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색 불모지에서 대한민국 연구의 위상을 드높이다
2011 컬러레이션 테크놀로지 최우수 논문 선정 쾌거
섬유염색 염료 분야 세계 최초 친환경적 신기술
영국 Leeds대학에서 염료화학을 전공한 경북대학교 섬유시스템공학과의 최재홍 교수가 2010년에 발표한 연구논문 ‘Synthesis and spectroscopic properties of novel phthalimide-derived monoazo disperse dyes containing ester group(새로운 색소모체를 가진 염료의 합성)’이 섬유, 염색, 염료 분야의 세계적인 SCI 학술지인 영국의 ‘컬러레이션 테크놀로지(Coloration Technology)’의 최우수 연구논문으로 선정되어 우리나라 섬유 산업계에 큰 희망을 안겨주었다. 이것은 영국 SDC(The Society of Dyers and Colourists)에서 한국인 최초로 수상한 것으로, 염료분야의 한국 연구역량이 선진국 수준에 진입한 것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것과 다름없어 대한민국의 섬유염색 및 염료 분야의 기술력이 세계적인 수준에 이르렀음을 단적으로 말해주는 지표가 되었다. 영국 SDC는 1856년 인공염료가 영국에서 최초로 발명된 이후 1884년부터 전문학술지를 발간하여 왔고, 130여 년간 섬유염색 염료분야의 매년 1편의 최우수 연구논문상을 시상해 온 세계 최고 권위의 학술지로 평가받고 있다.
최재홍 교수는 “지식경제부와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에서 지원한 청정생산기술개발과제를 통해 4년 동안 지원받아 연구를 진행해 왔다”며 “나 혼자만 잘해서 이룬 성과가 아니라 팀원들 모두가 밤잠 설쳐가며 연구에 몰입해 온 덕분”이라는 감사의 말을 전했다. 최 교수가 연구하여 논문으로 정리한 내용은 새로운 색소모체를 도입해 간단한 구조 변형만으로 3원색 색상(옐로우·레드·블루)을 발현한다는 것이고, 이를 이용해 폐수 속에 잔존하는 불필요한 색상을 알칼리 처리로 쉽게 제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 교수는 “기존 기술은 3원색 색상을 발현하기 위해 여러 가지 색소모체를 사용해야 했지만 이 연구는 한 가지 색소모체만으로도 모든 색상을 효율적으로 발현할 수 있게 했다”며 “또, 섬유염색 후 폐수에 유입된 다량의 염료를 제거하는데 생물학적 처리를 필수적으로 적용해야 하는 등 고 에너지형 폐수처리 공정이 사회적인 문제였으나, 이 연구로 말미암아 개발된 새로운 염료는 알칼리 처리만으로 폐수중의 염료분해를 쉽게 일으킨다는 것도 큰 성과로 인정받고 있다”고 말해 연구의 우수성에 대해 자부심을 나타냈다. 현재 전 세계를 비롯해 우리나라도 녹색성장을 외치며 친환경 기술에 큰 가치를 부여하고 있는데, 최 교수의 연구 성과는 섬유염색과 염료분야에 있어 세계 최초로 개발된 친환경적 신기술이라는 것에 더 큰 의의가 있다.
과학기술에도 수십 수백 갈래의 분야가 나눠지고 국가의 과학기술 강국의 비전을 위해서는 모든 분야에 있어 일선의 모든 연구자들의 끊이지 않는 탐구욕과 노력이 밑바탕에 있어야 할 것이다. 섬유염색과 염료 분야라는 다소 우리에게 낯선 분야에서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으며 연구에 매진한 한 연구자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학술지에서 한국인 최초로 그 수준과 우수성을 인정을 받음으로써, 후임 연구자들에게 하나의 길을 열어주었다. 최재홍 교수와 같은 연구자들이 바로 대한민국 과학기술의 밝은 미래의 근간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