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관리를 통한 지역주민과 국민의 건강증진 도모

“체계적인 연구, 교육과 홍보의 소임을 다할 것”

2012-01-09     취재_공동취재단

비만은 단순한 체형과 미용의 문제를 떠나 오늘날 전 세계적으로 인류의 건강을 위협하는 최대의 난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미 비만으로 인한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등의 생활습관병과 이로 인한 심뇌혈관질환의 유병률과 사망률은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고, 예전에는 비만과 관련이 없다고 여겨졌던 각종 질병들도 비만과의 상관관계가 속속 밝혀지면서, 이제 비만은 방치해서는 안 되는 사회적 문제로 여겨지고 있다. 특히 소아와 청소년의 비만율이 급증하면서 젊은 나이에 일찍 심뇌혈관계 질환의 위험에 노출되기도 해 이를 관리하기 위한 더 많은 사회적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종합적인 비만관리 프로그램의 운영으로 전문성·신뢰성 갖춘 건강증진센터 구축

전북대학교 부설 비만연구센터(박태선 교수/이하 센터)는 비만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가 부족한 현 상황에서 늘어만 가는 비만인구 문제를 해결하고 국민건강에 일조하기 위해 전임 센터장인 의학전문대학원 이양근 교수, 식품영양학과 차연수 교수, 체육교육과 윤정수 교수 등을 주축으로 2007년 개소하였다.
‘Healthy Weight, Healthy Tomorrow’를 모토로 간호학, 영양학, 의학, 체육학, 통계학 등의 다학제간 협력을 통해 건강증진을 도모하는 센터는 각 분야의 30여명이 넘는 연구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도청 및 도교육청 등 관련기관과 협조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비만에 대한 각 분야의 전문적인 연구는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지만, 종합적 지식을 바탕으로 한 통합적, 체계적인 연구가 미비한 실정이라 센터의 연구 활동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또한 학생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교육과 상담, 비만 아동 및 청소년 대상 비만캠프와 지역사회 주민을 위한 비만 교육 및 관리를 시행하는 명실상부 도내 제일의 국립대학으로서 올바른 식사요법과 운동지도, 건강관리 등 실생활과 연계시킨 범도민 비만퇴치운동의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

박 교수는 “센터는 교육·연구·봉사·실용화의 4가지 분야에 중점을 두고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생애주기별 교육 및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며 최근 센터의 연구 및 성과에 대해 소개했다.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운영된 비만아동 대상 비만연구학교와 2009년 운영된 과체중 및 비만인 직장인(전라북도 도청)의 체중관리 프로그램, 2010년부터 2011년까지 진행된 대사증후군의 위험요소를 가진 중년여성의 체중관리 프로그램, 2011년 진행된 전북대학교 과체중 및 비만 남녀 학생의 체중관리 프로그램은 센터의 연구를 바탕으로 다양한 경우의 비만에 대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계기를 마련해 그 효과와 우수성이 관련 학계에 사례로 발표됐다. 이것은 각각 아동과 직장인 남성, 중년여성, 대학생 남녀 등을 대상으로 진행되어 비만의 다양한 케이스에 대해 다각도적인 연구가 진행되고 만족할 만한 성과를 도출하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동의 비만 예방 및 관리를 위한 교육의 중요성을 간파한 센터는 전라북도청 및 교육청과 연계하여 도내 소재 5개 초등학교의 비만 아이들을 대상으로 운동·의료보건·행동지도 교육의 비만관리 프로그램을 실시한 결과 학부모들의 비만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고 가족단위로 운동을 하는 가정도 눈에 띄게 늘어났다. 또한 참가한 학생들은 신체계측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식행동, 식태도, 영양 및 운동지식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보여 아동비만을 예방하고 관리하는 적절한 방법을 제안하는 계기가 되었다.
최근에 남성 직장인의 비만율이 각 업종·업태별로 계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어 세계에서도 높은 비만율로 알려진 미국의 27%보다 훨씬 높은 수치로 나타나 대한민국 성인 남성 비만율의 위험성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센터에서는 과중한 업무와 반복적인 생활에 있다고 판단하여 직장인들을 위한 비만예방 및 관리 프로그램을 구상하였고, 사무실에서 간단히 할 수 있는 운동기구 지원, 근무시간 이후 운동 권장, 자가 비만여부 진단과 일상생활 속 비만을 예방하는 실천 방법들을 교육하여 대상자들의 생활패턴을 변화시켜 신체계측 및 의료검사에서도 긍정적인 결과를 보였다.

