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용석 의원, 트위터 통해 박근혜-홍준표 원색비방

"직접 쓴 것이 맞고, 취중에 작성한 것"

2012-02-05     지유석 기자

성희롱 발언과 개그맨 고소로 물의를 일으킨 바 있는 무소속 강용석 의원이 또 한 번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강 의원은 5일 새벽 00시 50분 쯤 자신의 트위터(@Kang_yongseok)에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과 홍준표 전 대표를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강 의원은 "인생 사십 넘게 살아보니 결국 제일 중요한 건 부모 잘 만나는 것"이라며 "정치 **게 해봐야 부모 잘 만난 박그네 못조차가"하면서 박근혜 비대위원장을 비꼬았다. 강 의원은 또 "나는 홍준표가 **게 불쌍해. 나보다 더몬난 부모만나 세상 치열하게 살면 머해. 박그네가 잡으니까 공천 못받을거 가타"하며 홍 전 대표를 적나라하게 비방했다.

강 의원은 문제가 되자 즉시 삭제했지만 트위터 이용자들은 해당 글을 캡쳐해 퍼나르고 있으며, 일부 매체는 이를 기사화했다. 이로 인해 포털 사이트 네이버에서는 강용석 의원이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강 의원의 글은 표현이 적나라한데다 맞춤법도 엉망이어서 네티즌들은 취중에 올린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제기하기도 했다. 한 트위터 이용자(@kanatoblu)는 "강 의원 해킹 소식 들어왔다. 사실확인도 안하고 무책임하게 퍼나르시는데 법적 소송을 당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강 의원의 무분별한 언행을 바라보는 시각은 곱지 않다. 특히 트위터 이용자들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Mijeon****'는 "우리 나라 국회의원 수준 부끄럽다"고 적었고 '@Wounj****'는 "애잔하다 못해 슬프다"는 소감을 남겼다. "(강 의원의) 요즘 행보보면 그 트윗마저 노이즈 마케팅으로 생각된다. 아무튼 뱃지달고 싶어서 여러모로 노력 아닌 발악을 하는 듯"하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인 이용자(@peng****)도 있었다. 심지어 '@imi***'는 "국회의원에 대한 국민소환제가 필요하다"면서 구체적인 제재 필요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강용석 의원은 파문을 의식한 듯 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직접 쓴 것이 맞고, 취중에 작성한 것"이라고 해명하고 "지나친 표현들에 대해 조심스럽지 못했던 것을 인정하며 가능하면 이런 논란이 더 이상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강 의원은  "나약하고 무기력한 보수 세력과 내부분열 속에서 자기 희생만 강요하는 새누리당의 최근 행태를 보면서 답답하고 화가 났다"면서 "소박맞은 며느리로서 시댁의 기둥뿌리가 흔들리고 지붕이 내려앉는 상황을 밖에서나마 바라보면서 한 마디 하고 싶었다"고 자신의 주장을 고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