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지금 우리 사회는 매우 혼탁해져 있다. TV에서도 연일 흉흉하고 난폭한 일들이 보도되고 있다. 마치 서로를 미워하고 싸우기 위해 태어난 듯 상대를 헐뜯고 씻지 못할 상처를 준다. 그리고 어느새 이 같은 일들은 더 이상 특별한 일이 아니게 됐다. 이 역시 마치 처음부터 그러했던 것처럼 말이다.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라 했던가. 집안이 편안해야 모든 일이 잘 풀린다는 것은 굳이 강조하지 않아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하지만 또 생각만큼 쉽지 않은 일이기도 하다. 기독교 여성지도자인 세종임마누엘금식기도원 김순숙 목사도 이러한 사실에 절대 공감한다. 그래서 사역을 통해 가정회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모든 기초는 가정이다. 가정이 안정돼야 다른 것이 가능하다. 서로 간의 이해가 없기 때문에 충돌하고 그것이 파탄까지 이어진다. 이혼 가정이 나날이 늘어나는 것도 서로 간의 이해가 없어서다. 그리고 이는 비단 가정의 문제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슬픈 현실도 마주하고 있다.”
김 목사는 기도로 하나님이 원하는 삶을 살게 한다. 마음의 정성과 진심을 다한 기도로 어려움을 지혜롭게 이겨내도록 돕는 것이야말로 김 목사가 가장 잘 하는 일이자 또 가장 열심히 해야 하는 일인 것이다.
부모가 자식에게 하듯 어려운 이웃을 돕는다
가정회복 사역을 하고 있어서일까. 김 목사는 자신의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마치 부모가 자식을 키우듯 열과 성을 다한다.
“부모에게 자식은 금 같고 옥 같은 존재다.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귀하디귀한 존재가 세상의 모진 풍파를 만나지 않고 편안하게 일생을 사는 것은 모든 부모의 한결같은 마음일 것이다.”
김 목사의 마음도 그렇다. 행여 몸과 마음이 다칠세라 안전한 울타리 안에서 따뜻하게 보듬는다. 다른 것이 있다면 보살핌의 대상이 자녀가 아니라 어려운 이들이라는 것이다.
김 목사는 누구보다 곤궁한 삶을 잘 알고 있다. 소위 말하는 ‘보증’을 섰다가 시련을 겪은 사연이 바로 자신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친척의 보증을 섰는데 그만 사업체가 부도가 나버려 그것을 변제하다보니 그녀의 사정마저 어려워진 것. 그래서 물이 새는 지하실 방에서부터 시작해야 했다.
“충격으로 실명위기까지 겹쳐 포기하고픈 마음이 왜 없었겠는가. 그러나 하나님을 축복을 전하는 목회자로서 힘을 내야했고 기도로 하나님이 들으셔서 일으켜 주셨다. 가족의 어려움을 헤치고 그야말로 하나님의 은혜로 오늘날 남을 도울 수 있는 자신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기도 외에 드릴 것이 없다.”
주변을 돌아보면 얼마든지 손을 잡아 주면 일어설 수 있는 이들이 보인다. 상황이 열악한 농촌지역도 김 목사의 관심 안에 있다. 어려운 이들의 생활을 지원해주며 그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주고 있는 김 목사는 “이것이 기독교의 정신이고 하나님이 나를 높이신 이유”라며 앞으로도 이 일을 계속할 것이라고 겸손히 약속한다.
목회자들이 재충전할 수 있는 기도원

“세종임마누엘금식기도원은 국내 목회자들이 재충전할 수 있는 기도원”이라고 설명하는 김 목사는 목회자는 물론 교인들이 이곳에서 위로를 받고 있고 있으며 기도원은 이를 열심히 지원하고 있다고 말한다. 매년 1, 2개의 교회 건립금 지원과 목회자 생활비를 지원하여 목회에 최선을 다하게 하고 있는 것이다.
세종임마누엘금식기도원이 더 큰 기도의 장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대전알곡교회의 지속적인 후원도 큰 힘이 됐다. 그곳의 담임목사이자 남편이기도 한 김선철 목사의 든든한 후원에 늘 감사의 마음을 잊지 않는다는 그녀의 말에 부창부수(夫唱婦隨)라는 말이 새삼 떠오른다.
김 목사는 지금의 자리에 복지시설을 만들 계획도 세웠다. 이에 사회봉사와 섬김의 뜻을 같이하고 싶은 이들이라면 누구라도 참여해달라고 적극 권하고 있다. “이렇게 좋은 것을 왜 안하는지 안타깝다”며 남을 도울 때 느낄 수 있는 행복을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하기를 바라는 김 목사의 진심 어린 마음이다.
필리핀에 세운 따뜻하고 편안한 성전

“필리핀 라구나베이 바랑가이 마사야에 위치한 필리핀 임마누엘 수양관은 1,000평의 대지 위에 성전, 신혼관, 휴양관, 사택 등으로 이뤄져 있다. 고급 잔디와 각종 꽃, 나무들로 잘 가꿔진 아름다운 조경과 정원도 마련돼 있어 힘에 부칠 때면 언제라도 쉼을 얻으며 선교활동을 펼칠 수 있다.”
성전에서는 매달 마지막 주 부흥성회가 열린다. 각종 세미나, 기도모임도 이곳에서 열린다. 신혼관은 결혼한 자녀들의 신혼여행을 위해 마련한 공간으로 가족모임에 적합하다. 목회에 지친 목사들은 휴양관을 이용하면 된다. 이곳에서는 목사와 선교사들이 세미나를 열거나 휴식을 취한다.
김 목사는 물이 귀한 필리핀 지역에 식수시설과 위생문제 해결을 위해 주민들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샤워장도 세울 계획이다. 빈민촌 아이들을 위해 놀이터를 만들어 제공하는 등의 봉사는 현지인들의 고마움과 감사함으로 되돌아온다. 앞으로도 김 목사는 국내외 가리지 않고 사역을 할 생각이다. 봉사에는 국가의 장벽이 없다는 것이 김 목사의 생각이기 때문이다.
“지도자 한 사람이 세워지면 그가 어떤 큰 인물을 가르칠지 누구도 모르는 일이다. 다만 나는 뿌리는 것이고 거두시는 것은 하나님이 하실 것이다. 바라는 것이 있다면 모두가 행복해지는 것이다. 그 마음으로 사역을 이어갈 것이다. 하나님이 원하는 삶을 살게 하도록 말이다.”
사회의 저변에서 20여 년간 묵묵히 남을 섬기고 있는 김 목사.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자 김 목사. 앞으로 김 목사의 비전이 주목을 받는 이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