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품질 PE파이프로 배관 시공의 혁신을 꿈꾸다

부식이 없고 반영구적인 PE파이프, 유럽에서는 이미 75% 점유하며 검증 마쳐

2012-03-13     취재_공동취재단

현재 국내에서는 매설용 파이프로 주철, 강관, PVC, 흄관 등을 주로 사용한다. 그런데 이는 부식 때문에 수명이 20∼30년으로 짧다. 이러한 이유로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 많은 지적이 있었다. 현대파이프PEK(주)에서 생산하는 PE파이프는 이 같은 단점을 극복할 수 있는 확실한 대안이다. 실제로 반영구적인 PF파이프는 이미 유럽에서 전체 관로의 75%를 차지한다. 최근 30년동안 주철관, PVC관은 점차 사라지고 PE파이프의 사용이 급증했다. 이는 신규로 설치하는 배관이거나 노후관 교체의 대안이 PE파이프임을 입증하고 있는 근거라 할 수 있으나 정작 우리나라는 아직 점유율이 채 20%도 되지 않는 게 사실이다.

현대파이프PEK(주)(이하 현대파이프)는 폴리에틸렌을 원료로 파이프를 생산하는 PE파이프 제조회사다. 이는 가스관, 수도관, 용수로관, 우수관, 오수관, 전선관 등의 배관자재 및 내파성 해양구조물로서 해상 낚시터, 부유 선착장, 가두리 양식장 등을 제작하는 구조재로 사용된다.
업계 최고 품질의 다양한 관종을 생산하고 있는 현대파이프는 생산규모나 생산능력 면에서는 영남권 최대 규모의 업체로 평가 받는다. 특히 대규격 압송관로(직경 1,000m) 생산설비는 국내에서도 몇 대 설치되어 있지 않은 최신설비다. 이러한 대형 압송관로 제품은 향후 주철관이나 강관을 대체할 수 있어 배관 시공의 혁신을 불러올 수 있다.

“검증 끝, 관로에 대한 변화가 일어날 것”

“우리가 생산하는 PE파이프의 품질 우수성과 제품의 특성을 적극 홍보해 기존의 관로에 대한 고정관념을 완전히 타파하는 게 1차 목표다. 그리고 이를 통해 일대혁신을 일으킬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하는 현대파이프 조선제 대표. 그는 “이미 유럽에서 PF파이프의 검증을 마친 만큼 제품이 주는 특징과 상징성이 있기 때문에 우리의 노력만 더해진다면 기업의 발전과 매출액의 증가는 필연적일 것”이라며 머잖아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확신한다.

현대파이프가 생산하는 제품은 현재 회사가 자리 잡고 있는 경상북도 상주시가 필요로 하는 수도관과 하수관 자재이기도 하다. 부식이나 이음부 누수 때문에 문제되는 주철관, 흄관 등의 대안을 각 지자체가 모색해야 하며 현대파이프의 존재는 그 어느 때보다 소중하게 다가온다. 조 대표는 “이런 때일수록 작은 정부인 상주시에서 우수한 성능을 가진 제품을 적용해 좋은 평가를 받아야 한다”면서 또한 이를 기반으로 해서 전국적으로 분위기가 확산되어 큰 정부를 움직여야 한다고 피력한다. 이렇게 되면 현대파이프 역시도 자연스럽게 상주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그는 생각한다.
현대파이프는 과거 현대그룹에 편입됐다가 분리 독립했다. 독립 후 10여 년 동안 기반을 잡고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해 나가고 있는 현대파이프는 뿐만 아니라 상주시의 지역 경제발전을 위해 지자체와 함께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상주시는 기업유치나 기업성장 부문에 가장 중점을 두고 있다”고 운을 뗀 조 대표는 이러한 지자체에 힘을 보태기 위해 현대파이프를 동종업계 최고의 자리에 올려놓겠다는 각오다.
“상주시는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우리 같은 기업들을 가장 따뜻하게 감싸 안아주는 도우미 역할을 해주고 있다. 늘 고맙고 감사해서 보답하기를 게을리 하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다”는 조 대표는 여기에 안주해서도, 의지하고 태만해서도 안 된다고 말한다. 품질관리, 원가절감, 생산성 향상은 물론이고 R&D를 통한 끝없는 기업성장을 통해 부가가치도 높이고 일자리를 많이 창출해 지역사회에 이바지하는데 앞장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상생의 길이 아니겠느냐”고 반문한다.
한편, 조 대표는 “기업은 성장과 발전이 전제가 되어야 한다. 10년이 지나도 회사나 직원들의 모습이 그대로 머문다면 그 기업은 생명력을 잃은 것”이라며 기업의 성장과 발전을 강조한다. 

“인간이 학업을 마치고 왕성한 근로활동을 할 수 있는 기한이 30∼40년이라고 가정했을 때, 이 기간 동안 근로자가 요구하는 성장은 10년에 2∼3배 정도의 월급과 복지의 향상을 기대할 것”이라는 조 대표는 이것을 만족시키려면 연간 20∼30%의 성장이 될 때 가능한 것이라며 이는 중소기업에 대한 정부정책이나 지원 같은 외부요인으로는 결코 얻어낼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중소기업의 경영자나 전 직원이 함께 이루어내야 한다고 설명한다. 이렇게 성장을 이루어내는 기업이 최근 전 세계적으로 화두가 되고 있는 ‘일하기 좋은 기업’이라는 것. 그리고 조 대표는 일하기 좋은 기업을 넘어 ‘신바람 나는 기업’을 만드는 것에 혼신을 다할 계획이다.

직원들의 진정성으로 위기를 넘다

현대파이프는 표면보다 내실이 더 탄탄하다. 조 대표는 “현대파이프가 지금과 같은 모습을 갖추게 된 게 모두 직원들 덕분”이라고 말한다. 난관에 부딪혔을 때 그 위기를 넘어설 수 있게 한 것 역시도 직원들이었다. 과거에 현대파이프는 상주 공장 규모의 신규 공장을 중국에도 10개 정도 설립하려는 계획이 있었다. 기술이전과 경영지원까지 이루어지는 대형 플랜트 수출 프로젝트였다. 조 대표가 새로운 프로젝트에 총력을 기울이다보니 한국의 공장 운영은 당연히 뒷전이었다. 그 때 모든 직원들이 ‘한국의 공장이 어려우니 플랜트 수출은 중단하고 당장 공장부터 살리자’며 조 대표를 설득했다. 조 대표는 그때 직원들의 요구가 ‘거의 데모 수준’이었다고 회상한다. 단호하고도 절실한 직원들의 요구로 고민에 빠진 조 대표는 결국 직원들과 회사를 살리기 위해서는 내실을 기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판단해 중국 사업진출을 포기했다.
중국 진출 사안은 조 대표가 심혈을 기울였던 만큼 가장 아쉬운 기억으로 남아있긴 하지만 직원들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고 무리하게 해외진출을 감행했다면 아마도 지금의 모습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는 결론에 천만다행이라고 여기고 있다.

“물론 중국 진출이 성공적이었을 것이라는 보장도 없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직원들에게 더욱 감사한 마음이다. 결국 직원들의 진정성 있는 판단과 요구가 우리 회사를 살렸다.”
이처럼 현대파이프는 시대가 요구하는 제품, 여기에 회사를 향한 직원들의 진정성과 그런 직원들을 끔찍이도 생각하는 조 대표의 합집합이다. 분리 독립과 위기에서도 굳건히 다시 설수 있었던 현대파이프의 힘이 바로 이것이다. 그리고 이 요소들이 변하지 않는 한 업계를 이끄는 현대파이프의 성장은 계속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