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는 아메리카 지역이 원산지이며 유럽인이 18세기에 원예종으로 개량하였다. 우리나라에는 20세기 초 일본을 통해 들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까지만 하더라도 국내 시장에 유통되는 딸기는 대부분 일본 품종이었다. 2000년대 중반이후 국내 딸기품종 개량사업에 힘입어 현재는 유통되는 딸기들이 대부분 국내산이다. 고성군 오동리에 위치한 ‘경남딸기원묘영농조합법인’ 이규원 대표는 오늘도 당도 높은 딸기 생산과 국내산 딸기 원묘보급에 힘쓰고 있다.
체계적인 관리를 통해 생산 중인 딸기

“부모님께서 생업으로 농업을 하셨다. 그 영향으로 자연스럽게 어린 시절부터 농업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대학을 다니며 어떤 작물을 키울까 하는 고민을 많이 했는데, 딸기 농사가 가장 재밌어 보여 지금까지 해오고 있다.” 13년째 딸기만을 생산하고 있는 ‘경남딸기원묘영농조합법인’ 이규원 대표는 농업을 천직으로 생각한다. 고성군 오동리가 고향인 그는 중학생 시절 본격적으로 농업에 대해 관심을 가지며 대학을 원예학과로 진학하며 전문적인 지식을 배우고 영농의 후계자로써 준비를 철저히 해왔다. 현재 그는 약 1만평 규모의 부지에 29동의 하우스에서 딸기를 생산하고 있다. “친동생과 함께 운영하고 있다. 수확기엔 인부들을 불러 작업을 하는데, 일일이 손으로 작업을 해야 하기 때문에 하우스 유지관리비보다 인부들 인건비가 가장 많이 들어간다.”이곳에서 생산하는 딸기는 주로 매향이라는 국내산 종으로 11월 말부터 수확을 시작해 이듬해 5월에 수확를 종료한다. 특히 이 대표는 딸기의 당도와 생산량을 높이기 위해 외줄재배를 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딸기는 한 라인에 양쪽으로 심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그는 현지에 맞는 방법으로 개량해 기형딸기와 품질이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고 있다. “4~5년 전 아는 형님께서 하시는 딸기 농장을 방문했는데 그 곳에서 처음으로 외줄재배 하는 모습을 보고 기술을 배웠다. 일반적인 방법은 아니지만 저의 지역 토양에 맞게끔 개량해서 사용해보니 생산량도 늘어나고 기형이 많이 생기지 않는 장점이 있다.” 경남딸기원묘영농조합법인에서 생산되는 딸기는 전량 알찬수출영농법인을 통해 수출용으로 나가고 있다. 주로 동남아 쪽으로 수출되는 매향은 과육이 단단한데다 설향보다 맛이 뛰어난 장점을 가지고 있어 홍콩, 싱가폴, 말레이시아에서 고급 딸기로 각광 받고 있다. 국내엔 대형제빵 회사에 데코용 딸기를 납품하고 있다. “내수시장보단 수출에 힘쓰고 있다. 주로 싱가폴, 홍콩, 말레이시아에서 많이 찾는다. 설향은 과육이 단단하지 못해 유통 과정에서 상품성이 떨어져 버리는 반면, 이곳에서 생산하는 매향은 과육이 단단하고 맛과 향이 뛰어나 상품가치가 높다.” 고품질의 딸기 생산에 주력하고 있는 이 대표의 농장엔 선별작업을 하는 작업장이 없다. 그는 선별 시설을 증축해서 자체적으로 선별을 할 수도 있지만 더욱 질 좋은 딸기를 생산하는 일에 주력하기 위해 공동 선별장을 이용한다고 한다. 재배와 수확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는 이 대표의 농장은 재배면적이 관리하는 사람 수에 비해 넓은 편이다. 또 그는 공동선별은 일괄적인 선별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균일한 제품을 공급하기 때문에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고 한다.
경남도 지원 사업으로 시작된 딸기원묘 보급사업

딸기재배는 묘를 심어 수확종료기까지 15개월이 걸린다고 한다. 장기간의 생육기간에 비해 생산기간이 짧은 딸기사업과 수익의 한계를 넘기 위해 이 대표는 작년부터 딸기원묘사업을 시작했다. 경상남도에서 육성 지원 중인 ‘딸기우량모주보급사업’에 지원해 현재 3,600평의 규모의 육묘장을 운영하고 있다. 기존 우량묘 보급사업은 생장점에서 조직을 때어내 세포를 잘게 찢어 배양해서 농가에 바로 공급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문제점이 많았다. 배양과정에서 호르몬 과다사용으로 인한 생산된 딸기가 모양이 불량하거나 돌연변이 발생 등 결함이 있었다. 또한 조직배양으로 생산된 모종의 경우 1주에 2천원정로 농가들에겐 부담스러운 금액이었다. 조직배양과묘와는 달리 조직배양 원묘는 1주에 5~6백원 정도로 단가가 저렴하여 농가들엔 경제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다. 이 대표가 운영하고 있는 원묘장 역시 기술원에서 분양받은 원원묘에서 원묘생산 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며 한 달에 한번 정기적인 병해충검사를 통해 건강한 육묘를 생산하고 있다.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모종을 관리 생산하고 있다. 이곳에서 생산된 건강한 딸기 모종은 대부분 경남도에 보급되고 있으며 그중 남는 부분을 그 외의 지역으로 분양하고 있다. 올해는 약 30만 주 정도 생산을 했는데 앞으로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다.” 원원묘는 12월에 기술원에서 분양받아 1~1.5도로 저온창고에 보관하여 이듬해 5월 정식하여 원묘를 생산하여 11월에 분양을 한다. 또한 딸기는 주기적으로 묘를 갱신해야 한다고 이 대표는 말한다. 바이러스나 병해충에 감염되지 않고 잘 관리된 원묘의 경우 3~4년 동안 질 좋은 딸기를 생산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생산된 딸기의 품질이 떨어져 상품으로서의 가치가 없다고 한다.
실패를 경험으로 딸기 생산과 건강한 원묘보급에 힘쓸 터

“딸기농장을 처음 시작할 때 힘든 점도 많고 고비도 있었다. 많이 힘들었지만 지금은 큰 경험을 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두 번 다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대표가 딸기를 생산한지 3년째 되던 해에 농장에 탄저병이 걸려 17개 동 딸기 하우스 중 11동을 갈아엎었다고 한다. ‘농사는 대박이 없다’라는 말을 가슴 속에 새기며 이 대표는 그 이후 딸기 생산에 있어 어느 것 하나 허투루 하지 않으며 건강한 원묘생산과 딸기 생산에 힘쓰고 있다. 이 대표는 2014년엔 원묘산업을 더욱 키울 계획을 하고 있다. 농림부지원사업인 ‘종자산업기반구축사업 딸기원묘 생산시설 지원사업’을 통해 앞으로 원묘장을 증설할 계획 중이다. “현재 함양에 있는 원묘생산지와 우리가 합쳐서 100만주의 원묘를 생산하고 있는데, 앞으론 단독으로 100만주까지 원묘생산을 할 생각이다. 올해 처음으로 원묘 생산을 했는데 호응이 좋았다. 2~3년 정도 좀 더 체계적인 시스템이 구축된다면 더욱 사업이 잘 돌아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라고 전하며 그는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딸기 원묘산업을 육성하겠다고 전했다. 딸기 외길인생을 걷고 있는 이 대표의 딸기가 전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을 날이 그리 멀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