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와 건축의 만남, ‘자연과 운명, 사람의 조화로움’
개인의 성향에 맞춰진 색채와 형태, 재질 등을 디자인에 적용
사주와 풍수를 접목시키는 양택풍수 현대화 방안 마련
우리나라 전통건축과 전통문양을 연구하는 가천대학교 실내건축학과 최성수 교수는 인간의 사주와 감성을 건축디자인에 접목시켜 새로운 공간창출을 한다.
최 교수는 “공간이 사람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만큼 음양오행이 조화롭게 결합된 건축물 조성은 단기간 비약적인 발전을 하면서 잃었던 우리의 정서 즉, 정(情)을 찾아가는 작업”이라고 피력했다.
사주명리학은 단순히 점을 보는 학문이 아닌 천·지·인(天·地·人)의 복합적 관계를 파악해 각 개인의 타고 태어난 개인적 특성의 코드를 이해하고 각 개개인의 삶의 방식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이에 최 교수는 “사주명리학은 천문학, 기후학, 생물학, 의학, 수리학과 철학 등 현대학문이 추구하는 모든 원리를 함축하고 있는 융합과학의 학문으로 해석되어야 마땅하다”고 말한다.
일찍이 사주명리학에 근거한 양택풍수가 삶의 공간에 미치는 영향을 간파한 그는 사주명리학과 양택풍수와의 관계를 체계적으로 연구하기 시작하면서 건축학의 관점에서 양택풍수의 현대화이론을 정리하는 데 성공했다. 이미 다수의 논문을 통해 과학적 방법론에 대한 검증작업도 어느 정도 완성된 상태이며 사주와 풍수를 접목시키는 양택풍수 현대화 방안도 마련된 상태이다.
사주명리학과 건축디자인의 과학적 만남
최 교수는 사주명리학을 활용한 체질이론(오운육기론)과 성격이론(십성론)에 근거해 개인의 성향에 맞춰진 색채와 형태, 재질 등을 디자인에 적용시키고 있다. 특정인의 사주간명 결과에 의해 나온 색채와 형태, 재질 등의 결과를 뇌파측정과 적성검사, DNA유전자 검사를 통해 임상학적으로 나온 결과의 데이터를 상당수 확보하고 있다.
또 환경인지 심리학적 이해의 바탕에서 십성론을 종합적으로 분류해 종합판단표로 작성하고 디자인 이미지를 형용사 언어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으며 최종적으로는 사주명리학에 근거한 거주자 맞춤형 디자인 프로그램을 제안하는데 성공했다. 최근에는 색 환경이 공간의 감성평가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해 괄목할 만한 성과를 도출했다. 이 분야의 전문가로 발돋움한 최 교수는 사주명리학을 활용해 대문의 위치와 안방의 위치, 그리고 부엌의 위치를 결정하는 양택삼요의 이론을 임상학적으로 검증했음은 물론, 십성론과 오운육기론을 활용해 성격과 체질에 맞추어진 디자인요소를 학문적으로 정립했다.
하지만 여전히 일부에서는 사주에 대해 상당부분 왜곡된 채 재미와 미신의 경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오해와 억측을 불식시키기 위해선 사주명리학의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역설하는 최성수 교수는 “연월일시의 사주를 천간과 지지로 나누어 사주와 팔자가 되는 것으로 사주명리학은 이러한 8글자의 구성요소 간 강약 판단에 따른 생극제화(生剋制化)의 희기(喜忌)를 판단하는 학문”이라고 말한다.
최근 서양도 동양의 사주와 연계한 과학적 감성 건축 디자인 연구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최 교수는 중국과의 협력적 연구와 세계화를 위해 다각적인 활동에도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