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방수기술 세계 건설시장의 지침서 되다

방수기술 세계 최초 국제표준등록(ISO TR 16475)으로 국제적 위상 제고

2012-03-08     송재호 이사

21세기는 그야말로 ‘표준전쟁’의 시대다. 21세기 들어서면서 국가적으로 그 나라의 우수기술을 국제표준 혹은 표준특허로 제정하여 기술표준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과거에는 국제특허를 이용한 해외 기술시장 점유가 목표였으나 지금은 보다 광범위한 기술사용을 권장하고 그에 따른 기술수익 창출 효과가 매우 크기 때문이다.

(국내 유일의 방수기술연구기관인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건설기술연구소 방수기술연구센터(센터장 오상근 교수/이하 센터)는 산학협동 공동으로 우리나라 구조물 방수 및 누수보수 유지관리 분야의 기술을 세계 최초 국제표준(ISO TR 16475)으로 등록, 우리나라의 건설구조물의 방수 및 누수보수 기술을 이용한 완전 방수기술을 세계시장에 수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며 우리 방수기술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고 있다.

방수기술 세계 최초 국제표준등록, 보수 설계 지침으로 사용

현재 우리나라는 해외건설시장 수주 경쟁력에 있어서 약 10위권에 속한다. 이제는 우리나라의 원천기술인 국가기반시설에 대한 유지관리 기술을 해외시장에 보급해야 한다.  세계적으로 대부분의 국가기반시설은 콘크리트로 축조되어 있다. 그러나 이러한 콘크리트 구조물에는 장기적 안전성 및 내구수명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누수 균열이란 결함요소가 있다. 누수는 구조체 철근의 부식과 콘크리트의 침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위험 요소로 콘크리트 구조물의 장기적 안전 성능과 내구수명 확보를 위해서는 반드시 누수 균열을 보수 또는 보강해야 한다.

“누수 균열 문제는 국제적으로도 동일한 상황으로써 이를 보수하기 위한 노력으로 다양한 재료 및 공법이 적용되어 왔으나 그 효과가 만족스럽지 못했습니다. 또 반복적인 재보수는 오히려 구조물의 안전성을 훼손하고 이로 인한 사회비용(보수비용)의 부담도 따릅니다.”
오상근 교수는 이러한 문제 해결의 필요성을 국제적으로 인식시켰고 모든 국가가 공통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본적 지침서(ISO TR 16475, Guidelines for the repair of water-leakage cracks in concrete structures)를 만들었다. 이것은 우리나라의 콘크리트 유지관리 기술을 국제표준으로 제정한 최초의 쾌거이며, 향후 누수 균열의 성공적 보수를 위한 엔지니어들의 보수 설계지침으로 사용되고 있다.

한편, 오상근 교수는 1992년 일본동경업대학에서 방수공학박사를 취득하고, 1996년부터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의 국제표준 및 국제표준 개발을 위한 ‘건설안전 및 친환경 건자재 표준화 기반구축 사업’에 참여하면서, 산학협력(주, 리뉴시스템) 공동연구를 통해 구조물 방수 및 유지관리 분야에서 세계 최초로 우리나라 핵심 기술(KS F 4935, 건설신기술 376호)을 국제표준으로 제정하는데 성공했다. 오 교수는 이를 위해 2005년 11월 서울에서 개최된 ISO TC71(콘크리트 기술위원회) 13차 총회에서 누수 균열 보수 기술을 국제표준으로 제정하기 위한 실무작업반(WG)을 설치하고, Project Leader(Convener)를 맡아 과업을 수행한 결과 2011년 8월2일 출판(등재)하는 성과를 얻었다.

이 외에도 오 교수는 건축공사표준시방서(방수공사)의 전면 개정, 미래 기술 인력 양성과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기술 지식(재료, 시공, 시험(KS 규격), 품질, 안전, 성능, 유지관리 등)의 보급을 위한 ‘방수산업기사’자격 제도 신설, 신소재 및 신공법 개발, 한국산업표준(KS)의 개발 등 약 200여 건 방수기술관련 학술 논문, 국내외 특허, 저서, 연구보고서 발표 실적을 만들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 최고 방수전문가로 역할을 해왔다. 이러한 연구와 노력을 인정받아 2001년 산업자원부(현, 지식경제부) 장관 표창(표준의 날), 2008년 대통령 표창(세계표준의 날), 2011년 과학기술우수논문상(2011 대한민국 과학기술연차대회)을 수상했다. 

현재 오 교수는 지식경제부 산업표준심의회 방수재전문위원회 대표위원, 한국콘크리트학회 ISO 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하면서 지속적으로 우리나라의 방수기술을 국제표준으로 등록시키려고 계획하고 있으며 이를 통한 우리나라 방수기술의 국제경쟁력 강화와 우위 선점 확보를 자신하고 있다.
“지금까지 만들어진 기술 기반을 중심으로 미래 기술 인재의 육성을 위한 교육시스템의 개선, 관련 방수산업계의 체계적인 기술 경쟁력 향상을 위한 제도 개선을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