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큰 경쟁력이요? 믿음과 사랑이 넘치는 회사죠”
‘부도’란 시련 극복, ‘친환경 수로블록’ 등 업계 유망 기업으로 성장
상주시 화동면 신촌리 화동농공단지에 위치한 삼우산업(주)은 시멘트 2차 제품 생산업체로서 농업용 수로관 및 측대블록 등 토목자재를 주 품목으로 제조하고 있다. 농촌 인구의 감소와 노령화에 따른 농경지 정비 및 수자원 관리를 위한 용·배수로 설치에 소요되는 수로관의 경우 종전의 수직형에서 친환경 계단식으로 개발한 수로블록은 동종 및 유사품에서 한국표준협회가 인증한 국내 최고 으뜸상품으로 선정되어 공급되고 있기도 하다. 김현석 대표는 “10여 년이 넘는 제조기술의 축적과 우리 국토 및 농경지를 보존하고 농업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다는 사명감으로 원재료, 제조공정, 제품관리와 신제품 개발과 고품질 생산에 주력하고 있는 KS인증 기업입니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으뜸상품으로 선정된 친환경 수로블록은 자연환경을 고려한 친화적인 제품으로서 기존의 수로블록의 결점을 개선, 보완 등 내면을 계단식 경사면 구조로 설계하여 각종 수생 동식물의 활동이 자유롭고 폐사될 우려가 없으며, 수초가 기생할 수 있어 산란 장소를 제공한다. 또한 유속을 완화 시킬 뿐만 아니라 시공 공법은 기존 농업용 배수로관과 동일하나 측면의 경사각으로 인한 외부 압력이나 토압의 지지력이 수직형 수로관보다 높은 장점이 있으며 자연 상태의 농촌 봇도랑을 연상케 하는 조형물로 시공 후 내면에 다소의 식물이 자라 콘크리트 고유의 삭막함과 투박함을 상쇄함으로서 조형미를 높이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고 있다.
친환경 수로블록과 함께 하천경사면의 무너짐을 방지하기 위한 호안블록에도 친환경 기법을 도입하여 수목이 자생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 ‘청라축조 식생블록’을 생산, 공급하고 있다. “현 정부가 출범하면서 자연친화적인 개발을 우선하는 저탄소 녹색성장에 초점을 둔 4대강 살리기에도 친환경 기법이 도입되면서 저희 회사에서 생산되는 제품에 집중 조명되고 있습니다”라고 김 대표는 말한다.
“믿고 따라준 직원들이 참 고맙습니다”
지방경제시대 속에서 지역경제의 심장인 이들 중소기업들의 튼튼한 기업 경쟁력 뒤에는 그간 힘들었던 우여곡절이 숨어 있다. 1995년 11월 (주)삼우콘크리트로 등록 후 10여 년 동안 무난했던 회사는 부도라는 아픔을 겪으며 당시 상무이사였던 김 대표는 직장을 잃고 삶의 의욕마저 상실한 여러 직원들의 모습을 보면서 자신이 처한 현실의 비참함과는 비교할 수 없는 아픔을 겪었다. “직원 몇 명이 저를 찾아와 힘을 합쳐 무너진 회사를 다시 일으켜 보자는 말을 했습니다”라며 “그렇게 직원들이 간곡히 부탁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대로 물러설 수 없다는 생각에 큰 용기를 얻어 무거운 짐을 짊어지게 된 것입니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그리하여 지난 2006년 7월 삼우산업(주)로 거듭나게 된 것이다. 최악의 상황에서 기업을 일으킨다는 것은 생각보다 훨씬 힘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소탈하고 순박하며 정직하기로 소문난 김 대표의 인간적인 면에 매료된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그를 돕기 시작했으며 김 대표를 믿고 지지해준 직원 및 주변인들은 기업성장의 산소탱크가 되었다. 직원들은 전적으로 김 대표를 믿고 따랐으며 김 대표 역시 직원들의 고충을 먼저 알고 그들이 무엇을 원하는지에 대해 항상 고민하고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앞장섰다. 이는 월급쟁이부터 시작했던 그였기에 언제나 직원들의 입장에서 그들을 마음을 헤아릴 수 있었던 것이다.
직원들은 또 하나의 가족
요즘 산업계에서 가장 큰 고민거리 중 하나는 단연 인력부족이다. 중소기업엔 아직도 수많은 일자리가 넘쳐나지만 반대로 취업률은 언제나 심각한 사회문제로 지적되는 등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하는 기업들이 해마다 늘고 있는 추세다. “저희 회사는 특히 외국인 근로자들에 신경을 많이 씁니다. 그들이 몸이 아프면 병원도 데리고 가고 진료비 및 약제비도 회사에서 부담을 하고 있습니다”라며 외국인 근로자들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보이는 김 대표.
일요일이 되면 그들이 먹을 식료품을 보관창고에 넉넉히 넣어 주며 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이유인 즉, 내국인들은 퇴근하면 와이프와 자식, 부모 등 챙겨줄 가족이 있지만 외국인 근로자들은 혼자 기숙사 생활을 하기에 회사에서 세밀하게 챙겨줘야만 한다는 것이 김 대표의 생각이다. 직원들은 김 대표에게 또 하나의 가족이다. 말로만 가족이 아닌 피만 섞이지 않은 말 그대로의 가족인 것이다.
“매년 연중행사로 1박2일 야유회를 갑니다. 그동안 수고에 마음 편히 관광도 하고 맛있는 음식도 먹고 즐거운 놀이도 하면서 스트레스를 팍팍 풀고 오자는 뜻이기도 합니다. 작년에는 펜션에서 내/외국인 족구 시합을 했는데 외국인 근로자들이 어찌나 잘 하던지 결국 그들의 시원스런 승리에 한주머니 두둑히 상금을 챙기기도 했지요.”
소소한 행복이 묻어나는 회사
회사의 매출이 많고 연봉이 높은 것만으로 좋은 회사라 단정 지을 수 있을까. 삼우산업(주)의 사무실 옆 텃밭엔 봄이면 상추, 쑥갓, 고추 등 일용할 채소들이 참으로 예쁘게 자란다. 공단 내 퇴비공장에서 얻어온 퇴비는 갖가지 채소들의 영양분이 되어주고 있다. 또한 김 대표는 경북대학교 상주캠퍼스 학생들이 부화시킨 병아리를(실습용) 용돈 수준의 적은 비용으로 가져와 사무실 옆 닭장에서 키우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자라더니 어느 날부터 달걀도 낳고 요즘 닭은 새벽에만 우는 것이 아니라 시도 때도 없이 꼬끼오~하고 울어대는 것이 아주 시골 느낌이 물씬 풍기는 것이 너무 좋습니다. 또한 달걀은 여러 가지 음식으로 변신하여 우리들의 식판에 올려지지요”라며 환하게 웃음 짓는 김 대표. 이런 소소한 것에서의 즐거움과 웃음이 바로 소소하지만 값진 행복이며 삼우산업(주)의 모습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