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치액’ 단일제품으로 다용도 액상조미료 분야 판매 1위
전국 대형마트 및 유명 백화점 유통망 갖춰…“작지만 강하다”
오늘날 우리는 수많은 조미료와 감미료, 각종 장류와 소스를 아주 쉽게 접할 수 있다. 요리의 종류와 방법이 다양해지면서 그에 따른 재료도 다채로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집에서 직접 손수 만들어 먹는 조미료까지 합하면 우리가 사용하는 조미료의 수는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경상북도 상주시 함창읍 오동리 함창 농공단지 내에 자리를 잡고 있는 한라식품은 30년이 넘는 세월동안 조미료를 만들어 온 기업이다. 오랜 세월 기업 역사의 힘을 바탕으로 3세대 조미료 시장에서 전국 대부분의 대형매장에 제품을 납품하고 있는 유일의 중소기업이기도 하다.
한라식품은 10여 년 전부터는 액상 조미료인 ‘참치액’을 개발·생산하며 시장을 선점해오고 있다. 그리고 이를 토대로 2005년에는 꾸준한 매출신장과 참치 원료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 한라식품 태국 현지 공장을 완공, 유일하게 현지 훈연참치 생산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단일품목 취급 중소기업 유일, 전국 유통망 보유
한라식품은 단일품목을 취급하는 중소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전국 대형마트, 백화점 등 전국유통망을 갖고 있다. 이는 한라식품이 가장 자신 있게 내세울 수 있는 경쟁력이기도 하다. 전국유통망 외에도 회사가 자랑하는 경쟁력은 이뿐만이 아니다. 국내 최초로 훈연참치를 만들고 훈연참치를 이용한 다용도 액상소스 역시 최초로 개발했으며 판매율은 단연 최고를 자랑한다.이를 기반으로 한라식품은 국내 다용도 액상조미료 분야에서 선두를 유지하고 있기도 하다. ‘유일’이며 ‘최초’라는 것은 다시 말해 그만큼 어려운 난관을 많이 지나왔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재한 대표는 지금 역시도 그 난관 속에 있다고 말한다.
“그래도 그 중 가장 힘들었던 순간을 꼽는다면 국내에서는 볼 수 없었던 ‘참치액’이라는 아이템을 알려야 할 때였다. 참치액 소스를 들고 아파트 알뜰장에서부터 고객 한 분 한 분들에게 시식행사를 해가며 우리 제품을 알리는 데 온 힘을 쏟았다. 그 결과 고객들에게 신뢰를 얻어 전국 유통망에 진출할 수 있었다. 그 때까지가 가장 힘들었던 순간이자 보람이 있었던 시간이었다. 그때의 고객들이 지금도 가장 큰 힘이 되어주고 있다.”
이 대표가 자신 있게 소개하는 참치액은 훈연참치를 조금 더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한라식품이 자체 개발한 제품으로, 훈연참치 추출 후 다시마와 무, 감초 등을 넣어 가정에서 따로 육수를 내지 않고도 맛을 낼 수 있게 만든 다용도 액상 조미료다. 올리브유와 레몬즙 등을 첨가하면 드레싱이나 소스로 활용할 수 있으며, 다시마물이나 고추장을 이용해 찌개를 만들어 먹으면 매콤하면서도 부드러운 맛을 느낄 수 있다. 맑은 국, 볶음, 조림 등에서 활용할 수 있을 정도로 활용범위가 무궁무진한 참치액은 한 번 알아두면 평소 먹는 대부분의 요리에 활용할 수 있다.
한라식품은 이 단일제품으로 국내 다용도 소스시장 판매 1위라는 자리를 지키고, 앞으로 더욱 발전해 나가면서 해외시장 진출, 그 중에서도 중국과 미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해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제품으로 거듭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리고 조금 더 멀리는 소스 분야 ‘소비자 신뢰도 1위 기업’이라는 금자탑을 쌓아올려 ‘한라’라는 브랜드만을 보고도 제품을 선택할 수 있는 기업을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다.
“‘일하기 좋은 기업’을 만드는 것에 집중 하겠다”
고객들이 신뢰할 수 있는 기업을 만들기 위해서는 상생의 마인드가 필요하다. 특히나 지방 기업의 경우에는 지자체와 기업, 지역민들이 유기적인 관계를 형성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지자체와 지역기업이 상생하기 위해서는 의사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하는 이 대표는 “지자체와 기업은 공생해야 하는 입장으로 서로 상부상조해야 한다”면서 지자체는 기업이 손을 내밀 때 형식적이지 않은, 실질적인 대화와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기업이 발전하고, 발전하면서 지자체의 뒷받침이 되어야 지역경제의 발전을 이끌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한라식품의 모든 목표들을 이루기 위해 우선 ‘일하기 좋은 기업’을 만드는 것에 집중할 계획이다. 미국의 로버트 레버링(Robert Levering) 박사가 기업현장 연구를 통해 1984년 저서 ‘미국 내 가장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The 100 Best Companies to Work for in America)’을 발표하면서 정립된 ‘일하기 좋은 기업’은 경영진의 ‘신뢰’, 자신의 업무와 회사에 대한 ‘자부심’, 동료들과 함께 일하는 ‘재미’라는 공통점이 있다. 그는 “직장 내 구성원들이 느끼는 즐거움이 해당 기업의 생산성을 재는 기준이다. 일을 하면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직장을 만들어야 생산성이 높고 경쟁력이 있는 기업이 될 수 있다”면서 “경영진과 종업원들이 서로 신뢰하면서 자부심과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기업문화와 관행을 바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 대표는 ‘누군가의 회사가 아닌 모두가 최선을 다하고 노력하는 우리의 회사라는 주인의식을 가지고 일할 수 있는 기업’을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이러한 환경과 인식을 함께하고 보여주는 것, 이것이 바로 자신의 역할이라고 이 대표는 힘주어 말한다. 그리고 이를 더욱 성장시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이 한라식품을 이끌고 있는 대표이사이자 사회 구성원의 일원으로서 그가 해야 할 일이다.
이 대표는 자신이 세운 뜻을 이루기 위해 누군가를 모델로 세워 모방하거나 따르려 하지 않는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만나는 많은 사람들과 함께 부대끼며 나누는 행복과 슬픔이 그가 한라식품을 이끌어나가는데 훌륭한 자양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루하루 누군가를 만나고 대화를 하면서 함께한 시간보다는 그들이 가지고 있는 생각과 행동을 통해 스스로 성장해나갈 때 그들이 모두 이 대표의 스승이자 멘토들이 되어줄 것이라는 믿음. 그 믿음이 2012년 지금 이 대표와 한라식품을 움직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