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혁신으로 고유가 시대를 극복해 나간다

제품에 대한 최종적인 판단은 소비자에게 맡겨야

2012-03-13     정설진 기자

바야흐로 고유가 시대다. 기름 값이 치솟으면서 자동차 운전자들의 고민은 깊어만 간다. 기름이 유일한 연료이기 때문에 유류비용 절감 외에 운전자가 취할 선택지가 사실상 전무하기 때문이다. 유류비용 절감을 위한 방법 가운데 하나가 차량용 연료절감기다.

시중엔 다양한 종류의 연료절감기가 유통되고 있다. 최근 고유가로 인해 운전자들 사이에서 연료를 절감해야 할 필요성이 부쩍 높아져서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시큰둥하기만 하다. 소비자의 요구를 만족시켜 준 제품이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교통안전공단은 2월22일 1997년부터 2009년까지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총 27종류의 연료절감기 성능을 분석한 결과 이 장치를 장착했을 때 연료가 평균 0.1%만 절감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게다가 지난 해 12월 말 경엔 정부 산하 연구소의 인증을 받은 것으로 속여 판매한 혐의로 제조 및 판매총책 등이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되는 일까지 벌어졌다.

파워세이버, 시장에 새바람 일으켜

서울여대 백민호 박사가 개발한 ‘파워세이버’의 경우는 이야기가 좀 다르다. 파워세이버의 총판을 담당하고 있는 (주)선우의 하경홍 대표는 이 장치가 자동차 운행 중 연료를 절감시켜 운수업계와 자가용 운전자들에게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확신한다.
“현재까지 3만 6,000명의 운전자들이 파워세이버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배터리는 보통 2~3년 정도 사용한 뒤 교체하는데, 파워세이버를 달고 난 뒤 계속해서 사용하고 있다는 운전자들이 많습니다. 또 10~15일 이상 차량을 운행하지 않으면 배터리가 방전돼 시동이 걸리지 않는데, 파워세이버를 단 차량은 시동에 문제가 없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파워세이버를 달게 되면 배터리 수명은 4~5년으로 약 2배 늘어납니다.”
파워세이버는 자동차 배터리의 수명을 연장시켜 연료를 절감시키는 장치다. 이 장치엔 배터리 재생발명특허 기술이 적용돼 있기도 하다. 파워세이버를 이해하기 위해선 먼저 자동차 배터리 구조를 알아야 한다.

자동차 배터리는 납망으로 구성된 6개의 극판과 전해질 황산액으로 구성된 화학물질 덩어리다. 그런데 배터리에서 축전방전이 계속 진행되면 황산 엑기가 황산염 형태로 변하게 된다. 또 배터리 방전 후엔 황산 엑기로 환원되어 계속 반복과정을 거치게 되고, 황산염 형태로 고착화되는 비율이 10%, 20%에서 최고 60%로 증가해 배터리 효율은 점점 떨어지게 된다.
파워세이버는 강력한 펄스 전자파를 만들어 배터리의 황산염을 화학적으로 황산으로 변화시켜 배터리 상태를 새 것에 가깝게 만들어준다. 즉 배터리 수명을 연장시켜주는 것이다.

배터리와 연료절감의 상관 관계

자동차 배터리 구조와 파워세이버가 가져다주는 효과를 알아보았지만, 배터리와 연료 절감이 어떤 상관관계를 갖는지에 대해선 추가적인 설명이 필요하다. 먼저 발전기에서 14V의 전기를 배터리로 내보낸다. 이때 배터리는 12V~13.7V의 전압을 공급한다. 이러면 엔진에 장착돼 있는 플러그에서 2,000V로 고압승압 코일과정을 거쳐 24,000~27,000V의 스파크가 발생하게 된다. 여기에 휘발유, 경유 등의 연료와 공기가 공급돼 강력한 폭발이 일어나 엔진출력이 생기는 것이다.

