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행복한 회사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업 안정성 강화, ‘vision2015’ 유한킴벌리 최고의 협력회사를 목표로
이제는 ‘지방경제시대다’다. 지자체 간 눈에 보이지 않는 뜨거운 경쟁은 지역경제발전은 물론 국가경제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우량기업들의 유치는 지역경제에 큰 도움을 주는 것이 사실이나 이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지역 내 기업들이 현실적으로 필요로 하는 부분을 적극 수용하고 기업은 기업으로서의 맡은 바 소임에 최선을 다할 때 지자체와 기업이 서로 Win-Win 할 수 있을 것이다.
오뚜기 처럼 다시 일어서다
경북 김천시에 소재한 유진제지는 유한킴벌리의 협력업체로서 지난 1995년 창업 후 현재 김천공단 내 대지 3,000평, 건물 1,200평의 공간에서 45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는 강소기업이다. 유진제지의 김은숙 대표는 기업의 경쟁력에 대해 “당사의 가장 큰 경쟁력은 다품종 소량생산이 가능한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현재 주요 생산품목인 키친타올, 미용티슈를 포함해 상시 생산 품목이 약 50종류에 이릅니다”라며 “때문에 경기불황 등 외부 환경적 요인으로 인한 영향에 큰 관계없이 어느 정도 일정한 가동률을 유지 할 수가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다시 말해 어떠한 특정 시기에 기업의 이익이나 회사의 성장에 있어서 큰 변화가 생기지는 않지만 지속적으로 안정적인 기업경영이 가능하다는 뜻으로서 이는 요즘같이 세계경제가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분명 기업의 큰 장점으로 작용한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우량했던 기업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도산하는 모습들을 보면 직원들의 입장에선 자신들이 속한 회사가 안정적으로 오래 갈 수 있는 회사인지의 여부가 회사선택의 중요한 선택의 기준이 될 수도 있다. 작지만 튼실한 기업 유진제지의 중장기적 목표에 대해 김 대표는 이렇게 말한다.
“당사는 vision2015 유한킴벌리 최고의 협력회사를 목표로 운영하고 있으며 장기적인 목표로 축적된 경험과 노하우를 살려 대기업에 의존하지 않는 독자적인 브랜드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다수의 경영자들이 처음부터 탄탄대로를 달려온 것이 아닌 것처럼 김은숙 대표 역시 지난 IMF때의 거친 파도를 피하지는 못했으며 김 대표 역시 가장 힘들었던 시절은 지난 IMF 경제위기가 닥쳤을 때였다고 말한다.
“극심한 내수 부진으로 모기업에서의 주문이 약 50% 가량 줄어들며 극심한 경영난에 시달렸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위기를 반전의 계기로 삼고자 직원들의 능력 향상을 위한 지속적인 교육과 설비보전에 집중하며 힘겹게 위기를 이겨냈으며 임직원들 모두가 정말 힘든 과정을 겪었던 지난 시절의 경험은 지금 생각해보면 참으로 값진 추억이라 생각합니다”라고 강조한 김 대표는 그래서인지 지금의 유진제지와 임직원들이 더욱 소중히 여겨진다는 말을 덧붙였다.
지역기업과 지자체의 상생의 길
김천시의 박보생 시장은 올 해 시정계획 중 지속적인 기업유치 등 기업하기 좋은 김천시 만들기를 1순위로 꼽을 만큼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지자체와 기업의 상생에 대한 방안 등 지역경제발전에 있어서의 기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지자체와 기업이 생각하는 상생의 방안은 무엇일까. 김 대표는 이에 대해 “지역 기업이 활성화 되어 직원들에게 충분한 보상과 복지를 해 줄 수 있다면 그것이 순환되어 지역경제를 살림과 동시에 지역민들의 행복감을 충족시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곧 지자체의 좋은 평가로 이어짐과 동시에 상호 상생의 길을 걷는 것이라고 봅니다”라고 주장했다.
기업이 성장하기 위한 조건은 여러 가지 요소가 있다. 우수한 기술력과 탄탄한 자본력에 이어 지자체의 적극적인 업무 지원과 다양한 협조는 기업 성장의 밑거름이 된다. 그렇다면 기업성장의 여러 요소가 조합이 어우러져 높은 매출로 인해 기업이 내외적으로 성장 했다면 우리는 이러한 기업을 좋은 기업이라고 단정 지을 수 있을까.
언제부터인가 전 세계적으로 ‘일하기 좋은 기업’이 화두가 되고 있다. 일하기 좋은 기업이란 우리가 쉽게 생각하는 기업의 규모와 기업의 외적인 이미지 및 높은 임금을 떠올린다. 하지만 근로자가 일을 하면서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기업이 바로 일하기 좋은 기업이다.
대기업을 포함한 수많은 중소기업들이 근로자들이 즐거움과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회사를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쏟아 붙고 있다.
“우선 행복한 회사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직원들이 회사 생활을 하면서 즐겁고 행복감을 느낄 수 있다면 그 이상의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하게 물질적인 보상으로 충족시킬 수 없는 심리적인 부분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기에 일하기 좋은 기업이란 행복한 기업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라고 말하는 김 대표. 근로자가 회사를 내 집처럼 생각하고 직장 동료들을 내 가족이라 여기며 즐거움 마음으로 업무에 임할 때 기업의 경쟁력은 자연스레 높아 질 것이며 해당 기업의 구성원들이 원하는 조건들은 하나씩 하나씩 갖춰 질 것이다.
요즘 매스컴에선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이러한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멘토’라는 단어는 하나의 아이콘처럼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지며 이제는 하나의 유행어처럼 자주 쓰여 지고 있다.
성공한 사람들을 보면 인생의 멘토를 롤 모델로 삼아 성공하기까지 많은 도움이 됐다는 사례를 접하게 된다. 상당수의 기업 CEO들 역시 한 명 이상의 멘토를 갖고 있다. 여성 CEO로서 기업경영을 해오기까지 김 대표의 삶의 방향을 제시해 준 멘토는 누구일까.
“제가 생각하는 멘토는 바로 유한킴벌리의 이종대 회장님입니다. 현재의 유한킴벌리가 있기까지는 이종대 회장님이 계셨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하며 그 분의 강한 추진력과 포용력의 정말 배우고 싶은 부분입니다. 그러한 이종대 회장님이셨기에 지금까지도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회사인 유한킴벌리를 만들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