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계각층의 인사 대거 배출, 지역경제 발전에 이바지
지역사회의 다양한 요구 수용, 미래사회 대비하는 교육의 비전과 목표 제시
85년의 역사와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군산고등학교(정주섭 교장/이하 군산고)는 군산시 중심의 명문 고등학교로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예술, 국방 등 여러 분야에서 많은 인재를 배출한 학교로 명성이 자자하다. 2008년에 개방형 자율학교로도 새롭게 태어난 군산고는 2010학년도부터 자율형 공립학교로 전환되며 학교의 새로운 도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창의성을 갖춘, 올바르고 전문적인 세계 속의 인재
‘조국을 가슴에 품고 세상의 중심에서 희망의 등불이 되자’, ‘꿈을 그리는 사람은 그 꿈을 닮아갑니다’라는 슬로건으로 조국을 가슴에 품고 살 줄 아는 학생, 남을 배려하며 자신과 남을 위해 희망의 등불이 되도록 꿈을 이미지화 시켜 닮아가는 인재를 육성해 나가고 있는 군산고.
군산고의 정주섭 교장은 “오늘날의 교육은 학생들의 잠재력과 바람직한 가치관을 길러주어 창의성과 인성을 기르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한 “정보화 사회에서는 다양성과 자율성을 바탕으로 자기 주도적 학습을 통해 학력을 신장하고, 창의적 체험활동으로 전인적인 조화를 실현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인다. 이를 위해 학교장은 학생, 학부모, 지역사회의 다양한 요구를 수용하여 미래사회를 대비하는 교육의 비전과 목표를 제시하여야 하며, 자율형 공립 고등학교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여 공교육의 신뢰를 회복하고 창조적·혁신적인 리더십을 발휘하여야 한다는 것이 정 교장의 설명이다.
더불어 군산의 교육은 문동신 시장의 교육에 대한 각별한 관심과 군산시의회의 적극적인 지원과 함께 학교구성원들의 협력으로 많은 발전을 이루고 있다. 이에 정 교장은 “문 시장이 군산의 대기업 및 중소기업 등을 유치하면서 교육이 뒷받침되지 아니하고는 성공할 수 없다는 생각을 한 것 같다”며 “교육에 관심을 두고 외부로 빠져나가는 인재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위해 ‘글로벌 인재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장학제도를 파격적으로 실시하여 인재를 내 지역에서 교육한다는 철학을 실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군산시의 교육은 더욱 업그레이드되고 있으며 지역 내의 학교장협의회, 진학담당 선생님들의 협의체도 잘 운영되어 인재양성과 더불어 군산시 교육 발전을 위한 방안모색에 모두가 협력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군산교육의 발전은 곧 명품 군산시를 만들어내는 기초라고 믿는 정 교장은 지역사회가 발전하려면 인구가 늘어날 수 있는 경쟁력이 필요하며 이는 교육환경이 뒷받침 된다면 폭발적인 인구증대로 시너지 효과가 가능할 것이라 전망하기도 했다.
학교간의 협력, 졸업생, 동문들의 활발한 조직 활동
군산시의 교육은 이미 많은 타 도시에서 지역발전의 활성화를 위한 롤모델로 벤치마킹하고 있는 사례가 많다. 그러나 군산고만큼 학교간의 협력이 활발하며 모두가 학교의 발전을 위해 이바지하는 곳은 극히 드물며 이는 군산고만의 경쟁력이라 할 수 있다. 군산고는 역사만큼 동창회의 조직 및 활동이 활발하고, 졸업생과 동문들의 학교사랑의 지수가 매우 높으며, 이들이 보내는 학교발전에 대한 관심과 배려, 협력과 소통은 현재 군산고의 발전을 이끄는 일등 공신이다.더불어 입학사정관제도가 도입되기 이전인 2008년부터 입학사정관제의 중요성을 홍보하고 협의하여 준비의 단계를 타 학교보다 앞서 시작했다는 점도 학교의 발전을 이룬 하나의 강점이라 할 수 있다.
“특목고정도의 관심과 성의는 없지만 적어도 내 자녀의 진로를 위해 어떻게 해야 되는지를 고민할 정도의 인식은 학교에서 심어주려 노력한다”는 정 교장. 그의 이런 교육방침을 바탕으로 군산고는 1학년에게는 입학과 함께 해병대 아카데미를 통한 오리엔테이션을 실시하고, 봄에는 국토순례를 통하여 질서, 봉사, 안보, 농촌체험활동, 지구력함양 등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더불어 2012년부터 두레학습공동체를 실시하여 우수 두레에게는 별도의 혜택을 부여하기도 한다. 또한 2학년에게는 두레학습공동체에서 우수두레에게 해외 체험활동 및 스키캠프와 문화체험을 선물하며 모든 학생들이 아침 20분 독서운동을 철저하게 실천하도록 함으로서 독서의 습관화를 실시하고 부모님과 함께하는 지리산종주, 전일제 농촌체험활동, 전일제 봉사활동 등 군산고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어 이후 학생들에게 자신의 미래 설계에 보탬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을 지도록 하는 교육제도 필요”
정 교장은 교직에 많은 시간을 몸담아 온 교육자다. 그런 그가 교직생활 중에 가장 행복했던 시절은 섬에서 3년을 근무할 때라고 했다.당시 정 교장은 학교 관사에서 살림을 하고 있었다. 집이 학교고 학교가 집 울타리 안에 있는 결국 그의 집은 학교였던 셈이었다. 섬이었기에 교장도 교감도 관사에서 출근을 해서 그의 가족들과 교직원들의 친분은 두터웠으며 한 학년에 인문계와 실업계가 한 반씩 밖에 없었던 학교였던 만큼 자율학습을 한다고 해도 몇 명 되지 않는 학생들이었기에 가족 같은 화목한 분위기 속에 수업을 진행할 수 있었다고 한다. 교사가 어려운 일이 있으면 학생, 학부모, 교사 할 것 없이 모두가 도우며 동기간처럼 생활하기도 했다. 개교 이래 학생들의 가장 대입성적이 좋았던 시절, 교원대를 입학했던 제자가 졸업을 하고 지금은 중년이 되어 군산의 한 고등학교에서 정 교장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교사로 재직 중이라는 사실은 그의 교직생활에 제일 기쁜 성과이기도 했으며, 당시 학교의 학생들과 교직원들은 아직도 서로 연락하고 만나며 가족 같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정 교사에게는 힘들었던 시절도 있었다. 교육적인 철학이 남다른 소수의 교사들과 화합하여 협력의 장을 이루어 나가야 했던 시절이었다. 한가지의 방침이라 하더라도 학교의 미래와 직결되어 있었기에 교사들은 더욱 신중을 기해야 했으며 자신의 제자들을 위해 참고 인내하고 노력해야 했다. 그러나 이러한 경험은 결과적으로 정 교장 자신의 발전에도 많은 영향을 주었다고 그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