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크레베스(주)/문영기 대표
2005-11-29 취재/남윤실 기자
이웃과 공존하며 더불어 사는 참된 기업으로 ‘나눔문화’ 실천
기업도 사회의 한 구성원이라는 기업시민정신의 개념 아래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이 확산되고 있다. 기업이라는 ‘시민’은 사회로부터 필요한 자원을 받아 생산물을 만들어 내며 이에 대한 반대급부로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나눔의 경영을 실천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나눔경영’을 선두 하는 기업으로서‘나눔문화’형성에 이바지하고 있는 유진크레베스(주)의 문영기 대표를 만나 보았다.
한국인의 위상을 높인 자랑스런 기업
유명 양식기 회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견주는 유진크레베스(주)는 대진정밀화학을 네덜란드 업체에 매각한 후 지난 96년 설립하여 종횡무진하고 있다. 스푼, 포크 등 이른바 양식기를 생산, 전량 유럽 전역에 수출하는 이 회사는 베트남에 생산 공장을 두고 있다.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한국인의 손재주를 계승한 기업답게 고급스럽고 정교한 디자인 제품을 쏟아내며 더욱 열심히 사업에 매진 한 결과, 지난 2001년 무역의 날 1천만 달러 수출탑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아 성장세가 가장 두드러지는 회사로 키워내는 계기가 되었다.
직원들과의 가족적인 분위기와 엄격한 품질관리가 있었기에 까다로운 품질관리로 유명한 독일과 영국, 네덜란드 등 유럽 국가를 비롯해 미국과 호주 등지로 연평균 7,000만 PC를 수출하는 쾌거를 이루어낼 수 있었다. 문 대표는 “'불량률 제로'라는 기치를 내걸고 열심히 일해 준 직원들이 있었기에 수상의 영광을 안을 수 있었다. 회사가 성공궤도에 진입하여 보람을 느끼고 있으며 무엇보다 기쁘게 느끼는 것은 회사가 번창 할수록 더욱 많은 기업의 이익을 어려운 사람들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어 가슴 뿌듯하다"라고 말했다.
베푸는 즐거움, 나누면 큰 행복
유진크레베스(주)는 업계에서 많은 신용과 인지도를 쌓았을 뿐만 아니라 ‘나눔경영’을 통해 사랑을 실천하고 있어 사회적 귀감이 되고 있다. 베트남 현지 공장에서 양식기 하나를 생산할 때마다 1원씩을 적립하여 지난 2001년부터 심장병에 걸린 베트남 어린이를 매년 국내로 데려와 무료로 수술을 시켜주고 있다.
베트남 사람들에게 사랑을 나눠주고 싶어서 고민하던 문 대표는 베트남은 경제사정과 의료시설 부족으로 고통 받고 있는 심장병 어린이 들이 많다는 사실을 즉시하고 그들을 돕기 위해 물신양면으로 힘쓰고 있다. 유진크레베스(주)는 부천세종병원, 세이브더 칠드런과 협력하여 4년 동안 한결같은 마음으로 실천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그의 도움을 받아 새 삶을 찾은 베트남 심장병 어린이는 40여명이다. 또한 베트남인들이 태권도를 무척 좋아한다는 점을 감안하여 올 3월에 다낭에 300평 규모의 태권도 체육관을 개관하였고 무료 태권도 교육을 통해 그들에게 한 걸음 더 친숙하게 다가가고 있다. 단순히 태권도를 가르치는 의미를 넘어 시간이 지난 뒤 ‘태권도’가 베트남과 한국문화를 연결하는 매체역할을 할 것이다.
