의 문화재를 기증받아 보존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한다. 아울러 기증된 문화재들을 국민들에게 공개하고 관련 학술 연구의 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최근 우리 국민들의 향상된 기증 의식으로 인해 기증 건수가 날로 증가하고 있으며, 국가지정문화재를 비롯한 중요문화재의 기증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국외 교포 및 외국인들로부터 문화재 기증이 증가하는 추세이며 이는 국외로 유출된 우리 문화재를 환수하는 깊은 뜻을 가지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기증자를 위한 특별전시실을 운용하거나 기증문화재 특별전 개최, 기증문화재 도록 발간 등을 통하여 국민들에게 문화재 기증을 널리 홍보하고 있다. 특히 신축 중인 새 국립중앙박물관에는 기증전시실을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아울러 총 697평의 기증관 전시실 순면적 중 295평은 예비전시실로 마련하여 이곳의 주인이 될 새로운 기증자와 기증문화재를 기다리고 있다.

세계 6대 뮤지엄이 될 국립중앙박물관
박물관 건축은 선진적인 정신을 가지고 건축을 진화시켜 왔으며, 어느 건축의 유형보다도 그 시대의 건축 문화를 주도하여 왔다고 본다. 특히 세계 6대 박물관 규모가 될 국립중앙박물관의 건립계획은 1993년 11월 대한민국 정부가 옛 조선총독부 건물을 개수하여 사용하던 국립중앙박물관을 철거하고, 서울 용산가족공원에 건립키로 결정한데서 시작한다. 국제설계공모를 통하여 당선안을 선정하였고, 기본계획연구, 프로그램 연구는 여러 분야의 박물관 관련 전문인들의 협동작업으로 이루어졌으며, 국제 설계경기를 위한 전 과정은 국제건축가연맹(UIA)의 감독 책임 하에 진행되었다. 우리나라로서는 처음으로 정식 국제설계공모의 경험을 갖게 되었으며, 이로서 한국건축의 위상이 전 세계에 고양된 좋은 기회였다. 또한 최선의 건축적 결과로서 새로운 박물관 건축을 얻는 것뿐만 아니라, 이 새로운 박물관이 한국의 역사문화를 새롭게 상징하게 될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된 것이다.
세계문화의 흐름 속에서 한국의 문화와 역사적 정통성을 확립하고자 계획된 국립중앙박물관은 다가오는 통일한국 시대에 대비하는 민족문화의 전당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도심 속 여유와 함께 한민족의 문화와 역사를 총체적으로 체득할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아울러 새로운 전시기법으로 쉬운 이해와 깊은 감동을 전하게 되며, 동시에 권위 있는 학술적 연구체계와 교육의 장소로 활용될 것이다.

질서 있는 관람교육 실시해야
지난 10월 개관 이래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은 연일 초만원이다. 주말이 되면 박물관 정문부터 건물입구까지 S자가 두세 번 겹친 형태로 무려 2km에 가까운 줄이 늘어선다. 몇 시간동안 줄을 서서 기다리는 것은 물론이고, 한동안 입장권 배부를 중단해 곳곳에서 항의하는 일도 벌어진다. 당초 중앙 박물관은 하루 최대 허용 잉원을 1만 8000명으로 제한하려 했지만 일요일 하루만 관람객 4만 명이 넘는 실정이다.. 편의 시설이 모자란다고 불평도 나오지만 애초에 최대 적정 인원을 하루 1만 8000명으로 잡았으니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다.
그동안 좀처럼 문화적 욕구를 충족할 만한 곳이 없었기 때문일까. 아니면 건국 후 최대 최고의 박물관이 문을 연다는 대대적인 홍보 덕분일까. 끝없이 몰려든 관람객들은 백제금동대향로, 황남대총 금관 등 귀중한 유물 앞에서는 일제히 휴대전화를 꺼내 사진을 찍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한다.
‘올해 말까지 무료’라는 정책이 관람객 폭주 원인 중 하나라는 사실도 부인할 수 없다. 내년부터 중앙박물관은 어른2000원, 청소년 1000원의 관람료를 받는다. 이것을 두고 의견이 엇갈린다.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의 관람료가 13유로(약 1만 62oo원)인 것에 비하면 너무 싸다는 의견과 국민 세금으로 지은 박물관이니 아예 대영박물관처럼 계속 무료로 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당장은 관객에 대한 관람교육이 이뤄져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빛에 민감한 유물 앞에서 사진기 플래시를 마구 터뜨리거나 유리벽 없이 노출된 전시물을 만지는가 하면, 건물 안에 주저앉아 도시락을 먹는 관객도 적잖게 눈에 띄었기 때문이다. 이제 중요한 것은 전시와 교육, 관람 모두 질을 높이는 일이다.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120% 즐기기
국립중앙박물관은 단순한 유물 전시관이 아닌 복합문화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앞마당에 자리한 ‘거울못’은 10만 여 그루 나무가 가득 찬 조각공원과 어우러져 시민들의 휴식터로 자리 잡았고, 다양한 레퍼토리를 자랑하는 극장 ‘용’은 시민들의 문화 욕구를 충족시킨다. 국립중앙박물관에 가면 유물 관람 이상의 문화를 즐길 수 있다.