만약 배터리에서 전원을 1V와 1,5V 적게 공급되면 엔진이 폭발할 때 각각 2,000V와 3,000V씩 전압이 감소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연비와 주행거리는 물론 가스배출량도 줄어들게 되는 효과가 나타난다. 파워세이버는 바로 이 점에 착안한 연료절감 장치인 것이다.
현재 국내에 등록된 차량은 2011년 10월 기준으로 모두 1,846만 대다. 이 가운데 승용차가 1,400만 대이고 버스 및 화물차 등 사업용 차량 440만 대가 운행 중이다. 만약 파워세이버를 장착하게 되면, 연간연료비를 13% 줄일 수 있게 된다. 파워세이버의 총판업무를 맡고 있는 (주)선우의 하경홍 대표는 연료비 절감을 자신한다.

“휘발유 1리터 당 2,000원을 기준으로 했을 때 연료비로 월 30만 원을 지출하는 운전자는 연간 연료비 총부담액 가운데 46만 8,000원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하루 150km 가량을 주행하는 상업용 승용차 운전자의 경우는 1년에 약 140만 원까지 연료비를 아낄 수 있어요. 버스나 대형 화물차의 경우 연료비 지출은 월 500~680만 원에 이르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 가운데 13%면 월 65~88만 원 가량의 부담을 덜 수 있는 것이죠.”
필드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하 대표의 자신감은 충분한 근거를 갖게 되었다. 2월12일 기아 K5 2,000cc 휘발유 차량에 파워세이버를 장착한 뒤 안양에서 군산까지 주행했다. 출발 당시 연비창의 표준연비는 8.6~8.7㎞/l이었다. 그런데 군산휴게소에서 표준연비를 측정한 결과 10.5㎞/l로 표시됐고, 군산에서 안양으로 돌아오는 길에 12.8㎞/l로 증가된 것이 확인됐다.

파워세이버는 또 자동차 성능 공인 검증기관에 “자동차 연료 연비 향상 성능 시험” 용역을 의뢰한 결과 연비향상 장치로서 공인을 받기도 했다. 무엇보다 파워세이버는 운전자들에게서 성능을 인정받고 있는 중이다. ‘무정부르스’로 잘 알려진 가수 강승모 씨의 장인인 임양혁 씨(60세)는 2005년식 스타렉스를 몰고 서울~목포를 자주 왕래하는 운전자다. 임 씨는 파워세이버 사용 이후에 형편이 많이 바뀌었다고 한다.
“평소 서울에서 연료를 가득 채워야 목포에 가까스로 도달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파워세이버를 사용한 이후엔 사정이 달라졌어요. 목포에서 업무를 보고 상경하는 길에 함평 휴게소에서 연료를 넣게 됐습니다. 운행거리가 약 40km 늘어난 것이죠.”
2010년식 아반떼 승용차를 운전한다는 또 다른 운전자는 “올해 1월 파워세이버를 달고 나서 연비가 리터당 2~3km 향상됐다”면서 “지금은 리터 당 연비가 17km까지 나온다”고 흡족해했다. 모닝, K5, K7, 아반떼, 소나타, 그랜저, 에쿠스 등 2011년 이후 출시되는 주요 차량 모델은 운행 즉시 연비향상 여부를 연비창에서 볼 수 있어, 운전자들은 쉽게 파워세이버의 효과를 가늠할 수 있다.

시장성 인식해 공격적 마케팅 나서

하경홍 대표는 파워세이버의 시장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주요 일간지에 광고를 게재하는 한편 3~4월 중엔 TV자막광고까지 시작할 예정이다. 하 대표는 특히 대리점 모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팀장을 정점으로 각 팀장 6~8명씩의 팀원을 두고 팀원 1인당 50~100개의 제품을 판매한다는 것이 하 대표의 구상이다. 제품 교육, 판매, 전화상담, 고객관리를 위해 대리점 확충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이를 위해 하 대표는 2월24일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사업설명회를 가졌고, 향후에도 정기적으로 설명회를 가질 예정이다.

생산자는 훌륭한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 하지만 마케팅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으면, 제품이 아무리 훌륭해도 곧 사장되고 만다. 운전자들은 유가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기 위한 장치를 원하고 있다. 이제까지 나온 장치들은 소비자들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했다. 파워세이버는 소비자들의 불만을 충족시켜 주기에 충분한 성능을 갖췄다. 나머지 몫, 즉 마케팅은 하경홍 대표의 몫이다. 하 대표는 의욕적으로 자신의 몫을 다하고 있다. 이제 남은 건 소비자의 최종적인 판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