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는 시민의 안전과 수송을 지키는 공익사업”
마곡지구 시행되면 노선 증편 예상, 서울시와 적극 협의해 불편 최소화 방안 마련
1889년 노면전차가 처음 운영되면서 서울시의 근대적 대중교통이 시작되었다. 버스가 처음 모습을 드러낸 것은 1912년. 일본인들이 정기버스를 운영하면서 서울에서 처음으로 버스가 운행되었다. 1949년 8월16일에는 17개 사 버스회사들이 서울시로부터 사업면허를 받아 273대를 운행하기 했다. 이 때 시내버스 노선 계획 및 인가가 이루어졌고, 이후 오늘날까지 버스는 서울시민들의 발이 되어주고 있다.
도산 위기의 공항버스(주)를 살리다
인천에서 운수회사를 운영하던 최순정 회장은 2000년 도산 위기 직전까지 갔던 공항버스(주)를 인수했다. 그리고 체불임금 및 부채를 모두 청산하고 초기투자자본 약 30억 원을 투입해 회사를 구사일생으로 살렸다.
“체불임금은 경영자가 그 어떤 훌륭한 경영철학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신념을 갖고 살아온 최 회장은 제일 먼저 체불임금 문제를 해결했다. “당시 누적 퇴직금만 약 50억 원이 밀려있는 상태였으며, 근로환경 및 재정상태 또한 열악한 상태로 부도위기에 처해 있던 상황이었다. 인수 후 3년 동안 약 30억을 퇴직금 자금으로 썼다”고 설명한 최 회장. 그렇게 위기를 이겨낸 공항버스(주)는 최근 서울시가 평가한 서울시내버스 서비스 평가에서 총 68개 회사 중에서도 10위에 선정되는 등 위기를 딛고 변화와 발전을 이어가고 있다.
최 회장은 평소 책임, 봉사, 친교를 바탕으로 회사를 운영한다.
“내 경영스타일은 스스로 권한을 행사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간부들에게 권한을 위임해주는 스타일”이라고 밝힌 최 회장은 대신 그 권한에 대해 책임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권한과 함께 책임을 던져준 셈이다.또한 그는 봉사를 중시한다. 공항버스(주)는 공기업이 아니다. 그러나 버스 특성상 시민의 안정과 수송을 담보로 하고 있기 때문에 최 회장은 공항버스(주)의 역할을 공익사업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 회장은 항상 직원들에게 봉사하는 자세로 근무에 임하라고 강조한다.
최 회장이 책임, 봉사와 함께 강조하는 또 하나는 바로 ‘친교’다. “나는 종교적 영향을 받아 ‘일치, 화합, 나눔’을 늘 강조하고 있다. 회사 내 사원 간 소통이 잘 되고 있다는 것은 회사 분위기가 매우 좋다는 것”이라고 말한 최 회장은 이를 위해 회사에서 수직이 아닌 수평관계를 강조한다. 그저 기업이라는 구조특성상 대표이사, 전무이사가 있는 것일 뿐 사원 각자가 공항버스(주)의 대표라는 것을 각인시켜 소속감을 고취시키고 주인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밖에도 다른 회사보다 조금이라도 편한 근무조건을 만들어주기 위해 근로환경개선 및 근로복지와 관련해 많은 배려를 하고 있다고 최 회장은 자부한다.
‘나눔’은 우리가 추구해야할 보편적 가치
지금의 서울시 버스정책기조는 건실하고 책임 있는 경영을 통해 부실한 회사를 M&A하는 것을 중점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에 공항버스(주)는 인수적격자의 역할을 수행한다는 목표다. 그리고 그에 따라 부실한 회사에 대한 인수 대비를 철저하게 해 놓고 있다.최 회장에게는 M&A 역시도 나눔의 일환이다. 자신이 위기의 공항버스(주)를 살려냈듯이 위기에 처해 있는 회사를 인수해 더욱 건실한 회사로 살려내는 것. 이것이야말로 기업인이 할 수 있는 최고의 나눔인 것이다.
“나는 나눔을 실천하고자 수많은 우리 이웃들에게 눈을 돌려 포근한 사랑을 베풀고 있다. 이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이것이 공항버스(주)는 물론 우리 공동체가 추구해야할 보편적 가치다.”
공항버스(주)는 信賞必罰(신상필벌) 원칙을 적용한다. 상을 줄 만한 훈공(勳功)이 있는 자에게 반드시 상을 주고, 벌(罰)할 죄과(罪科)가 있는 자에게는 반드시 벌(罰)을 준다는 이 신상필벌의 원칙은 직원들에게 긍지와 자부심을 고취시키기 위한 것이다. 최 회장은 이를 엄격히 적용해 고객들에게 칭찬받는 직원들에게는 반드시 상을 주어 더욱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다.
“사원들과 나, 사원들과 회사 간의 대화를 통해 자기 직업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을 심어주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는 최 회장은 또한 신입사원을 면담할 때는 ‘여러분이 없으면 1미터도 전진하지 못한다. 여러분은 지금 훌륭한 직업을 가지고 있다. 긍지를 가져라. 누구한테도 떳떳하게 공개를 하라’고 조언하며 긍지와 자부심을 심어주고 있다.
“마곡개발사업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수많은 현장 근로자들이 버스를 이용할 것으로 예상 된다”고 전망한 최 회장은 이를 대비해 서울시와 적극 협의해 현장 근로자들이 불편하지 않게 미리 노선을 증편할 계획이다. 아직 밝힐 단계는 아니지만 그에 따른 계획도 이미 세워져 있다.
위기를 새로운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 한층 더 업그레이드되고 있는 공항버스(주). 서울시민들의 안전하고 든든한 발이 되어 주고 있는 이들의 비상이 더욱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