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색 불모지에서 대한민국 연구의 위상을 드높이다

2011 컬러레이션 테크놀로지 최우수 논문 선정 쾌거

2012-04-06     취재_공동취재단

경북대학교 섬유시스템공학과는 섬유제품의 고품질화 및 고부가가치화를 추구하는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여 설립된 전문 학과로서, 섬유 염색가공기술을 세계 최고로 발전시키기 위한 섬유물리, 염색화학 등 중요학문에 대한 연구뿐만 아니라, 21세기 첨단산업에서 요구하는 핵심소재분야에 대해 연구의 힘을 집중시키고 있다. 특히 밀라노프로젝트, 수퍼섬유개발 등을 비롯한 최근 정부차원의 섬유산업 지원책과 대구 경북 지역의 섬유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각종 시책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어 지역 및 국가의 기간 산업을 발전시켜 나가는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섬유염색 염료 분야 세계 최초 친환경적 신기술

영국 Leeds대학에서 염료화학을 전공한 경북대학교 섬유시스템공학과의 최재홍 교수가 2010년에 발표한 연구논문 ‘Synthesis and spectroscopic properties of novel phthalimide-derived monoazo disperse dyes containing ester group(새로운 색소모체를 가진 염료의 합성)’이 섬유, 염색, 염료 분야의 세계적인 SCI 학술지인 영국의 ‘컬러레이션 테크놀로지(Coloration Technology)’의 최우수 연구논문으로 선정되어 우리나라 섬유 산업계에 큰 희망을 안겨주었다. 이것은 영국 SDC(The Society of Dyers and Colourists)에서 한국인 최초로 수상한 것으로, 염료분야의 한국 연구역량이 선진국 수준에 진입한 것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것과 다름없어 대한민국의 섬유염색 및 염료 분야의 기술력이 세계적인 수준에 이르렀음을 단적으로 말해주는 지표가 되었다. 영국 SDC는 1856년 인공염료가 영국에서 최초로 발명된 이후 1884년부터 전문학술지를 발간하여 왔고, 130여 년간 섬유염색 염료분야의 매년 1편의 최우수 연구논문상을 시상해 온 세계 최고 권위의 학술지로 평가받고 있다.

최재홍 교수는 “지식경제부와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에서 지원한 청정생산기술개발과제를 통해 4년 동안 지원받아 연구를 진행해 왔다”며 “나 혼자만 잘해서 이룬 성과가 아니라 팀원들 모두가 밤잠 설쳐가며 연구에 몰입해 온 덕분”이라는 감사의 말을 전했다. 최 교수가 연구하여 논문으로 정리한 내용은 새로운 색소모체를 도입해 간단한 구조 변형만으로 3원색 색상(옐로우·레드·블루)을 발현한다는 것이고, 이를 이용해 폐수 속에 잔존하는 불필요한 색상을 알칼리 처리로 쉽게 제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 교수는 “기존 기술은 3원색 색상을 발현하기 위해 여러 가지 색소모체를 사용해야 했지만 이 연구는 한 가지 색소모체만으로도 모든 색상을 효율적으로 발현할 수 있게 했다”며 “또, 섬유염색 후 폐수에 유입된 다량의 염료를 제거하는데 생물학적 처리를 필수적으로 적용해야 하는 등 고 에너지형 폐수처리 공정이 사회적인 문제였으나, 이 연구로 말미암아 개발된 새로운 염료는 알칼리 처리만으로 폐수중의 염료분해를 쉽게 일으킨다는 것도 큰 성과로 인정받고 있다”고 말해 연구의 우수성에 대해 자부심을 나타냈다. 현재 전 세계를 비롯해 우리나라도 녹색성장을 외치며 친환경 기술에 큰 가치를 부여하고 있는데, 최 교수의 연구 성과는 섬유염색과 염료분야에 있어 세계 최초로 개발된 친환경적 신기술이라는 것에 더 큰 의의가 있다.

과학기술에도 수십 수백 갈래의 분야가 나눠지고 국가의 과학기술 강국의 비전을 위해서는 모든 분야에 있어 일선의 모든 연구자들의 끊이지 않는 탐구욕과 노력이 밑바탕에 있어야 할 것이다. 섬유염색과 염료 분야라는 다소 우리에게 낯선 분야에서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으며 연구에 매진한 한 연구자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학술지에서 한국인 최초로 그 수준과 우수성을 인정을 받음으로써, 후임 연구자들에게 하나의 길을 열어주었다. 최재홍 교수와 같은 연구자들이 바로 대한민국 과학기술의 밝은 미래의 근간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