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디자인 부문 명장/김철노 대표

2005-11-13     취재/김영권 기자
자신만의 작품세계 구축으로 패션디자인부문 명장선정
후배양성을 통해 패션업계 발전을 위해 헌신을 다하겠습니다

명장 제도란 장인정신이 투철하고 그 분야에서 최고의 기능을 가진 자로서 산업현장에서 장기간 종사함으로써 기술 발전에 크게 공헌한자 또는 맡은 분야에서 부가가치를 창출하여 생산성 향상에 기여한 자를 선정해 포상하는 제도이다. 이 같은 기술인 최고의 영예인 명장에 선정되기 위한 필수 자격 요건은 산업현장의 동일 분야에서 20년 이상 생산 업무에 직접 종사하고 있는자, 명장직종 및 관련 직무에 해당하는 국가 기술 자격법에 의한 기능장 취득 또는 기능경기대회 입상경력이 있거나 금치산자나 한정치산자가 아니며 같은 분야의 명장으로 선정된 사실이 없는 사람이 해당된다. 지난 9월21일 노동부와 한국 산업인력공단에서 발표한 2005년도 명장, 우수지도자 발표에서 패션디자인 부문에서는(주)김철노 패션의 김철노 대표가 명장으로 선정되었다.



패션은 생활 문화이며 삶의 질이다. 패션산업은 정보와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하는 감성산업이며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생활문화산업이다. 현대패션은 균질화 된 동시성 속에서 세계 공통의 패션을 연출하고 있으며 국제적 마케팅이 형성되어 시스템화 된 장치에 의해 생산되고 공급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최근의 소비자도 패션생활을 통해 보다 행복하고 멋지게 살려는 욕구가 하루가 다르게 높아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주변국에 비해 국토가 좁고 부존자원이 부족한 여건에 있으나 고유의 찬란한 문화와 사계절의 좋은 기후 조건을 누리고 있을 뿐만 아니라 두뇌가 명석하고 창의력이 뛰어난 유능한 인적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지금 이 시점에서 낙후된 패션산업을 앞당겨 선진화하고 부가가치가 높은 고유 브랜드를 창출하기 위해선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시스템 적응력과 리더쉽을 갖춘 기획, 생산, 유통, 판매를 총괄 할수 있는 패션스페셜 리스트 양성이 시급한과제이다.
이러한 시점에서 올해 패션디자인 부문에서 명장으로 선정된 김철노 대표는 35 년간 패션업계에 종사하며 패션업계의 발전 및 후배양성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며 시대가 요구하는 패션 스페셜 리스트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나가고 있다. 이에 본지는 (주)김철노 패션의 김철노 대표를 만나 패션에 대한 그의 생각 및 패션업계의 발전방향에 대해 알아보았다.

타고난 천성과 노력으로 명장기반 구축
한 직종에서 20년을 일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더구나 35년 동안 동일한 직종에서 일한다는 것은 더더욱 어려운 일이다. 패션업계에 35년간 한길을 걸어온 김철노 명장이 패션업계에 첫발을 내딛게 된 것은 그의 타고난 천부적인 재질의 영향이 컸다.
어려서부터 유난히 만들기를 좋아했던 그는 한번 본 것은 머릿속으로 기억하여 자신이 직접 만들어 보았고 그의 손을 거친 것은 자신이 본 것 보다 더 좋은 제품으로 탄생하였다. 손으로 만드는 것에 자신의 재능이 있다는 것을 깨달은 김 명장은 패션업계가 전망이 밝다고 판단, 자신의 열정을 패션업계에 바치겠다는 각오로 시작하였다. 타고난 천성과 부지런함으로 1971년 제20회 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서 금메달을 수상을 필두로 당시 박정희 대통령으로부터 석탑산업훈장을 받는 등 독창성과 재능있는 패션인으로 명성을 날리게 되었다. 또한 그는 국내 최초로 공정의 30%를 줄이는 것에 도전?성공하여 다시 한번 패션업계에서 그의 입지를 굳힐 수 있었다. 이러한 그의 노력은 명장으로 선정되는데 크게 일조를 하였으며 우리나라 패션산업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는 역할을 하였다.

중년여성들을 위한 브랜드 ‘비방뜨’
현재 김철노 명장은 비방뜨라는 자체 브랜드로 제품을 생산해오고 있다. 비방트는 40~50대 여성을 위한 브랜드로 40~50대 여성들의 체형뿐만 아니라 성향까지 분석하여 그들이 선호하는 제품을 만들고 있다. “여성들도 사회생활에 적극 참여하는 시대적 흐름에 발맞추어서 활동성이 있으며 감각있는 하이-퀄리티(High Quality)의 정장류와 외출복에 중점을 두고 보다 앞서나가는 패션 브랜드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고 김 명장은 말했다. 이러한 김 명장의 생각으로 만들어진 비방뜨는 40~50대 여성뿐만 아니라 보다 다양한 연령층에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으며 의상을 구입해서 입어본 사람들 모두 “너무 편하다”는 말들을 하고 있다.
비방뜨는 울산현대백화점, 부산 현대백화점, 대구 동아백화점 동아쇼핑, 구미 동아백화점, 마산 신세계백화점, 대우백화점에 납품을 하고 있다. 김철노 명장은 “사업영역을 더 넓혀 전국에 매장을 설립하여 모든 여성들에게 김철노 비방뜨의 제품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 하는 것이 목표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가족 같은 분위기로 고객만족 이끌어
(주)김철노 패션의 가장 큰 자랑은 직원들이 모두 5년 이상 장기근속한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전 직원들이 오랫동안 함께 일하다 보니 서로 눈빛으로도 상대방의 의중을 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직원끼리 가족이라는 생각이 생겨 단합력과 결속력이 뛰어나다.
김철노 패선의 한 관계자는 “사장님께서 너무나 편하게 대해 주신다. 직원들 배려가 많이 해주기 때문에 한번 입사한 직원들은 다른 곳으로 갈 생각을 하지 않는다. 패션업계 자체가 이직률이 높은 직종인데 우리 회사는 장기 근속자가 대부분이다. 직장동료라기 보다는 가족이라는 생각으로 업무량이 많아 밤샘 작업을 할 때도 서로 도와가며 일을 하기 때문에 어려움도 잘 극복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업종의 특성상 기성복은 4~5개월 미리 앞당겨 작업을 한다. 예를 들면 지금과 같은 가을에는 미리 내년 봄의 제품들을 작업하는 것이다. 그런 연유로 미리 4~5개월 후를 예상하여 제품을 만드는데 그때 고객들의 반응이 없으면 제품들을 다 수거하여 다시 디자인하여 새로운 제품을 생산해야 한다. 김명장도 “이때가 가장 힘들다. 하지만 자신이 만든 제품이 손님들에게 어필되어 반응이 좋았을 때를 생각하며 고객들의 기호에 맞게 다시 작업을 한다”라고 말했다.
고객에게 입기 편하고 가격도 저렴한 옷을 제공하는 것이 자신의 목표인 김 명장은 패션업계가 좀더 활성화 되어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모두 웃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현재 자신의 위치에서 만족하지 않고 후배양성을 통해 패션업계의 발전을 모색하는 김철노 명장을 보며 한국 패션업계의 밝은 미래를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