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설계의 새로운 패러다임 주도하는 이선영스튜디오

친환경통합설계를 바탕으로 한 설계 작업의 다양한 시도

2012-01-09     취재_공동취재단

환경친화건축이란 건물이 지어지기 전 기획 단계부터 건물이 수명을 다하여 폐기될 때가지 전 생애에 걸쳐 환경에 끼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탄소배출을 최소화하여 지속가능한 환경을 만들기 위한 건축이다. 기후변화와 관련한 온실가스배출의 40% 이상을 책임지고 있는 건축이 지속가능한 환경을 위하여 우선적으로 달라져야 한다는 시대적 요구에 따라 건축설계작업에 있어 패러다임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건축설계의 질 향상시키는 환경친화건축 선도 연구실

서울시립대학교 건축학부 이선영스튜디오(이선영 교수)는 건축설계와 연구를 접목시키는 디자인 리서치를 표방하고 있으며 디자인 리서치를 통해 건축설계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을 궁극적인 목표로, 환경친화건축을 중심으로 연구와 설계를 진행하고 있다. 이 교수는 “교육시설을 중심으로 하는 연구가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며 “특히 초등학교를 중심으로 친환경성을 환경교육과도 접목시켜 설계를 진행하고, 아동의 정서발달 측면에서 학교환경이 어떻게 달라져야 할 것인지 인간행태분석을 통한 질적 연구가 함께 이뤄지고 있다”고 연구실의 연구에 대해 설명했다.

전 산업분야에 있어 환경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시대적 상황에 따라 건축분야 또한 친환경과 건축의 접목이 이뤄지는 변화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를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한 건물로만 국한시켜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오히려 특별한 설비를 통한 해결보다는 설계단계부터 대지 내 배치를 어떻게 할 것인지, 어떤 형태와 공간구성으로 설계되어야 특별한 설비 없이 냉난방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지, 어떠한 구조와 재료를 선택하여 환경부하를 줄일 수 있는지 등 다양한 측면에서의 고려가 더 우선시 되어야 한다.

또한 건물의 시공에 필요한 디테일도 폐기물을 줄이고 재활용이 가능한 방향으로 시도되어야 한다. 이 교수는 “이러한 맥락에서 다양한 시뮬레이션 도구를 사용하여 채광, 환기, 냉난방부하 에너지의 사용량을 줄이는 방향으로 성능에 관한 분석 뿐 아니라 폐기물을 최소화하고 재활용할 수 있는 건물의 전 생애에 걸쳐 환경부하를 줄이는 방향의 연구와 통합된 설계 작업이 시도되고 있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친환경적 접근이 성능위주의 검증만으로는 위험하다는 철학을 견지하여 환경심리에 바탕을 둔 질적 연구도 병행하고 있으며 다양한 거주 후 평가 작업을 통해 계획상 개선방향을 찾아내어 설계에 적용하고 관련된 공공기관들과 긴밀한 관계 하에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선영스튜디오는 과학재단, 한국연구재단 등의 지원을 받아 진행되던 학교시설과 관련된 연구의 단계를 넘어 국토해양부, LH공사, 서울시, 한국교육개발원 등 공공의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교육청과도 긴밀한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정책적인 피드백이 이루어지는 작업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 교수는 “현재 교육개발원과 함께 진행하고 있는 연구는 친환경학교의 속성과 더불어 학부모, 교사, 학생 등 사용자를 참여시키는 설계방법론을 개발하여 차세대 초등학교의 설계모형개발이 일차적으로 이루어져 그 결과물이  올해 OECD 공식저널에 보고되었다”며 “현재 사용자참여설계를 확대시켜 모든 학교설계에 적용하는 방식의 프로토타입 개발 작업이 진행 중이고, 그 첫 적용으로 개별 교육청의 신설학교 프로젝트를 교사들이 참여하는 평가단계부터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선영스튜디오의 이러한 연구와 노력들이 친환경통합설계를 위한 다양한 접근방식으로 연결되어 친환경적이면서도 인간친화적인 건축이 공공건축 전반에 걸쳐 우리주변에 속속 들어서는 모습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