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가요계 돌풍 일으킬 5인조 아이돌그룹 지켜봐주세요”
중견 트로트가수 안다미 등 소속 연예인 전폭적 지원하며 스타 키워
고교시절 꿈 실현위해 기획사 설립신인 발굴 및 스타 제조에 ‘올인’
오늘도 김영준 대표는 가수 안다미의 지방 방송국 녹화를 위해 경부고속도로에서 바삐 차를 몰고 있다. 그는 일주일에 3~4일은 지방에 머물 만큼 전국을 돌며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다. 때문에 그와의 인터뷰는 어렵게 진행됐다. 그는 광주 토박이이다. 거기서 태어나 고등학교, 대학교까지 졸업했다. 영화배우처럼 잘생긴 외모에 끼도 많았던 이 청년은 한때 영화배우로도 활약하며 꿈을 키웠다. 85년 영화 ‘손오공2-대전 홍해야’(김종성 감독) 등 2편에 조연급으로 출연했다. 단역도 여러 번 했다. 그러나 그는 도중에 배우의 꿈을 접었다. 바로 자존심 때문이었다.
촬영현장에서 주연과 조연배우의 현격한 대우차이를 본 것이다. 스타로 가기위해서는 그런 자존심 따윈 버려야했는데 아무튼 그는 자존심이 상한 뒤 배우에 대한 미련을 접었다. 그런 뒤 사회에 뛰어들어 다른 직업세계를 맛봤다. 아파트 건설시행사 대표, TV 외주제작, 콘서트 이벤트 등 다양한 일을 일하면서도 꿈을 잃지 않았다. “물론 건설업과 외주제작이 어울리지는 않지만 건설업은 먹고 살기 위한 직업이었고, 엔터테인먼트 쪽은 저의 꿈이었기 때문에 그와 연관되는 외주제작 일을 했었습니다.” 그러던 중 그는 고교시절부터 종합 엔터테인먼트를 해보자는 꿈을 더 늦기 전에 시작해보자고 결심했다. 우선 서울에 ‘21C프로-미디어’란 기획사를 차린 뒤 본격적으로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뛰어들었다.
현재 소속 연예인은 중견 트로트가수 안다미와 듀엣가수 ‘유미와 아름이’, 발라드가수 진수(제이앤 브라우니), 연기자 임진보 등이다. 이 대목에서 김 대표는 지금 준비하고 있는 아이돌그룹도 있다며 비장한 어조로 말을 꺼냈다. “혼성 5인조그룹인데요. 현재 열심히 연습하고 있습니다. 춤과 노력실력이 워낙 뛰어나 언론에 노출을 시작하면 크게 주목받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올해 7월쯤이면 선보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직은 신인들이고 얼굴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준비하고 있으니 지켜봐 주십시오.” 김 대표는 또 고향 광주에 예능쪽에 끼가 많은 신인들을 발굴하고자 사무실을 차려놓고 후배양성에도 열을 올리는가하면 또 다른 신예 트로트 가수들도 발굴 중이다.
사훈은 ‘해봤어?’…故 정주영 회장처럼 ‘도전정신’이 생활신조
김 대표는 현재 자신의 소속사 연예인을 최고의 스타로 키우기 위한 마케팅 전략수립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고 있다. “한사람을 스타로 만든다는 것이 말처럼 쉽지는 않지만, 저도 이 분야에 뛰어든 만큼 반드시 스타메이커 소리를 듣고 싶습니다. 대중들이 인정해주고, 사랑해주기 위해서는 많은 방송매체를 통해 노래를 알리고, 얼굴을 알리는데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열심히 발로 뛰는 것밖에는 답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SM엔터테인먼트나 YG, JYP처럼 대형기획사는 아니지만 김 대표는 소속 연예인에 대해 최대한 지원과 배려를 아끼지 않는다. 차량지원은 물론, 로드매니저가 밀착해서 소속 연예인을 보필하며 최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단다.요즘엔 가수 안다미가 많이 알려져 기획사 대표로서 힘이 난다는 그는 이제야 보람도 느낀다고 한다. “소속된 연예인이 각기 다른 장르에서 최선을 다하고 대중으로부터 많은 사랑받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다. 그러나 때로는 이 사업을 하면서 경제적으로 뒷받침을 해주지 못해 좋은 인재를 포기했을 때, 그때가 제일 힘들었던 것 같아요. 그 친구는 꿈을 포기하고 이제는 음식점을 하고 있지만 가끔 연락 오면 지금도 너무 미안하죠.” 김 대표의 서울 서초동 사무실에 들어서면 눈에 띄는 사훈이 보인다. ‘해봤어?’. 뭔가 사연이 있는 듯했다. “지금은 고인이 되신 현대그룹 정주영 회장님 말씀 중 한 구절이 20대의 어린 제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나중에 커서 사업을 하게 되면 꼭 사훈으로 써야겠다고 생각한 게 지금은 회사 사훈이 된 거죠. 한마디로 해보지도 않고 포기하는 건, 시작하기도 전에 머릿속 계산으로만 판단해 시작조차 하지 못한다는 것이 더 어리석고 바보스러운 짓이라고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저 자신이나 직원들에게 아무리 불가능하다 생각되더라도 도전은 하자, 하다하다 정말 안 되면 그때 가서 포기하자. 주변에서는 저보고 바보 같다 합니다. 안될 걸 뭐 하러 붙잡고 시간과 돈 낭비하냐고요. 그러나 도전하지 않으면 발전도 없습니다. 세상 살아가면서 인생지표처럼 여기고 있습니다.”
아이돌이 대세? 고령화시대 맞아 전통가요도 적극 배려를
이러한 현상은 역시 일부 대형 기획사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더군다나 국내에는 문화예술쪽에 너무나 많은 인재들이 있습니다. 이들에게 좀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해 한류 열풍이 일시적이 아닌, 지속적으로 이어지도록 해야 한다는 게 저희 같은 사람들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정부에서도 세계에 진출해 한국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있는 이들 기획사들에 대한 지원도 아끼지 않아야 될 때라고 생각합니다.” 김 대표는 이어 “올해는 아이돌 신인그룹을 선보일 수 있는 적기는 맞지만, 그럼에도 시간에 쫓겨 손발도 제대로 맞지 않는 그룹이 계속 등장한다면 K-POP 전체의 질이 떨어진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런 의미에서 올 7월쯤 선보일 아이돌그룹도 충분한 연습을 거쳐 무대에 올리겠다는 김 대표는 국내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향후 전망에 대해서도 밝게 내다봤다. 김 대표는 “지금은 전통가요 트로트가수들이 아이돌가수로 인해 설 무대가 줄어들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지만, 우리나라도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정작 이들이 볼만한 프로그램이 몇 안 된다는 것은 안타까운 현상”이라며 “지상파 등 방송매체들도 이 점을 깊이 생각해서 우리 전통가요도 다시 한 번 전성기를 맞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엔터테인먼트에 대한 깊은 이해와 철학을 갖고 있는 김 대표의 성공스토리가 더욱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