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초등교육의 메카, 전국서 ‘벤치마킹’ 열기
꿈을 지닌 인재와 교육현장에 열정을 바칠 교사를 동시 양성
교과부 선정 창의, 인성교육 모델학교
군산부설초등학교(http://www.ksbs.es.kr/서상곤 교장)의 정식명칭은 전주교육대학교 군산부설초등학교다. 이 학교는 군산의 유일한 국립초등학교로 공교육의 최일선에 자리하고 있다. 그리고 해마다 각종 교육부 교육정책과 연구주제들을 솔선해서 시범운영하고 있다. 특히 일반 학교 교사들과 함께 할 수 있도록 수업, 연구한 내용을 공개하고 전주교대 교수와 공동연구를 실시해 그 결과를 발표한다. 더욱이 다양한 교육 주제들을 여러 교과연구회를 통해 꾸준히 연구하는 등 이 학교가 가진 다방면의 노하우들을 나누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군산부설초등학교는 2011년 6월 교육과학기술부가 선정한 창의, 인성교육 모델학교로 선정됐다.
“2011년 창의인성교육 모델학교로 선정돼 한 해 동안 약 500여 명이 넘는 전국의 교사들이 벤치마킹하기 위해 찾을 정도로 우리 학교 교육 프로그램은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학생들의 비전을 찾아 꿈을 키워주는 맞춤형 비전교육과 창의학습장을 통해 학생들의 생각하는 힘을 키우게 하는 창의교육은 우리 학교만의 자랑입니다.”
군산부설초등학교는 또 하나의 특수 사명을 지니고 있다. 이 학교는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상설연구학교로 지정 받았다. 이에 ‘스토리와 감동이 있는 three 테마(예술교육, 진로활동, 녹색성장교육)’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연구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또 창의, 인성교육 모델학교로서 ‘생각키움, 마음나눔’을 실천하는 교육을 시행하는 등 초등교육의 롤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덕, 체, 지, 그리고 꿈
초등학교 교육은 모든 교육의 기초가 되기에 무척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자라나는 어린 아이들에게 올바른 인성과 지성을 갖추도록 초석을 놓는 작업이 초등학교 교육과정에서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이 학교 역시 초등학교 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어린 학생들에게 바른 인격함양을 목표로 교육에 집중하고 있다. 그런데 이 학교는 그 어떤 덕목보다 덕을 중추적인 교육목표로 설정하고 있다.“대한 민국의 교육에서 바른 인재를 이야기할 때 보통은 지, 덕, 체의 순서로 전인 교육을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저는 덕, 체, 지의 순서로 학생들에게 이야기합니다. 바른 인성을 갖추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먼저 갖추는 게 이 시대의 인재에게 요구되는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 학교가 강조하는 것은 또 있다. 바로 ‘꿈’이다. 어린 시절의 꿈은 훗날 자아형성에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그래서 학생들에게 꿈을 갖도록 적극 격려한다. 자라나는 어린 학생들이기에 꿈을 갖도록 격려하는 모습은 무척 아름답다.
“전 교육자로서 바른 인성을 갖추고, 꿈을 품고 노력하는 학생이야말로 가장 이상적인 이 시대의 인재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평소 학생들에게 모두 꿈을 갖고 노력하라고 말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모든 학생이 저마다의 소질과 재능이 있다는 것을 교사, 학부모, 학생 모두 알고 있어야 하며, 자신의 꿈을 키우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야 합니다. 공부를 잘 하는 학생도 있고, 운동을 잘 하는 학생도 있고, 그림을 잘 그리는 학생도 있지만 학교에서는 공부를 잘 하는 것이 가장 훌륭한 것처럼 이야기하여 스스로 낮은 자아관을 갖게 됩니다. 하지만 각자의 소질과 재능을 빨리 찾아서 계발할 수 있다면 그보다 더 행복한 삶은 없을 것입니다.”
교사를 양성하는 학교
군산부설초등학교가 지닌 또 한 가지의 자랑은 바로 교사들이다. 교육대학 부설 학교이기에 교사를 지망하는 전주교육대 학생들의 교생실습을 연 4회 실시해, 미래 교사에게 교육자의 꿈을 키워갈 기회를 제공해 주고 있다. 그리고 자율 출근, 자율 퇴근 제도를 실시해 학교에 몸담고 있는 교사들에게 교육에 열정을 바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군산부설초등학교는 자율 출근, 자율 퇴근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모든 교사가 다른 학교 교사들보다 30분 빠른 8시 이전에 출근합니다. 퇴근 시간 역시 타 학교에 비해 30분 늦습니다. 그렇지만 퇴근 시간 역시 일정하지는 않습니다. 늦은 시간까지 학교 교실에 불이 밝혀져 있는 것은 인근 주민들이라면 누구나 아는 사실입니다. 우리 군산부설초등학교는 늦은 시간까지 수업 개선과 교육 연구에 매진하는 우수한 교원들이 열정을 바쳐 교육에 임하고 있습니다.”
교사들이 열정을 바쳐 교육에 임하자 학부모들도 거들고 나서고 있다. 이 학교의 모든 행사에 학부모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학부모들의 관심과 사랑은 학교 발전의 또 하나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최근 교육현장에서 떠오르는 화두는 변화와 혁신이다. 입학사정관제, 자율형 교육과정 운영, 학교 밖 체험을 중시하는 창의적 체험활동 실시 확대 등등 교육현장에서는 변화와 혁신의 움직임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그간 교육계를 병들게 한 주범이 입시 위주의 획일적 교육임을 감안해 볼 때, 최근의 흐름은 무척 고무적이며 서상곤 교장 역시 최근 교육현장에서 불고 있는 변화의 바람에 긍정적인 입장이다.
물질적 성공 보다는 꿈을
우리 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가장 큰 화두는 ‘성공’이다. 그렇지만 그 어느 누구도 성공에 대해 명확한 정의를 내리지 못하고 있다. 다만 암묵적으로 좋은 직장에 취업해서 돈 많이 벌고 다른 사람 위에 군림하는 것이 성공이라는 합의가 광범위하게 형성돼 있다. 이런 세속적 성공관은 자라나는 어린 학생들에게까지 스며들고 있다. 그렇지만 군산부설초등학교 서상곤 교장은 이런 풍조에 단호히 제동을 건다. 그러면서 어린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불어 넣어 주겠노라고 다짐한다. 자라나는 어린 학생들이 사회 전반에 만연된 물신주의에 물들지 않게 하고, 꿈과 비전을 심어주기위해 노력하며 교사와 학부모가 서로 소통하고 격려하는 학교, 바로 군산부설초등학교의 현재이고 미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