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발로 뛰는 교육, 현장학습의 활성화
교사들의 단합된 힘, 끊임없는 연구력이 가장 큰 경쟁력
100여 년 동안 운동장을 지키고 있는 느티나무와 함께 학교의 오래된 역사를 대변해주고 있는 인창초 핸드볼부는 전국체전은 물론이요 KBS기, 교보생명컵 등 다양한 대회에서 우승 및 수상경력을 자랑하며 30여 년간 인창초를 빛내오고 있다. 여기에 2011년 3월부터 시행되고 있는 경기도지정 ‘혁신학교’는 배움과 나눔이 있는 인창초를 만들어가는 데 큰 일익을 담당해나갈 것이다.
구리시 초등교육 메카를 향한 힘찬 비상
인창초는 ‘도전과 열정으로 미래의 꿈을 가꿔가는 인창교육’이라는 학교 이념을 내세우며 나눔과 배려를 실천하는 어린이, 스스로 공부하는 지혜로운 어린이, 몸과 마음이 건강한 어린이, 도전과 열정으로 꿈을 키우는 어린이로 자라도록 든든한 뒷받침을 해주고 있다. 신재옥 교장은 이것이야말로 교사와 학교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인창초의 교육은 크게 세 가지로 정의를 내릴 수 있다. ‘기본에 충실한 교육’, ‘어린이들의 숨어있는 끼를 계발하는 교육’, ‘교사들의 자율에 맡겨 힘을 실어주는 학교문화 혁신’이 바로 그것이다.
“아이들은 저마다 한 가지씩의 재능을 갖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러한 재능을 꽃 피우기 위해서는 기초기본교육이 충실히 다져져야 한다”고 강조한 신 교장은 이 일환으로 학년마다 구리시의 지원을 받은 배움 교사들을 배치해 아동 개별 수준에 맞는 방과 후 기초 학습 프로그램, 방학 기초도우미 캠프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것이 인창초가 추구하는 기본에 충실한 교육이다.
학생들의 숨어있는 끼를 계발하기 위해서는 동아리 활동, 학교축제, 주기집중 학습, 아뜰리에 학습 등 개개인의 무한한 잠재능력을 이끌어내는데 주력하고 있다. 신 교장은 “21세기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가기 위한 바탕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어려서부터 숨어있는 소질을 계발하는데 중점을 두고 도전하는 어린이, 열정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어린이로 성장하도록 교육활동을 펼치고 있다”면서 인창초의 차별화된 교육, 창의적인 교육 환경 속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활동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인창초는 교사들의 학급 경영 자율권을 보장하기 위해 스몰스쿨제를 운영하고 있다. 교사들에게 학교 교육활동에 대한 자율권을 보장해줄 때 살아 숨 쉬는 교육이 펼쳐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인창초에서는 각 스쿨 교사들의 협의를 통해 모든 교육활동 프로그램이 산출되며, 이를 위한 예산도 스쿨 교사들의 협의를 통해 지원하고 있다.
“교사는 혁신교육을 이끌어가고 있는 주체다. 이들의 단합된 힘과 끊임없는 연구력이 우리 학교의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자신 있게 말한 신 교장. 또한 그는 “인창초 교사들의 대부분이 행복한 미소를 지닌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수년간 혁신교육에 대해 공부해왔다”며, “교사들이 이렇게까지 열정적으로 해 줄 줄은 몰랐다. 월급이나 타러 학교에 오는 게 아닌 교육 가치관이 뚜렷한 패기 넘치는 교사들을 보면 참으로 흐뭇하다”고 덧붙였다.
인창초등학교 교사들이 갖고 있는 아이들을 위한 마음은 고스란히 교실 수업에 그대로 배어 있다. 이러한 것들이 학부모를 감동시키고 더 나아가 지역사회에 인창 혁신 교육에 대한 믿음을 주고 있는 것이 아닐까.
“혁신교육지구 선정은 시의적절한 정책”
신 교장은 교육현장의 혁신에 유독 관심이 많다. 그리고 그 자신이 혁신교육의 견인차가 되길 자처한다. 그래서일까. 그는 교육현장, 교육당국을 향한 쓴 소리도 아끼지 않았다.우선 신 교장은 창의적이고 효율적인 교육을 펼치기 위해서는 자율적 운영이 확보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직도 단위학교의 자율적 운영이 확보되지 않았다”고 지적한 신 교장은 “자율성이 확보되면 그만큼 다양한 학생들을 위한 교육을 펼칠 수 있다. 그리고 대학입시제도의 획기적인 혁신이 이루어져야 심각한 경쟁 구도 속에서 신음하는 학생들이 입시지옥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뛰놀며 체험하는 교육, 친구와 함께 어울리며 상생하는 삶의 방법을 배우는 교육이 펼쳐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교육은 우리 사회에서 가장 먼저 투자해야할 부문이다. 하지만 사회 전반에 걸쳐 교직이 홀대받는 풍조가 만연되어 있어 매우 안타깝다”고 토로한 그는 “교권도 더 이상 떨어질 데 없이 실추되어 있는 현 상황에서 교육이 제대로 서기 위해서는 전 국민의 합의가 필요하다. 교육이 바로서는 사회를 위해 교육계와 시민사회가 함께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때에 박영순 시장이 구리시 교육에 큰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 참으로 반갑다고 말한 신 교장은 그 대표적인 예로 구리시 혁신교육지구 선정을 들었다.
“혁신교육지구 선정은 구리시 교육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기 위한 초석 다지기라고 볼 수 있다. 이는 아주 시의적절한 정책”이라고 강조한 그는 다만 예산을 집행할 때 일선학교 현장의 목소리를 다양하게 들을 필요가 있으며, 일선교사의 목소리뿐 아니라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교장들의 의견도 경청해 정책에 반영하도록 해야 한다는 당부의 말을 전했다.교육의 문제는 교사의 문제이며, 동시에 교사의 문제는 학교의 문제라고 말한 신 교장. “학교의 문제는 교육의 문제가 된다. 학교를 경영하는 관리자의 의지, 교사, 학부모라는 삼박자가 제대로 맞물려야 혁신학교가 성공한다”라고 강조한 그는 “교육을 교육의 관점에서 바라보지 않는 모든 시각을 철저하게 배제해야 할 것이다. 교육에 관한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교육을 바라보고 정책을 추진하는 일관된 교육정책이 중요하다”고 또 한 번 목소리에 힘을 실었다.
그러기 위해서 가장 먼저 바뀌어야 할 것이 ‘교사’라고 꼽은 신 교장은 “혁신교육이 교육의 트렌드라고 할 때 자칫 다양성이 결여된 교육이 되지 않을까 교사들은 항상 경계해야 하고, 이러한 과정을 통해 혁신교육의 정형화된 틀을 깨도록 다양한 시도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일선학교 교사들의 자발성에 기초한 혁신학교 운영의 확산이 시급하게 이루어져야 대한민국 교육 현장의 혁신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강조한 신 교장. 그의 소신과 일선 교사들의 노력이 뒷받침되면 혁신교육은 이내 교육 현장 곳곳에서 현실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