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지역발전과 후배 양성에 견인차 역할 다할 터”

국무총리·대법원장 등 지역 유력인사 앞장서 동문간 화합과 결속력 다져

2012-03-08     서동삼 부국장

고향이란 늘 어머니 품 같은 존재다. 그 고향을 떠나 낯선 객지에서 뿌리를 내리며 살고 있는 우리네 인생에서 학교 동창회는 든든한 버팀목 같은 존재나 다름없다. 요즘 광주·전남지역에 소재한 220여 곳의 고교와 대학교를 아우르는 연합동창회가 활발한 활동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수도권 500만여 명의 구심체로 화제가 되고 있는 재경광주·전남고교대학연합동창회(원종남 회장)는 여러 동창회간 가교역할로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 서로 정보를 공유하는 촉매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남다른 리더십과 친화력으로 연합동창회를 이끌며 화합과 결속력을 한층 더 다지고 있는 원종남 회장(73)을 만나 포부를 들어봤다.

“동창회장이 직업인양 지난 8년간 팔자로 생각”

재경광주·전남고교대학연합동창회의 역사는 2005년 4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뜻있는 지역출신들이 모여 발기대회를 갖고 초대회장으로 남상용 회장(광주일고)을 영입하면서 역사적인 닻을 올렸다. 2대 박순용 회장(광주고)에 이어 지금은 지난해 6월 취임한 3대 원종남 회장(조대부고)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현재 연합동창회는 회장, 부회장, 사무총장, 각 학교회장 및 사무총장 등 50여 명의 임원으로 구성돼 있다. 산하에는 직업별·취미별 친목모임격인 원로동문회(회장 김정길), 골프동문회(강수현), 산악동문회, 법조동문회(이용식), 언론동문회(전만길), 공직동문회(김성호), 음악·미술동문회(송용), 여성동문회(조경자), 연예인동문회(위계량), 실업인동문회, 교직원동문회(지광준), 의료인동문회(장원의), 관세사동문회(순천고), 회계사동문회(김성호) 등 자생조직을 두고 있다.

원 회장은 3대 회장으로 추대된 소감을 묻자  “천리타향에 와서 살고 있는 각 학교별 동창들이 보다 폭을 넓혀 연합해 만나자는 뜻으로 시작했다”면서 “임기동안 광주·전남 지역발전과 후배 양성에 견인차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원 회장은 조대부고동창회 사무총장 4년에 회장 2년, 장학회 이사장 2년 등 지난 8년 동안 이런 직을 맡아오면서 오직 조직을 결성하는데 혼신의 노력을 다해 와 연합동창회장의  최적임자로 꼽혀왔다. “무슨 동창회장하는 것이 직업인양 매번 이렇게 하게 되는 내 팔자가  하나님의 섭리인 듯하다”는 원 회장은 취임하자마자 지난 4개월 동안 각 학교 회장과 사무총장들을 초청해 회의를 갖거나 오찬을 하며 연합회 발전을 위해 협조를 구하는 등 의욕적인 행보를 보여 왔다. 원 회장의 이런 행보는 ‘여성계의 힐러리’로 알려진 조경자 연합동창회 사무총장과 호흡을 맞추면서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원 회장은 연합동문회 소속 자랑스런 인물들도 소개하면서, 김황식 국무총리, 이용훈 대법원장을 비롯,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이상 광주일고),김정길 전 법무부장관, 김성호 전 보건복지부장관(이상 조대부고), 신승남 전 검찰총장(목포고), 국회의원 박지원(문태고), 천정배(목포고), 김동철, 김효석, 이낙연 주승용(이상 광주일고) 의원 등 사회 각계각층 유명인사가 즐비하다며 환하게 웃었다.