또한 고혈당, 고혈압, 고지혈증, 복부비만 등의 대사증후군 위험이 있는 45세 이상의 중년여성들을 대상으로 의료보건, 영양, 운동 측면 대사증후군 체중관리 프로그램을 센터 측에서 실시하였다. 박 교수는 “프로그램의 실행결과 체지방량이 감소하고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감소하는 등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났고 식행동 조사 및 영양지식 조사에서도 바람직한 결과를 도출했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비만의 치료는 ‘비만한 사람의 체중이 바람직한 체중으로 감소되고, 감소된 체중이 적어도 5년 동안 유지되는 것’으로 정의하며, 비만 치료 성공률은 암의 치유율보다 낮아서 비만의 완치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잘 말해준다”고 밝혔다. 이에 “성공적인 비만의 치료를 위해서는 비만인의 생활방식에 대한 분석이 먼저 이루어져야 하고, 이를 토대로 식사 및 운동습관을 변화시켜 새로운 습관을 확립하도록 해야 한다”고 피력하며 이를 위해 전북대학교에 재학 중인 BMI 23 이상의 남녀 학생을 대상으로 체중관리를 위한 영양 상담, 개별 및 단체운동을 각각 12주 동안 수행하였다. 그결과 남녀학생들 대부분이 체지방 감소 및 골격근량 상승 등의 효과를 보였고, 자신감 및 자존감이 회복되는 것을 관찰하였다고 전했다. 박 교수는“이러한 전체적인 프로그램의 실행 결과는 교육대상자 본인뿐만 아니라 각 가정의 식생활 및 건강실천의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고, 이것은 곧 지역 도민의 건강증진 및 국가 경쟁력 향상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혀 센터의 비만 예방 및 관리 프로그램의 효용성이 향후 대한민국 건강증진에 끼칠 영향을 예측하였다.

비만, 국가차원의 관리가 절실

박 교수는 “현재 초·중·고교 및 대학교의 학생뿐 아니라 성인을 위한 교육과 연구를 진행하며, 전라북도청에서 위탁받은 ‘전북건강증진사업지원단’을 운영함으로써 전북 14개 시·군 보건소에 대한 기술지원 및 모니터링, 건강행태 개선사업, 교육 및 홍보에 매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생활습관병 관련 질병 예방 및 감소를 위한 다학제 간 프로그램의 개발’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3단계의 연구계획을 수립, 이를 위한 기반 연구들이 현재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이러한 연구의 결과는 각종 학술대회 및 세미나 개최를 통해 공유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임을 전했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09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만 19세 이상 성인의 31.9%가 비만이며, 심각한 수준이며, 비만으로 인한 만성질환 증가와 함께 의료비 지출 상승으로 사회 경제적 비용도 지속적인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보건복지부가 제시한 ‘비만의 사회경제적 비용 산출’ 자료(2005)에 따르면 한국인 비만의 사회경제적 비용은 직접비용 1조 771억 원, 간접비용 7,152억 원 등 총 1조 7,923억 원으로 분석됐다. 이제 비만은 개인적인 차원의 극복 대상이 아닌 국가, 지역, 학교, 가정이 연계하여 노력해야 할 대상이며, 사회 경제적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국가차원의 관리와 대책이 절실한 때이다.
박 교수는 마지막으로 “이러한 필요성에 따라 전북대학교 부설 비만연구센터에서는 정부정책의 효율적 실시와 지역주민, 나아가서는 국민들의 건강을 위해 체계적인 연구, 교육과 홍보의 소임을 다할 것”이라는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