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이코노미스트, "사찰파문이 새누리당 승리 막지 못해"

박근혜 위원장, 이 대통령과 거리두기에 성공해

2012-04-05     지유석 기자

청와대의 민간인 불법사찰 개입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영국의 유력 경제주간지인 이코노미스트지는 이번 파문이 4.11총선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보도했다.

이 잡지는 민간인 불법사찰 파문이 이명박 대통령의 대외 이미지를 훼손할 수 있다고 하면서도 이 파문이 새누리당의 총선 승리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전망은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사진)이 이 대통령과 거리두기에 성공했다는 분석에 근거한 것이다. 특히 이 잡지는 박 비대위장이 민간인 불법사찰 파문을 전 정부는 물론 현 이명박 정부 모두를 "낡고, 잘못된 정치"의 사례로 비판하는 소재로 활용해 새누리당의 지지율을 반등시켰다고 지적했다.

지난 3월31일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각각 38.8%와 32.9%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사찰파문이 불거지기 전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지지율 격차가 9% 포인트였다는 점을 감안해 볼 때 민주당의 상승세는 놀랄만하다.

이에 대해 이코노미스트지는 유권자들 사이에 고용안정과 복지에 대한 우려가 높아가는 데다, 민주당이 이런 여론에 잘 편승해 새누리당을 맹추격했다고 보았다. 하지만 이 잡지는 한미FTA, 제주 강정 해군기지 등 민감한 쟁점들이 민주당 집권기에 이뤄진 일이기에 유권자들이 냉소에 빠져 민주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