이달 말에는 하노이 적십자사와 공동으로 하노이에 병원을 개원할 예정으로 병으로 고통 받는 베트남 인들에게 희망적 소식이 되고 있다. 이와 같은 행적을 인정받아 지난해 10월에는 베트남 정부로부터 복지 훈장을 수여받는데 이어 한국언론인포럼이 사회 공헌 활동에 활발한 기업과 기관을 선발해 더불어 잘 사는 사회의 구현과 활발한 기부 문화 조성을 위해 마련한 ‘2005 한국사회공헌대상’ 시상식에서 해외 봉사 부문 우수업체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문 대표는 “살아오면서 받은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다른 사람들에게 나눠 주고 싶어서 시작하게 되었다. 사랑을 나눈다는 것은 삶의 활력소처럼 즐거운 일이고 가슴 뿌듯한 일이다. 단순히 물질이 앞서는 봉사가 아닌 마음으로 실천하는 봉사가 진정한 봉사라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들 대할 때 거짓 아닌 진실 된 마음으로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한다”라고 토로했다.
모친의 가르침, ‘나눔경영’ 실천
그의 모친인 한국선의복지재단 설립자로서 헌신해온 여주기 회장은 “누구에게 얼마나 많은 도움을 주느냐보다 얼마나 많은 사랑을 담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해 왔다.
한국선의복지재단은 선의를 예탁 받아 불우한 이웃과 사회복지시설 등에 책임 있게 지출하는 복음적인 은행이다. 예탁금 전액은 미리 조사해둔 개인 및 시설의 요청에 따라 유효하게 지원하고 ‘선의복지재단소식’을 통해 예탁한 이들에게 지원 내용을 알려주고 있다. 선의은행은 물질적인 지원 외에도 기술 노력 등과 같은 봉사활동을 하겠다는 사람과 이를 필요한 사람을 수시로 연결해주며 더불어서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적 삶을 지향하고 있다.
한국선의복지재단은 전국에 지회를 두고 있으며 뉴욕·독일·베트남지회 및 미국법인을 설립하는 등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 선의은행 이사회에는 우리 사회에 선행이 많아지기를 바라는 각계의 사회지도자들이 참여하고 있다. 문 대표는 “어머님은 제가 어렸을 때부터 베푸는 사람이 되라고 가르치셨다. 나눔경영을 하게 된 계기는 나눔을 통해 더욱 많은 것을 배운다고 말씀하신 어머니의 가르침이 몸에 습관적으로 배어 있어 자연스레 실천하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이렇듯 문영기 대표는 평생을 어려운 이웃돕기에 헌신해 온 모친을 보면서‘나눔 경영’ 마인드를 자연스럽게 체득했다.
유진크레베스(주) 문영기 대표 인터뷰
“모든 기업이 사랑을 실천하는 기업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기업의 CEO는 단순히 기업을 이끌고 이윤을 창출하는 역할을 수행하기 보다는 기업의 윤리를 실천하여 ‘나눔경영’을 실천해야 한다. 자신의 기업을 위해 목숨을 걸만큼 애정과 노력을 기울이는 CEO들이 많다. 물론 그들의 정신력으로 회사가 발전하고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밑바탕이 될 수 있지만 그것이 지나치면 소유욕으로 바뀌게 된다.
기업 혼자 발전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과 사람들이 함께 잘 살 수 있는 사회가 되고자 노력한다면 언젠가는 베푼 사랑이 더 큰 사랑으로 자신한테 다가오는 법이다. 많은 기업들이 사회봉사에 참여한다면 기업도, 사회도 건강하게 발전하여 결국 기업 성장에 커다란 도움이 될 것이다. 다른 사람들에게 내 보이기 위한 일회성 봉사로 그치는 경우를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어려운 이웃을 사랑을 베풀고 참된 봉사를 하길 원한다면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이고 진정한 마음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의 애정과 관심으로 기업이 성장, 발전 할 수 있는 원동력으로 작용하였기 때문에 기업 또한 사람들에게 관심과 사랑으로 보답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사회 환원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 항목이라는 인식이 확산되어 더불어 잘 사는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한 정부의 제도적 지원과 더불어 기업의 적극적 나눔경영 실천은 장기적으로 기업과 사회가 상호발전해가는 지속가능성 향상의 계기를 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