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구, 예산절감하고 하천경관 살려

재건축 예정지 나무들 하천변에 옮겨 심어

2017-04-25     이지원 기자

[시사매거진] 서울 서초구가 재건축을 앞두고 대부분 폐기 되는 아파트 단지의 수목 5,000여 그루를 여의천과 양재천 주변에 옮겨 심어 하천경관도 살리고 5,000여만 원의 예산도 절감해 화제다.

구는 하천 주변수목이 부족한 상황에서 재건축을 앞둔 아파트 단지의 수목이 대부분 버려진다는 사실을 감안. 지난해 3월부터 1년여 동안 재건축 조합과의 3차례 협의를 통해 재건축 예정지의 나무를 여의천과 양재천 일대에 옮겨 심게 되었다.

재건축을 앞둔 아파트 단지 내 수목은 대부분 모양이 일정하지 않고, 식재한지 오래되어 상품성이 낮아 판매가 어렵다. 또 폐기비용에 대한 부담도 발생한다.

하지만, 다양한 모양의 수목은 하천변에 식재하기에 안성맞춤이다. 키가 작은 관목은 비교적 굴취도 쉽고, 구에서는 수목구입에 대한 예산도 절감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

이에 따라 구는 3월부터 2차례에 걸쳐 잠원동 신반포 6차 아파트와 서초동 우성 1차 아파트 단지의 수목 5,000여 그루를 여의천(신원동 136-7번 일대 )과 양재천 주변 (양재동 126-1번 일대) 등 7곳에 옮겨 심었다. 해당 부지에 식재된 수목은 회양목 3700그루, 철쭉 450그루, 영산흥 500그루, 개나리 270그루, 기타수목 30그루 등이다.

그 결과 구는 수목 구입비 등 5,000만원의 예산을 절감하며, 양재천과 여의천 일대의 환경을 정비할 수 있었고, 재건축 예정 아파트 단지에서는 150여만 원의 수목 폐기 비용을 절감했다.

한편 구는 64개의 재건축 정비사업 조합 및 추진위원회가 구성되어 있는 등 전국에서 가장 활발한 재건축 정비 사업이 추진되고 있으며, 5월에는 재건축 예정 단지인 서초동 무지개 아파트의 수목 720그루도 양재동 AT 센터 주변 여의천 주변에 식재할 예정이다.

김장희 물관리과장은 “재건축을 앞둔 아파트의 수목을 지속적으로 활용해 하천을 찾는 주민에게 보다 나은 환경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