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위 궤양병 방제 연구치료, 세계적 기술 인정
뉴질랜드·이탈리아서 키위 궤양병 컨설팅 및 연구협약 체결
이런 가운데 지난 5월 순천대학교 생명산업과학대학(http://life.sunchon. ac.kr/고영진 학장/이하 순천대 생명산업과학대학)은 뉴질랜드와 이탈리아에서 키위 궤양병 컨설팅 및 연구협약을 체결하며 본격적인 기술 지원에 나섰다. 지난 4월13일부터 20일까지 뉴질랜드를 방문해 뉴질랜드 키위 연구를 전담하는 국책연구소인 ‘The New Zealand Institute for Plant and Food Research Ltd.’와 키위 궤양병 방제 연구에 관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5월8일부터 14일까지는 세계 최대 키위 생산국인 이탈리아를 방문해 키위 재배농민들을 대상으로 키위 궤양병 방제방법에 대한 강연과 농가방문 컨설팅을 하고 키위 생산자협회인 ‘Associazione Kiwi Lazio Incontro’와 키위 궤양병 방제 연구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20여 년간 키위의 궤양병 발생 원인을 연구해 키위 궤양치료에 독보적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고영진 학장은 “최근 뉴질랜드, 이탈리아, 중국, 칠레, 프랑스 등 키위 주요 생산국에서 많은 과수원이 폐원할 만큼 동시 다발적으로 궤양병이 창궐해 대책마련이 시급했다”면서 “기후변화에 따른 기상이변 때문에 키위 궤양병이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탈리아는 예년에 비해 겨울과 봄이 춥고 습했던 최근 2~3년 간 키위 궤양병에 의해 수백 ha에 이르는 키위 과수원이 폐원에 이르렀고 뉴질랜드 역시 지난해 겨울부터 비슷한 기상이변으로 키위 궤양병이 발생해 키위 사업이 존폐위기에 처해 있는 상황이다.
순천대 생명산업과학대학은 이번 업무협약체결로 키위 궤양병 방제 연구치료에 관한한 세계적 중심대학으로 자리매김하게 됐으며 생명산업연구의 질적 우수성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
키위 궤양병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
키위 궤양병은 Psa(Pseudomonas syringae pv. actinidiae)라는 전염성이 강한 세균에 의해 발생하며 위궤양이나 십이지장궤양 증상처럼 줄기에서 붉은 피를 흘리면서 키위나무를 급속하게 죽게 만드는 치명적인 키위 질병이다. 그린키위에서 궤양병은 1983년 일본에서 처음 발생했고, 1988년 한국에 이어 1992년 이탈리아, 2010년 뉴질랜드에서 차례로 발생되었다. 골드키위에서는 2006년 한국에서 처음 발생했고, 2008년 이탈리아, 2010년 뉴질랜드, 칠레, 프랑스, 포르투갈 등에서도 발생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그러나 키위 궤양병 발생 보고 시기는 각 나라에서 궤양병이 처음 관찰된 시기일 뿐 실제 궤양병이 발생한 시기는 아니라는 것이다. 각 나라에서 발생이 보고된 시기보다 훨씬 이전부터 존재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궤양병균인 Psa는 1989년 그린키위에서 일본 시즈오까대학의 다키가와 교수 등에 의해 처음으로 동정(同定)되었다. 이후 2008년 골드키위에서 고영진 교수 등에 의해 Psa로 동정되었다.
Psa는 Pseudomonas syringae에 속하는 50여 개에 이르는 병원형 중 하나로 궤양병균은 키위에만 감염시키고 있으며, 이 병원균에 대해 골드키위 계통의 품종이 그린키위계통 품종보다 훨씬 더 감수성을 가지고 있다.
궤양병균은 다른 병원균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온인 10-20℃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25℃ 이상에서는 활동이 둔화되거나 제한된다. 부적합한 환경조건에서 토양속, 병든 낙엽, 전정한 가지, 병든 조직, 뿌리 등에서 잠복했다가 조건이 좋아지면 전염을 재개하는 데 바람, 빗물, 비바람, 관개수, 감염묘목, 작업화, 농기구, 전정기구 등에 의해 전파되고 있다. 궤양병균은 자연개구(수공, 기공, 피목), 상처, 엽흔 등을 통해 늦가을부터 이른 봄 사이에 감염되며 감염부위에서 유관속조직(물관과 체관)을 통해 식물체 전체로 감염이 확산된다.
고영진 학장은 “키위 궤양병은 유비무환으로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며 “가능한 빨리 깨끗하게 전염원을 제거하고 전정직후 상처에 도포제 처리를 해야 한다. 특히 중요한 것은 오염된 가위를 통한 2차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나무마다 전정가위를 알코올에 수초동안 담궜다가 꺼내 화염살균 후 사용하면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한편, 고영진 학장은 고박사네식물병원(http://plantdoctor.sunchon.ac.kr)을 통해 온라인상담 및 직접방문 등 국내 키위재배농가에 무료 컨설팅을 통해 키위 궤양병 퇴치를 위해 봉사해 왔다.
고영진 학장은 서울대학교에서 학·석·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1987년 순천대학교 식물의학과에 부임해 미국 코넬대학교와 클렘슨대학교에서 교환교수로 연구하고 학생생활관장, 교무처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생명산업과학대학 학장을 맡고 있으며 지난 10월22일 열린 한국식물병리학회 정기총회에서 차기 회장으로 선출됐다.
첨단농업과학과 생명산업의 선도적 역할 수행
순천대 생명산업과학대학은 지난 70여 년간 순천대학교 성장의 주역으로 지역사회의 발전을 선도하고 생명산업과학 분야의 최정예 전문인력을 배출함으로써 우리나라 생명산업 발전에 기여해 왔다. 우수한 교수진과 실험실습 시설을 갖춤으로써 21세기 생명산업을 위한 유능한 전문가의 양성과 함께 첨단생명산업의 과학과 선진화를 목표로 15개 학과 70여 명의 저명한 교수들은 새로운 생명산업과학기술 연구개발과 1,700여 명의 학생들을 글로벌인재로 양성하기 위해 교육에 매진하고 있다.고영진 학장은 “장차 인류의 당면과제인 환경과 기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기후 변화에 대응한 안정생산체제 구축과 더불어 유전자 재조합을 통한 대량생산체제 구축 등의 시스템이 친환경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연구함으로써 첨단농업과학과 생명산업의 선도적 역할을 수행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다. 순천대 생명산업과학대학은 농업과학연구소, 지역농업정보기술지원센터, 영농교육원, IT기반첨단농업센터, 친환경농산물인증센타 등을 연계한 산·학·연 협동체제를 통한 다양한 교육과 인증 프로그램을 운영함으로써 지역사회의 균형적인 발전에도 이바지하고 있다.
고영진 학장은 “앞으로도 우리 생명산업과학대학은 21세기 무한경쟁 시대를 선도해나갈 생명산업과학 분야의 연구와 인재 양성의 전당으로서 끊임없이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