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취임식에 국회 앞 몰린 시민들 "서민 대통령 되길" 간절
2017-05-10 김길수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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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문재인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이 열린 국회 앞에는 당선을 축하하기 위해 모인 시민들의 환호로 가득 찼다.
이날 낮 12시 국회 본회의장 앞 로비 로텐더홀에서 문 대통령 취임식이 개최된다는 소식에 시민들은 오전부터 국회 앞으로 속속 모여들었다.
이번 취임식은 대폭 간소화돼 5부요인과 주요 정당 대표, 국무위원, 군 지휘관 등 300여 명만 참석했다. 그러나 국회를 찾는 국민들을 위해 국회 앞마당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했다.
낮 12시15분 취임식이 시작되자 인파가 몰려 350여 명의 시민들이 벅찬 표정으로 스크린 앞에서 취임식을 지켜보았다. 국회 바깥에도 가던 길을 멈추고 구경하는 시민들로 북적거렸다.
이들은 휴대폰으로 인증사진을 찍으며 즐거워했다. 국회 소속인 한 직원은 “취임식 보려고 일부러 30분 빨리 나와서 식사를 했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문 대통령 자택 앞을 지키다가 국회 취임식까지 따라 온 김태형(36) 씨는 “고(故) 노무현 대통령 때부터 문재인 팬이었는데 이번에 정권이 바뀌니 너무 좋다”며 “저는 지적장애 3급을 앓고 있는데 문 대통령이 불쌍한 사람들을 살펴줬으면 좋겠다. 장애인이나 소외계층을 챙기는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게 웃었다.
문 대통령 유세현장을 5번 따라다녔다는 정진아(26·여) 씨도 “어제 출구조사 결과 보고나서 친구들과 다 같이 파란 옷을 맞춰 입고 모여 파티했다”면서 “정말 이번 선거는 간절했다. 서민이 살 수 있는 나라, 국민만을 위한 나라를 만들어줬으면 하는 마음에 간절하게 기도했다. 문재인 대통령 사랑합니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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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오전부터 취임식을 보기 위해 상경한 열성 지지자도 있었다.
전남 광주에서 오전 7시 열차를 타고 올라 온 손정관(75) 씨는 “역사적인 순간에 취임식은 꼭 봐야하지 않겠냐”며 “지난 불통사회를 해결하고 소통사회를 만들고, 미래의 한국이 세계를 주도할 수 있는 한국이 됐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경남 진해에서 올라온 지말영(62·여) 씨도 환하게 웃으며 “취임식을 직접 꼭 보고 싶었다. 서민을 위한, 준비된 대통령이 바로 문 대통령이라 생각한다. 기분이 너무 좋다”면서 “서민, 청년들이 살기 힘든 세상인데 우리 서민들이 잘 살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앞으로 문 대통령이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취임식을 구경하는 직장인들도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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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금융사에 종사하는 성모(28·여) 씨는 “문 대통령을 실제로 보니까 잘생겼다. TV에서 나오는 거랑 똑같이 생겼다”고 수줍어하며 “사실 문 대통령을 지지하지는 않았으나 대통령으로 선출됐으니 여성 차별을 해소할 수 있는 정책을 펴주길 원한다”고 말했다.
12시30분께 취임식을 마친 문 대통령이 청와대로 이동하기 위해 차에 탑승하자 시민들은 우르르 국회 앞 도로로 향했다. 차도를 가운데로 양 옆에 길게 늘어선 시민들은 문 대통령이 탑승한 차를 향해 박수를 치며 “대통령님 사랑합니다”를 연신 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