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식품시장의 지각생, 모범생을 꿈꾸다
건강에 좋은 안심먹거리를 제대로 만들어 유통한다는 자부심
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한 (주)국제정보통신 신문섭 대표. 그는 졸업 후 모 회사에서 직장생활을 하다가 퇴사 후 개인 사업을 하던 중 일본에서 우연히 ‘인편배송’이라는 것을 접하게 됐다. 시쳇말로 인편배송에 ‘꽂힌’ 신 대표는 이를 사업 아이템으로 쓰고 싶다는 강렬한 끌림을 느꼈다. 하지만 당시만 하더라도 우리나라에는 이를 벤치마킹할 대상조차 없었다. 이 같은 이유로 선진화된 시스템을 갖춘 일본택배에 대해 연구를 시작한 그는 약 2년 간 개인 사업을 병행하면서 새로운 사업을 구상했다. 그리고 1990년 6월, 그는 드디어 우리나라 최초로 민간 기업이 신용카드를 인편배송하는 (주)국제정보통신을 설립하게 됐다. 현재는 BC카드는 물론이고 국민카드, 신한카드, 롯데카드 등 전체 배송점유율의 50%를 차지하고 있으며, 신용카드 외에도 유가증권, 여권, 공연티켓 등의 물품도 배송하고 있다.
2년여의 인프라 구축 끝에 본격 사업 돌입
인편배송 사업으로 승승장구 하고 있는 신 대표가 또 한 번 거부할 수 없는 강렬함에 이끌렸다. 이번에는 친환경식품이다. 처음 그가 친환경식품사업을 한다고 했을 때 모두가 의아해했지만 그는 인편배송을 처음 알게 됐을 때처럼 이번에도 자신이 있었다. 게다가 충청북도의 한 시골마을 출신으로 집안 대대로 쌀과 찹쌀 농사를 짓고 있는 태생적 배경이 있었기 때문에 그에게 친환경식품사업은 새로운 일도 아니었다. 그렇게 신 대표는 2년여에 걸친 인프라 구축을 마치고 본격적인 사업에 돌입했다.
“친환경유통사업을 시작하기 1년 전에 (주)국제정보통신의 계열사인 (주)자연올에서 식품유통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이해했다”는 신 대표는 “단순히 상품을 구매해 공급하는 유통 개념을 넘어 건강에 좋은 안심먹거리를 제대로 만들어 유통한다는 것에 더 큰 보람을 느낄 것이라는 판단에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친환경식품 사업에 뛰어든 이유를 설명했다.
신 대표가 새롭게 선보인 친환경식품 유통 브랜드는 ‘온 자연을 담은 친환경식품’이라는 뜻의 ‘온네이쳐’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친환경식품을 유통하고 판매하는 온네이쳐는 온라인 쇼핑몰, 직영매장, 프랜차이즈, 급식(식자재 공급), 홈쇼핑 등 다양한 영역을 통해 친환경농산물, 가공식품, 수산물, 축산물, 환경생활용품, 해외유기농식품 등 안전성이 확보된 상품들을 취급하고 있다.
직거래로 유통단계 최소화, 원스톱쇼핑 가능
인편배송이라는 본업과 전혀 다른 채널의 사업이지만 온네이쳐는 많은 장점들을 가진 사업파트다.우선 온네이쳐는 친환경유통사업 분야에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조직이 구성되어 있고, 다양한 친환경산지와 업체 간 직거래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중간의 여러 유통단계를 최소화 해 경쟁력 있게 상품을 공급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친환경산지와 업체를 온네이쳐 회원과 함께 체험하고 관리하며 개선해 갈 수 있는 참여시스템도 갖추고 있어 타 친환경식품업체들과 차별성을 갖는다.
“우리는 산지직거래를 통해 상품을 저렴하게 공급할 수 있다. 친환경식품 전문점이기 때문에 각종 친환경식품이 한 곳에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어 원스톱쇼핑을 할 수 있다는 것도 온네이쳐의 큰 경쟁력”이라고 말한 신 대표는 이 밖에도 유기농 도우로 만든 친환경 즉석피자와 유기농 생두를 로스팅해서 바로 내려 마실 수 있는 테이크아웃 커피 역시 온네이쳐만의 장점이라고 소개했다.
물론 사업을 준비하는 동안 어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신 대표는 어떤 사업이든 사업초기에는 모두 다 어려움을 겪기 마련이라고 여기며 그 시간들을 현명하게 지나왔다. “유통 사업이 정착해 성장세로 가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그나마 지금은 괜찮은 것이다. 기존의 친환경식품시장이 본격적으로 확대되기 전에는 지금보다 더 어려운 시간들을 보냈다고들 한다”고 전한 신 대표는 “그래도 지금은 생협, 한살림, 초록마을 등 친환경식품시장을 많이 확산시켜뒀기 때문에 조금 수월하게 친환경식품 사업을 시작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게다가 (주)국제정보통신이라는 든든한 토대를 가지고 사업 전환이 아닌 신규 사업으로 확장을 한 것이다 보니 초기 사업정착이 예상보다는 어렵지 않았다는 게 그의 설명이었다.
시장의 볼륨 키워나가는 주도적 역할 기대
어떻게 보면 온네이쳐는 친환경식품 시장의 지각생일수도 있다. 그러나 신 대표는 이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절대 조바심을 내지 않는다. 오히려 더 탄탄하게 사업을 꾸려나가 제대로 된 친환경식품 사업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다. “온네이쳐는 다양한 유통채널을 통해 친환경식품시장의 볼륨을 키워나가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한 신 대표는 서판교 1호점을 시작으로 올 한 해 직·가맹점을 최소 5개 이상 출점한다는 계획이다. 그리고 올해부터 시작한 급식사업을 통해 아이들에게 좋은 먹거리를 공급하고, 편리한 쇼핑을 위해 다양한 온라인 채널을 만들어나간다는 방침이다. “온 자연을 담은 친환경식품 온네이쳐를 지켜봐 달라”는 그의 목소리에서 이유 있는 자신감이 넘쳤다.현재 온네이쳐에서는 믿고 먹을 수 있는 친환경식품을 보다 많은 고객들에게 전하기 위해 가맹점을 모집하고 있다. 이에 신 대표는 창업을 생각하는 이들에게 몇 가지 조언도 잊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이 창업을 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상권이다. 하지만 프랜차이즈에서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점장과 직원들의 서비스 정신이다. 그 다음이 상권이다”라고 강조한 신 대표는 이러한 조건이 충족된 다음에는 프랜차이즈 회사의 능력을 살펴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프랜차이즈의 상품 공급능력은 어떠하며, 본사가 믿을만한 회사인지, 본사의 서비스 시스템은 잘 되어 있는지, 물류시스템과 POS 시스템은 잘 갖추어져 있는지, 상권개발능력은 우수한지 등을 꼼꼼하게 따져보고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주)국제정보통신이라는 탄탄한 배경은 온네이쳐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이것이 바로 신 대표에게서 느껴지는 자신감의 근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