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난 노하우와 핵심기술력 안고 세계무대로

외국인 노동자 위한 ‘주말 만남의 광장’ 계획, ‘사회적 책임’에 앞장

2012-04-09     취재_공동취재단

지방의 중소기업이 세계적인 기업으로 도약하기까지는 이루 헤아릴 수 없는 많은 한계에 직면하고, 또한 많은 노력이 수반되어야 한다. 하지만 이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그 기업만이 내세울 수 있는 핵심기술력을 보유하는 것. 이를 바탕으로 고부가가치를 획득하는 것이 세계적인 기업으로 도약하는 중요한 관건이 된다. 김천시 중소기업인 한림시티앤지(주)가 핵심기술력을 가장 큰 경쟁력을 내세우는 것도 모두 이 같은 이유이며 현재 상당한 기술력을 보유한 한림시티앤지는 매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 나가고 있다.

세계적인 알루미늄 자동차부품 회사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2004년 8월 창립한 한림시티앤지(주)(이하 한림)는 창립 이후 굵직굵직한 성과들을 내며 김천시 대표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06년 현대·기아자동차 2차 협력업체로 등록된 한림은 이 회사의 SQ MARK 품질인증을 획득했으며, 또한 자동차엔진의 핵심부품인 실린더헤드를 개발, 양산해 GM KOREA에 납품하기 시작했다. 2007년에는 산업자원부(현 지식경제부)로부터 부품소재전문기업 인증을 획득하고, 쌍용자동차 품질인증 및 ISO/TS 16949 해외품질인증도 획득했다. 2008년에는 기업부설 알루미늄 주조기술연구소를 설립, 이를 기반으로 알루미늄 주조기술에 대한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2009년에는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의 파너트 기업으로 등록되어 산학연 공동 연구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그런가 하면 2010년에는 이란 S사에 자동차 엔진 실린더헤드 2종 수출계약을 체결(약 8.54 Mil. EUR)해 현재 김천공장에 첨단 자동화 라인을 설치, 수출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최단시간 최고의 제품을 만들다

한림의 가장 큰 경쟁력은 축적된 노하우와 핵심기술력이다. 이곳에서 생산하고 있는 자동차엔진용 실린더헤드는 국내에서 3개 업체만이 참여하고 있는 사업으로서 그중에서도 창립한 지 3년 만에 자동차엔진용 실린더헤드를 개발해 양산하고 납품한 회사는 한림이 유일하다.
“우리는 고객으로부터 접수한 사양을 바탕으로 컴퓨터 시뮬레이션 기술을 이용한 응고해석, 유동해석 등 알루미늄 주조 시 이루어지는 과정을 미리 컴퓨터로 시뮬레이션 한다. 그렇기 때문에 최적의 금형개발을 이루어낸다”는 김석진 회장의 설명처럼 한림은 개발단계에서부터 납품에 이르기까지 최단시간에 최고의 제품을 만들어내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축적된 노하우와 핵심기술력을 기반으로 한림은 세계 제일의 자동차부품회사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제시한다. 김 회장은 “한림시티앤지(주)의 중장기적인 목표는 세계 제일의 자동차부품회사로 도약하는 것입니다. 김천시는 지리적으로 우리나라 어느 지역에나 2시간 내에 이를 수 있는 이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장점은 우리 회사 뿐만이 아니라 타 자동차 부품 업체의 김천시 지역 유치에도 매력적인 이점으로 작용할 것이지만 이를 위한 인프라 구축도 필요 합니다”라며 “한림시티앤지(주)는 매출 증대와 더불어 고용증대에 일조하면서도 특화된 기술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 할 것입니다”라고 덧붙엿다.
지난 2010년 김천으로 이전해올 때만 해도 20명에 불과했던 한림은 현재 현재 100명에 가까운 직원들이 세계 제일의 자동차부품회사로의 성장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으며 2015년에는 약 300명이 함께 일할 것으로 보인다.

한림이 지자체와의 상생을 위해 실천하고 있는 것은 고용증대뿐만이 아니다. 지역의 우수한 인재 발굴에도 관심이 많다. 이에 한림은 2010년에 김천공장으로 이전한 후 김천시에 청년취업장려금을 기부하기도 했다. “기업은 우수한 인재를 필요로 하고, 지자체는 우수한 인재를 발굴해 기업에 지원해주는 것이 바로 상생이 아닐까”라는 오너의 마인드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외국인 노동자 위한 ‘주말 만남의 광장’ 계획

시대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고 있다. 이는 기업이라면 당연히 실천해야할 수순이기도 하다. 모든 개인과 기업은 홀로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여러 가지 사회적 활동 중에서도 한림은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해 관심이 많다. “먼 나라에 와서 고된 일을 하는 외국인 노동자를 위한 사회적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는 강 회장은 주말을 이용한 ‘외국인 만남의 광장’을 운영할 계획이다.
“많은 외국인 노동자들이 주말에 특근을 하거나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회사 기숙사에서 의미 없이 쉬고 있다. 주말에 외국인 노동자 만남의 광장을 운영하는 것은 이러한 외국인들의 기본적인 사회생활을 돕고자 하는 것”이라고 설명하는 강 회장은 이를 통해 각 나라별 생필품을 저가에 판매하고 의료 봉사 활동, 애로 상담소 운영, 소규모 체육대회 등 외국인들이 일하지 않는 시간을 여가활동으로 즐겁게 보낼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할 방침이다.

강 회장이 계획하고 있는 또 하나는 외국인 노동자 전용 기숙사다. 중소기업에서 일하는 많은 외국인 노동자들이 회사 내 기숙사에 머물고 있지만, 기숙사 시설을 갖추지 못한 회사에서는 컨테이너를 개조해 외국인 기숙사로 이용하고 있다. 이러한 외국인 노동자를 대상으로 회사 대신 외국인 기숙사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비용은 외국인 노동자가 아닌 회사로부터 받는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는 그는 외국인 기숙사에서 가족과 쉽게 화상통화를 할 수 있고, 공동목욕탕, 휴게실, 체력단련실 등을 마련해 그들이 보다 편리하고 안락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나라안팎에서 품질을 인정받고 있는 한림의 제품들이지만 첫 수출을 할 때는 한림도 위기를 겪었다. 품질시스템이 완벽하게 확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수출을 개시해 불량이 발생한 것이다. 때문에 수출을 하고도 대금을 수금하지 못하는 위기에 봉착했다.
하지만 이 경험은 김 회장에게 많은 교훈을 안겨주었다. 이후 한림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품질시스템 확립을 위해 부단히 노력했고, 현재는 여느 자동차부품회사와 견주어도 뒤지지 않게 품질시스템과 측정실 설비를 갖추어 놓고 있다.
“기업은 항상 어려운 난관에 처해 있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잘 됐다’고 생각하는 순간이 가장 위험한 때이기도 하다”고 말하는 김 회장은 “항상 현재가 어렵다는 생각으로 신기술 개발과 공정개선에 최선을 다해야만 꾸준히 성장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또한 그는 마지막으로 “각 지역특성에 맞는 특화된 지역경쟁력 확보는 필수입니다”라며 “‘기업하기 좋은 도시’, ‘행복중심도시’로서의 김천시 발전을 기원하며 당사도 이를 위한 일익을 담당할 것입니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