◆전시실만 보면 손해=국립중앙박물관 전시동과 나란히 선 교육동에는 805석 규모의 극장 ‘용’이 자리하고 있다. 연극과 무용, 클래식 연주회 등 복합 공연장 극장용은 무대가 15×14.5×8m 크기로 중극장 규모다. 개관을 맞아 이미 유니버셜 발레단의 ‘심청’이 첫선을 보였고 연말까지 다양한 공연이 예정돼 있다. 12월에는 연출가 김태웅의 ‘이’(爾·12월 6∼21일)를 시작으로 나윤선 퀸텟의 ‘시네마 콘서트’(23∼25일)와 가수 윤종신의 ‘뮤지컬 스토리 콘서트’(26∼31일)가 준비돼 있다.
중앙박물관에는 전통문화를 직접 체험할 기회도 다양하게 마련돼 있다. 먼저 초등학생 자녀가 있는 가족은 ‘어린이 박물관’을 관람 코스 목록에 올리는 것이 좋다. 어린이 박물관은 주거와 농경, 전쟁, 음악 등 주제별로 공간을 나눠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해 어린이들에게 인기다. 전쟁관에서는 실제 갑옷을 입어보고, 음악관에서는 가야금과 거문고 등을 연주해 볼 수 있다. 단, 한번에 90분, 하루 6회, 1회 관람인원을 150명으로 제한하기 때문에 인터넷 예약(children.museum.go.kr)이 필수다. 어른들을 위한 체험 기호로는 도자와 금속공예, 전통염색, 서화 교실 등이 있다. 화·수요일 열리는 전통 염색과 서화 교실은 1개월 과정이며, 치자 괴화(회화나무 꽃) 물푸레 등을 염료로 우리 고유의 색깔을 염색하는 전통 염색 기법을 배울 수 있다. 매주 목·금요일에는 도자·금속 공예 강좌가 열린다. 모든 과정 수강료는 무료이며 재료비만 내면된다.

◆‘사이버 큐레이터’와 함께=PDA(휴대용정보단말기)를 이용한 관람은 이미 새 중앙박물관 개관과 함께 화젯거리가 되고 있다. PDA에 프로그램 된 큐레이터가 유물의 위치는 물론, 발굴 뒷얘기와 역사적 의미 등을 자세히 소개한다. 대여료가 3000원으로 다소 비싼 게 흠이지만 자칫 지루해지기 쉬운 박물관 관람을 한층 흥미롭게 만들어 준다. 그러나 박물관이 보유한 PDA는 모두 300대로, 개관 초기 이용자 가 너무 많아 당일 확보가 쉽지 않으므로 인터넷(www.museum.go.kr)으로 예약하면 편한다. 단, PDA 사용법이 생각처럼 쉽지만은 않아 컴퓨터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오히려 고생할 수 있다.

◆붐비는 박물관, 언제 가면 좋을까=요즘 새 중앙박물관은 말 그대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9년 만에 다시 문을 연 데다가 북관대첩비 등 그동안 볼 수 없었던 희귀자료가 대거 전시됐다는 소식에 전국에서 인파가 몰리고 있다. 당분간 주말에는 관람객이 장사진을 칠 전망이다. 개관 첫 주말인 29∼30일 약 7만5000명이 관람했다. 주변 공원에 나들이 나온 사람까지 합치면 주말 방문객 수가 10만명 이 넘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박물관 측은 평일 오후 4시30분∼5시 사이가 가장 한가로운 시간이라며 이때 관람할 것을 권한다. 평일에도 평균 2만 여명이 몰리지만 10분 정도만 줄 서면 입장할 수 있다. 식사시간대는 피하는 게 좋다. 개관 초기 관람객이 폭주하면서 먹을 곳과 쉴 곳이 부족해 노약자들이 고생하고 있다. 박물관 구내에는 식당과 매점 9곳이 있지만 넘치는 관람객을 수용하기엔 역부족이다. 특히 박물관 부지는 그동안 미군기지로 쓰였기 때문에 인근에 식당이 없다. 인근 동부이촌동에 맛깔나는 음식점이 많이 있지만 걸어서 10∼20분 정도 가야 한다. 박물관 측은 이 때문에 간단한 먹을거리를 준비해오는 것도 좋다며 환영하고 있다.

◆교통편= 대중교통편이 많지는 않다. 그러나 바로 인근에 지하철과 버스정류장이 있어 큰 불편은 없다. 인근 200m 지점에 지하철 4호선과 1호선 국철 환승역 이촌역이 있다. 버스편은 많지 않다. 보광동에서 옥수동으로 가는 초록버스 0211과 의왕 고천에서 신세계백화점을 다니는 빨간버스 9502가 바로 앞을 지나간다. 당분간 주말에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게 좋다. 박물관에는 승용차 768대가 주차 가능한 옥내 주차장과 버스 80대가 주차하는 옥외 주차장이 있지만 주말에는 인근 차도에까지 주차할 정도로 번잡하다.

●나만 편하면 그만인 얌체족, 의자를 침대처럼

박물관 곳곳에는 지친 다리를 잠시 쉴 수 있는 의자들이 마련돼 있다. 특히 3층에는 1층부터 차례로 관람을 해 온 사람들이 갑자기 피곤함을 느끼기 때문에 앉아 쉬는 사람을 유독 많이 볼 수 있다. 그런데 3층 곳곳에 마련된 긴 의자에 몇몇 사람들이 누워 있는 모습이 종종 발견돼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시민들의 질서·문화 의식이 아쉬운 대목이다. 또 3층 미술Ⅱ관 가운데쯤에 높이 2m 폭 30㎝ 정도의 틈이 곳곳에 있다. 채광과 미적 아름다움 등을 고려해 만든 것이다. 그러나 자칫 아이들이 다니다가 이 틈에 끼일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이들을 위한 주의 문구나 안내방송이 필요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