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리적 사고능력 배양이 공부 잘 하는 지름길
학생들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최고의 미덕
곽치영 원장이 운영하는 일산학원은 재수생들에겐 꿈의 광장이다. 이 학원을 거쳐 간 학생들은 한결같이 “공부 매니아가 된다”고 입을 모은다. 명문대 합격률도 무척 높다. 일산학원의 강의 시간은 여타 재수학원에 비해 적은 편이다. 그럼에도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일산학원의 성공비결은 학습방법의 변화를 강조하는 곽 원장의 교육철학에서 찾아볼 수 있다. 곽 원장은 무엇보다 논리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 능력을 중요시한다.
“과거 학력고사가 실시되던 시기엔 수학문제를 3,000문제 풀고, 소설 50편, 고전 50편, 시 100수를 외우고, 문제집 10권을 풀면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있었습니다. 학력고사는 범위가 정해져 있고, 이런 시험에선 암기가 가장 쉬운 공부 방법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이야기가 다릅니다. 수학능력시험에서는 새로운 유형의 문제가 끊임없이 만들어 집니다. 따라서 암기식 방법으로 공부해선 성과를 거둘 수 없습니다. 예를 들어 한 학생이 300편의 시를 달달 외웠다고 칩시다. 그런데 수능에서 301번째 시가 나오면 어떻게 독해하겠습니까? 수능은 학력고사와는 문제의 질이 다릅니다. 논리적 사고력을 평가하려는 의도가 작용하는 것이죠”
재수성공의 비결은 마인드 변화
곽 원장의 철학에 따라 일산학원은 학생들에게 무조건적으로 강의를 수강하게 하기보다 수학 문제 하나라도 며칠 동안 혼자서 씨름해보라고 가르친다. 공부하는 마인드와 학습방법부터 바로잡아 주는 것이다. 곽 원장은 바로 이 점이 재수를 성공으로 이끄는 비결이라고 믿는다.“대학이 요구하는 수학능력이란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능력, 습득한 지식을 스스로 활용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요즘 학생들은 공부를 시작하면 강의부터 들어요. 그러나 다른 사람이 설명하는 것을 듣는다고 해서 그것을 알게 되는 것도, 활용할 수 있게 되는 것도 아닙니다. 강의 듣는 시간을 줄여야 합니다. 개념을 알고 스스로 고민하는 시간을 가져야 해요. 스포츠 경기 많이 본다고 운동실력이 늘어납니까? 같은 이치입니다”
일산학원 학생들의 학습열의는 다른 재수준비 학원에 비해 무척 높다. 학생들 스스로 공부에 빠져들어 재미를 느낀다. 학생들의 남다른 면학분위기는 일산학원이 개발한 학습코칭에 힘입은 결과다.
이 학원 학생들은 오전 8시20분 독해력 훈련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글의 구조를 분석하는 훈련을 통해 집중력, 논리력, 분석력, 추론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다. 이 훈련은 비단 언어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교과에 적용되는 학습의 본질이다. 이 학원 학생들은 독해력 훈련을 바탕으로 전 과목에 걸쳐 확대 적용시켜 나간다.
“어떤 사람의 언어능력은 곧 그 사람의 사고능력입니다. 한 단락의 글을 다루는 법을 알고 나면 글 한 편을, 책 한 권을 공부해 낼 수 있어요. 어떤 과목이든 접근하고 다룰 수 있게 되는 것이죠.”
일산학원의 학습코칭 방법은 생각하는 시간을 반드시 필요로 한다. 이에 이 학원에서는 그룹스터디 시간을 마련해 놓고 있다. 스스로 생각하는 것이 생소한 요즘 학생들에게 생각할 필요를 느끼게 하는 동시에 자신이 구축한 논리를 펼치고 재구성할 기회를 갖도록 하기 위해서다.
그룹스터디는 오후에 이뤄진다. 학생들은 각각 언어, 수리, 탐구, 외국어 등으로 조를 짠 뒤, 정해진 방법에 따라 예습하고 자신이 공부한 것을 다른 학생들과 비교하며 서로 다른 부분을 토론한다. 이 과정에서 해결하지 못한 부분들은 자연스럽게 질문과 토의로 이어진다.
그룹스터디는 자율적으로 공부하기에 익숙하지 않은 학생들을 훈련시키는 데 안성맞춤이다. 처음엔 어려워하고 짜증내던 학생들이 스터디를 거듭할수록 공부하는 재미를 깨우쳐나가기 때문이다.
재수생 생활관리에도 배려 아끼지 않아
수험생들이 재수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부딪히는 가장 큰 어려움 가운데 하나는 자기관리다. 고3 수험생들의 경우 학교와 교사들이 혼연일체가 되어 학생들의 생활을 지도해 주지만, 이미 학교를 졸업한 재수생들은 자칫 자기관리에 소홀해지기 쉽다. 게다가 공부를 방해하는 유혹들이 너무 많다.곽치영 원장은 생활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엄격한 규칙을 정해놓고 학생들에게 반드시 지켜줄 것을 당부한다. 곽 원장이 학생들에게 당부하는 금지사항은 모두 다섯 가지다. 첫째 학원 내 연애, 둘째 지각, 셋째 졸음, 넷째 이벤트, 다섯 번째 스트레스이다.
“연애로 인한 스트레스는 학업 몰입도를 떨어뜨리고, 고민상담 등으로 외로운 싸움을 하고 있는 다른 학생들에게 피해를 줍니다. 또 아침부터 지각하면 하루의 계획이 어긋나고, 지각하는 문화가 형성되면 반전체의 분위기가 무너지게 됩니다. 그래서 지각에 관해서는 학급별로 제재수단을 갖추도록 했습니다. 또 생일 같은 이벤트를 모두가 챙기다보면 이벤트가 일상이 되고, 이로 인해 학습의 흐름과 집중도가 무너지게 됩니다.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스트레스 관리입니다. 이 부분은 학원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배려하고자 노력합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학습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이죠. 학생 중심의 학원운영으로 학원에 대한 불만을 최소화시키고 있습니다. 또 스스로 이해하는 학습 코칭으로 모든 학생이 즐겁게 공부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고 있지요.”
일산학원이 갖는 강점은 학습관리, 생활관리 말고도 한 가지가 더 있다. 바로 배치상담이다. 곽 원장은 17년 동안 일선학교에서 배치 상담을 한 경력의 소유자다. 높은 점수를 받고도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지 못하는 억울한 상황은 피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그래서 곽 원장은 학생들이 원하는 학교에 진학할 수 있도록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배치는 배치표를 보고 일률적으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전년도 학생의 상하위권 분포와 올해의 분포, 상담 학생의 점수 분포, 대학별 반영 점수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 최적의 결론을 내는 일인 것입니다. 조금이라도 남는 점수 없이 좋은 학교에 진학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좋은 배치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몇 년 사이 공교육의 위기를 이야기하는 목소리가 부쩍 커졌다. 이에 대해 곽치영 원장은 교사의 소명의식과 책임감 부족이 공교육의 위기를 초래했다고 진단한다. 그는 특히 교사들이 교육 자체에 관심을 잃고 있다면서 안타까워했다. 곽 원장이 강조하는 것은 아주 간단하다. 바로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에 대한 관심이다.
“학부모, 학교, 학원 모두 학생 스스로 공부를 잘 할 수 도록 인내를 갖고 격려와 지원을 아끼지 않았으면 합니다. 또 학생들을 사랑해주고 관심 가져 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또 교육 당국도 당장의 성과에 급급하기보다 백년을 내다보는 정책을 마련해 주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