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신 회장, 새 막후 L투자회사 대표이사 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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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신 회장, 새 막후 L투자회사 대표이사 등재
  • 편집국
  • 승인 2015.08.07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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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투자회사, 韓 지주사 호텔롯데 지분 72.65% 가져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 3일 서울 송파구 제2롯데월드 공사현장을 방문해 근로자들에게 수박을 나눠주고 있다. 2015.08.04. (사진=롯데그룹)
롯데그룹의 판도라상자가 끝도 없이 열리고 있다. 2막이 오른 경영권 분쟁의 무대 주인공 역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다. 신 회장은 한국 롯데그룹의 막후로 새롭게 부상한 L투자회사 12곳 중 9곳의 대표이사로 등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L투자회사는 한국 롯데그룹의 지주회사격인 호텔롯데의 지분 72.65%를 확보하는 있는 회사로, 베일에 싸인 광윤사 5.45%나 일본 롯데홀딩스 19.07%보다 월등히 앞서는 수치다. 때문에 일본 롯데홀딩스뿐만 아니라 새롭게 부상한 12개 L투자회사를 장악하는 사람이 호텔롯데를 좌지우지할 수 있다.

신 회장은 지난달 26일 일본으로 출국해 8일간 체류했는데, 이 기간 동안 츠쿠다 다카유키 일본 롯데홀딩스 사장과 함께 대표이사 취임등기 작업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간 12개 L투자회사 중 9곳의 대표이사는 신격호 총괄회장이었으며 나머지 3곳은 츠쿠다 사장이 맡고 있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신 회장이 L투자회사 대표가 된 것만으로는 한일 롯데를 장악했다고 볼 수 없다는 관측도 내놓는다. 곧 L투자회사의 지분을 누가 더 많이 보유한 것이 쟁점이라는 얘기다.

그렇다면 한국 롯데그룹을 장악할 수 있는 막후 L투자회사의 지분관계와 정체는 과연 무엇일까.

호텔롯데의 2014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L투자회사는 1~12번 번호를 쓰는 12개 회사로, 호텔롯데 지분 72.65%를 쪼개 보유하고 있다. 이외 일체의 정보는 베일에 싸여 있어 롯데 측에서도 정확한 설명을 못하고 있을 정도다. 다만 총수일가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추측만 난무하다.

여기에는 신격호 총괄회장의 경영 폐쇄성이 주요했는데, 신 총괄회장은 지분구조를 복잡하게 해 특정세력이 L투자회사를 장악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신 회장에게는 이도 무용지물이 된 셈이다.

때문에 신 회장이 L투자회사를 장악하게 된 배후에 어머니 시게미쓰 하츠코 여사가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힘을 얻고 있다. 또한 L투자회사의 주요 주주 가운데 신 회장의 외가 인사들이 다수 포진하고 있다는 설도 한몫한다.

한편, L투자회사는 설립된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간 한국 롯데 계열사인 호텔롯데·롯데로지스틱스·부산롯데호텔 3곳에서만 1200억여원의 현금배당을 받아갔다.

또한  직·간접적으로 관여해있는 20개 안팎의 한국 롯데계열사를 통해서는 총 2천억 원에 이르는 배당금을 챙긴 것으로 전해진다.

이제 신 회장은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만을 남겨놓고 있다. 주주총회에서 신 총괄회장을 명예회장으로 돌려놓는다면 한·일 롯데그룹을 지배하는 실질적인 총수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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