회지발행·소모임 활성화·의료봉사 등 사업계획 꼼꼼히 짜고 의욕적 행보

원 회장은 앞으로 해야 할 일이 참 많은 듯했다. “우선은 지역출신 명사를 초청한 강연을 자주 듣고 인간관계를 원만히 하기 위한 휴먼네트워크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회지를 발행해 각 학교의 정보도 공유할 생각입니다.” 이에 따라 3월 회지발행, 5월 미술전시회, 6월 학교대항 걷기대회 및 장기자랑, 7월 의료봉사 실시 등 구체적인 사업계획도 마련했다. 특히 회원 확대를 위해 각 학교 임원명단 및 회원 동정이 수록된 연합동창회보 발간에 강한 의욕을 드러냈다. “동창회란 모름지기 만남의 장을 마련하는데 목적이 있습니다. 따라서 각 업종별·지역별·취미별 모임 등을 활성화해 서로 협조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고자 합니다.” 원 회장은 고려대경영대학원 사무처장, YMCA 40년 재직, 직업청소년학교 무료 자비 야학교장으로서 33년, 라이온스와 노인들의 단체인 (사)한국시니어연합 공동대표 등을 맡아오면서 ‘우리는 만나야 한다’는 지론을 발견했다고 한다. 이제는 연합회가 힘을 합해 내 고향과 내 후배들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 지를 고민할 때라는 원 회장은 그러기 위해서는 각 학교만이 아닌 연합동창회가 조직을 통해 교환하고 서로 돕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는 고향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뿌리를 버리고 살아서는 자멸합니다. 우리는 떳떳하게 도전해야 합니다. 그런 가운데서 인정을 받아야 합니다.”

원 회장의 고향은 전남 진도이다. 진도초등학교(42회)와 진도중학교(11회), 조선대부속고등학교(9회)를 졸업한 원 회장은 조선대 문리과대학과 고려대 경영대학원을 나왔다. 미국 William Carry International University(선교대학원)에서 수학하기도 했다. 대학 졸업 후 1970년 한국 전화번호부공사에 입사해 편집·업무·섭외 영업부장과 월간 ‘전화가이드’ 편집장을 거쳐 영업이사로 15년간 근무하기도 했다. 현재는 한국통신 로고판촉물 등을 판매하는 ‘한국종합판매’ 대표이사로 활동하는 한편 월간 ‘방송통신저널’의 발행인 등으로 동분서주하고 있다.

사회봉사활동 통해 ‘나눔’ 실천한 ‘청소년복지의 대부’…대통령표창 등 수상도 ‘다수’

원 회장은 사회봉사활동에서도 앞장서 왔다. 대한 YMCA 청년클럽 전국연맹회장(1976)을 시작으로 서울특별시 청소년회관 전임강사(1983), 고려대 경영대학원 총동창회 사무처장(1985),조대부고동창회 회장(1990), 고경라이온스클럽 회장(1998), 국제라이온스협회 354A지구 지대위원장(2002), 대한민국 사이버국회의원(2004~현재),국제Y’s Men 서울 동지방총재(2005) 등 경력을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다. 특히 고학으로 대학원까지 졸업한 원 회장은 ‘청소년복지의 대부’로 잘 알려져 있다. 배움의 중요성을 알기에 서울북부청소년학교를 설립, 지난 33년간 교장을 맡아 자비로 학교를 운영하면서 매년 40~50명의 불우청소년에게 배움의 길을 열어주는 등 나눔을 통해 사회의 존경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이렇듯 원 회장의 사회생활을 들여다보면 남다른 성실함과 공명심, 리더십을 쉽게 엿볼 수 있다. 대학시절에는 성악·작곡 등의 전공을 살려 ‘우리가 결혼하면’, ‘흐르지 않는 강’ 등 50여 편의 건전가요를 작곡하는가 하면, 당시 사학비리로 논란의 중심에 선 조선대 박철웅 총장의 이사장겸 총장 퇴진운동에 앞장서기도 했다. 체신부 산하 전화번호부공사 시절에는 직업별 전화번호부의 제작·배포를 주장, 전화번호부의 대혁신을 일으킨 주인공으로 이목을 집중시킨데 이어 이 시절 고향인 진도를 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되도록 결정적 기여를 하기도 했다.

또 YMCA 활동 당시에는 여성회원에게 참정권(이사 피선거권)을 주장해 결국 소송까지 가 승소한 경험도 있다. 이 사건으로 YMCA는 현재 여자가 이사로 참여하고 있고 여성도 같은 회비를 내고 있다. 1970년대 후반 원 회장은 서울 중곡4동 지역거주자 500세대가 땅주인이 바뀌면서 졸지에 집을 허물어야 하는 기막힌 상황을 접하고는 당시 故 김치열 법무부장관(1978~1979)과 담판을 지어 원만한 사태의 해결을 이끌었던 장본인이기도 하다. 이 같은 사회봉사활동 결과 서울시장 표창(1985), 중소기업중앙회장 표창(1991), 공보처장관 표창(1995), 국무총리 표창(2001)에 이어 청소년학교 33년간 무료운영 공로로 ‘대한민국 인간상록수상’ 수상, 제43회 ‘잡지의 날’에는 월간 ‘정보통신저널’을 발행해오면서 국내 정보통신 산업의 육성과 사회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대통령표창을 수상(2008)하는 영예도 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