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패배 충격 수습 부심…이철우 사퇴
2017-05-10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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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9대 대통령 선거일인 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정우택 자유한국당 상임중앙선대위원장과 안상수 공동선대위원장이 방송3사 출구조사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
자유한국당은 10일 마지막 선대위를 열고 선거 패배 결과를 수용하며 제1야당으로서의 자세를 다짐했다. 상당수 당직자들이 패배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이철우 사무총장은 사퇴 의사를 밝혔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선대위에서 “이번 선거에서 우리 당에게 많은 지지와 성원을 보내준 국민 여러분께 감사하다”며 “비록 국민 다수의 선택을 받지 못했지만 우릴 믿고 지지해준 국민의 기대를 결코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우릴 지지하지 않은 국민들께도 오로지 국민과 국가를 위해 더 열심히 헌신·봉사하라는 지엄한 명령으로 받아들이고 겸허한 자세로 노력하겠다”며 “자유한국당은 오늘부터 제1야당으로서 국민과 헌법이 부여한 책무를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제1야당의 가장 중요한 책무는 정권이 정상궤도에서 벗어나 독주할 땐 목숨 걸고 비판, 견제하면서 국가적 차원에서 대승적 도움이 필요할 땐 당리당략을 초월해 돕는 것”이라며 “제1야당의 원내대표로서 우리에게 맡겨진 사명과 책무를 결연한 의지로 충실히 이행하겠다”고 예고했다.
정 원내대표는 “새 정부는 국민에게 약속한대로 분열이 아닌 대통합을 실천해야 한다”며 “과거의 증오가 아닌 미래의 희망으로 전진할 수 있도록 최선의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그는 “야당이 된 우리 당의 앞에는 수많은 고난과 설움이 있을지 모른다”며 “그렇지만 모든 당원의 애국적, 애당적 헌신이 있으면 난관을 극복하고 다시 대한민국 주축 세력으로 국민 선택을 받을 수 있는 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불과 두세 달 전만해도 대선후보를 낼 엄두조차 내지 못하던 척박한 환경에서 우리가 얼마나 피눈물 나는 노력을 했느냐”며 “모든 것이 불리했던, 극도의 어려운 여건에서도 솔직히 이만큼 성취한 것은 기적”이라고 자평하기도 했다.
이철우 사무총장은 “후보를 못 낼 정도로 어려웠고, 후보 지지율이 한 자릿수에 머물고 계속 양강구도로 가면서 우리가 군소후보로 전락하기도 했다”며 “그러나 후보의 독특한 기질과 보수 결집 능력이 있었고, 실제 보수 결집 모습이 많이 보여서 희망을 가졌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그래도 아주 실망해서 무너지는 정당이 아니어서 안도감을 갖는다”며 “4월 10일 집에서 나온 후 한 번도 집에 안 가며 사무실을 지켰는데 역부족이었다. 대단히 미안하다”고 밝혔다.
그는 “당이 단합해서 새로 일어나는 계기가 돼야 한다. 정당이 집권을 못하면 누군가 책임져야 한다”며 “저 스스로 사무총장을 내놓고 책임을 다하겠다. 국민들 힘을 다시 모으고, 우리도 개혁하고 단합하자”고 당부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