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근한 길거리 음식의 고급화 선언한 죠스떡볶이
브랜드의 지속적인 연구 개발로 새로운 외식 문화 앞장설 것
수년 전부터 우리나라 떡볶이 시장의 사업화를 꿈꾸는 이들은 적지 않았다. 그러나 분식의 프렌차이즈 사업을 성황리에 일구어낸 기업은 몇 되지 않는다. 유명한 떡볶이 맛집의 비밀을 캐기 위해 먹고 버린 쓰레기통을 뒤져 맛을 보며 이 기업만의 맛을 만들어 냈다는 죠스푸드(나상균 대표/http://www.jawsfood.co.kr/이하 죠스). 현재 수도권에 150여 개의 프렌차이즈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죠스는 분식으로 상당한 매출을 올리는 것은 물론 ‘떡볶이 먹으러 가자’라는 말보다 ‘죠스떡볶이 먹으러 가자’라는 말이 더욱 자연스러울 만큼 젊은이들 사이에서 기업이름 자체로 떡볶이를 지칭하는 하나의 대명사가 되어가고 있다.
성실, 정확, 신뢰라는 철학이 빚어낸 기업
깔끔한 빨간색 간판에 영화 ‘죠스’의 상징이기도 한 상어의 지느러미 문양, 그리고 ‘죠스는 항상 즐겁습니다’라는 슬로건을 내건 죠스는 수도권 어느 지역을 가더라도 눈에 띄는 젊은이들의 맛집 명소다.
죠스가 고급음식점으로, 하나의 브랜드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이유는 나 대표가 세워둔 그만의 몇 가지 철학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2007년 안암동 고려대 앞 서점의 반을 얻어 개업을 시작한 나상균 대표. 그의 떡볶이 사업은 그렇게 시작됐다. 직접 자재를 사서 자르고 칠해 자신의 손으로 직접 인테리어를 했으며, 조리기구들도 중앙시장에서 중고 그릇을 사와 씻고, 소독하는 등 하나부터 열까지 그의 손이 닿지 않았던 부분이 없었다. 또한 창립하기 전 6개월간의 시장조사와 준비의 시간도 그의 노력이 가득했다.
‘항상 즐거운 회사, 항상 즐거운 가게를 꿈꾼다’는 나 대표는 즐거움은 항상 기적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고객에게 다가가고 있다. 또한 그는 “음식을 다루는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화려한 경력도 뛰어난 조리스킬도 아니다”라며 “‘식(食)을 다루는 이는 식(食)을 다루는 이답게’ 도덕적으로 부끄러움이 없고 고객에게 최고의 음식을 제공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고객에게 다가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식품관련 사건들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이런 덕목이 결여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는 그는 “이를 너무도 잘 알기에 죠스는 직원교육 및 채용 시 사명감과 도덕성을 제일 중요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사람이 재산이다’라는 생각으로 팀웍을 중시하며 정직하고 설실한 품성을 귀하게 여기고, 주위에 소외된 어려운 이웃에게 어머니의 마음으로 나눔을 베풀어 더불어 사는 세상을 꿈꾸고 있다.
식자제 퀄리티, 메뉴의 전문성, 타깃 마케팅
죠스가 지금의 위치에까지 오를 수 있었던 죠스만의 경쟁력은 무엇일까. 이에 대해 나 대표는 식자제 퀄리티, 메뉴의 전문성 그리고 정확한 타깃 마케팅이라고 자신 있게 대답했다.
그가 제일 중요시 했던 부분은 길거리 음식의 이미지를 탈피하는 것이었다. “떡볶이도 고급스런 이미지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나 대표는 길거리 음식이라는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절대로 재료만은 타협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했다고 이야기했다. 이 때문에 죠스는 재료도, 음식을 생산해 내는 것도, 소비를 하는 것도 당일제를 주 원칙으로 하고 있다. 이는 수도권에 있는 150여 개의 어느 가맹점을 가든 매일 아침 뜨끈뜨끈한 식자재가 배달되는 모습으로 확인할 수 있다.
두번째는 메뉴의 전문성이다. “진정한 맛 집은 한정적인 메뉴만으로 승부를 본다”는 그의 지론을 토대로 죠스는 떡볶이를 메인으로 일관성을 유지하며 메뉴의 가짓수도 4가지(죠스떡볶이, 수제손튀김, 찹쌀순대, 부산어묵)로 통일되어 있다. 그가 이렇게 4가지 메뉴만을 고집하는 이유는 앞으로도 종합분식의 스타일 보다 떡볶이 전문점 형태의 성장을 꿈꾸고 있기 때문이다.
죠스의 대표메뉴인 죠스떡볶이는 떡을 재래방식으로 뽑아 예전 방앗간에서 갓 뽑아낸 찰기 있고 구수한 떡을 재현해내고 있다. 또한 고추장이 일절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깔끔하고 맛있게 매워 죠스의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수제손튀김도 이에 버금가는 대표메뉴로 사랑받고 있다. 13가지 비밀 레시피로 탄생한 죠스만의 튀김가루를 사용해 누구도 모방해 낼 수 없는 튀김옷을 입혔으며, 기름에도 죠스만의 특별함이 숨어 있다. CJ와 합작으로 연구 개발하여 탄생시킨 죠스현미전용유가 그 주인공이다. 특별한 튀김옷과 식용유로 튀겨낸 수제손튀김은 다른 튀김들 보다 식감이 더욱 고소하고 깔끔하며, 딱딱함이 아닌 가벼운 바삭함을 준다.
이 외에도 질 좋은 창자에 갖은 야채와 견과류를 듬뿍 넣어 영양과 씹는 즐거움까지 동시에 잡은 찹쌀순대와 11가지 건어물로 우려낸 육수에 신안 천일염으로 간을 해 국물이 시원하고 깊이가 다른 부산어묵도 죠스의 자부심이 가득 담긴 메뉴이다.
마지막으로 정확한 타깃 마케팅이다. 나 대표가 초창기에 타깃을 잡은 대상은 십대 후반에서 삼십대 중후반의 젊은 여성들이었다. 그들의 입맛을 사로잡는다면 사업이 성공하게 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입소문을 잘 내는 이는 아무래도 여성들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더욱 여성들이 원하는 인테리어와 맛을 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이런 그의 예상은 정확하게 맞아 떨어졌으며 이로 인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죠스는 여성뿐 아니라 20~30대 남녀 모두의 코드를 맞추는 마케팅과 디자인에 주력하고 있다. 푸드스타일리스트인 아내의 조언으로 큰 도움을 받고 있다는 나 대표는 “가까운 곳에 지원군이 있어 든든하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한류흐름을 타고 해외공략 할 것
나 대표가 존경하는 인물은 항상 호기심을 실천으로 옮기고 창의적인 삶을 살아온 스티브 잡스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무슨 일이든 도전해 결과가 좋지 않다 하더라도 깊숙이 파고드는 근성으로 계속해서 노력하겠다는 그는 전국 매장의 확장과 더불어 해외진출로까지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국내 가맹점을 넘어 중국과 일본의 입맛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나상균 대표. 그는 현지 사업도 그들의 입맛에 맞추는 것에 기준을 두기보다는 확실한 죠스만의 맛으로 나아갈 것이라는 포부로 한발 한발 나아가고 있다. 이러한 죠스푸드의 도전이 앞으로 외식 업계에 어떠한 돌풍을 가지고 올 것인가 기대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