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대한속기협회 주최, (사)한국스마트속기협회 주관으로 지난 12월14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속기사의 취업과 진로-속기와 기록문화 발전 방안 세미나’가 열렸다. 성황리에 개최된 이날 세미나에는 이경식 (사)대한속기협회 부회장, 안정근 (사)한국스마트속기협회 회장, 김덕진 국회사무처 의정기록1과 사무관 등 200여 명이 참석했으며, 지방의회, 대학, 자막방송, 속기사무소 속기사들이 발표자로 나와 각 분야 업무내용과 특징, 채용방법 등을 소개했다. 이들은 “국가, 공공기관 등에서 기록을 중시하는 문화가 점점 확산되고 있어 속기사들의 일자리도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데에 의견을 같이 했다.
정상덕 속기사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속기와 기록문화 발전-속기사의 취업과 진로’ 세미나에서는 속기사의 다양한 취업경로에 대해 소개됐다. 본격적인 세미나에 앞서 (사)대한속기협회 이경식 부회장은 “속기세미나가 지난해에 이러 올해도 성공적으로 진행될 것을 확신한다”면서 “속기 공부에 채찍을 가해 성공적인 성과를 올리길 바란다”고 전했으며, (사)한국스마트속기협회 안정근 회장은 축사를 통해 “40여 년간 속기를 하면서 한 순간도 다른 직업을 생각해본 적이 없다. 속기가 아니면 다른 길은 없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공부를 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꾸준한 채용 이뤄질 것, 빠른 진급도 특징

마이크를 이어 받은 이는 22년 넘게 지방의회 속기사로 일하고 있는 서대문구의회 장혜경 속기사. 그녀는 “속기업무의 효과적인 수행을 위해 다양한 분야의 많은 독서를 통해 청취 능력을 키우고 한글맞춤법을 정독해 익혀둘 것, 회의운영과 회의록 작성에 대한 관계 법령을 숙지할 것”을 조언했다.
기록도 중요하지만 미래를 꿈꾸게 하는 것도 중요

뒤를 이어 교육속기사(장애학생 문자통역 지원 전문가)인 정소영 한국복지대학교 교육연구사는 “속기사는 청각장애인에게 통역하는 역할도 한다”고 강조했다. “들리고 보이는 것만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올바르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전달해야 한다”고 말한 정소영 연구사는 “중요한 역사의 기록을 담당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이 미래를 꿈꾸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차은영 한국복지대학교 수석지원사도 “교육속기사는 학생인 청각장애인과 교수 사이에서의 역할이 중요한 직업”이라며 “청각장애인이 이해할 수 있도록 속도 조절과 특수기호 등을 이용해 전달해야 한다. 올바른 교육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역할이라 책임감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자격증만 있으면 누구나 창업 가능, 경쟁력은 끈기
청각장애인을 위한 자막방송을 서비스하고 있는 (주)한국스테노의 최광석 대표는 자막방송 서비스를 설명했다. 그는 “방송 속기사는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다. 가장 빠른 속기 속도가 필요하기 때문에 실력이 줄지 않는다, 그렇다보니 ‘속기 사관학교’로 불린다”면서 “정부 기관에서도 이러한 점을 인정하고 있어 방송 속기사에 근무한 경력이 있으면 플러스 점수를 받는다. 그래서 다음 단계로 진출하기 위해 입사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수원비장법원 속기사로 근무하다 현재는 안산녹취속기사무소 대표로 있는 박진영 속기사는 예비속기사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수입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줬다. “속기사 사무실 운영은 꽤 많은 수입이 보장 된다. 그리고 자유롭다. 자격증만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어 창업이 쉽다”고 밝힌 그녀는 “하지만 끝까지 버티는 경쟁력이 있어야 한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원한다면 가까이서 멘토 역할을 하겠다고 자청한 박진영 속기사는 “어떤 일을 선택하든 일을 즐겼으면 좋겠다. 어려운 일이 닥치더라도 좌절하지 말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서는 세미나 시간 내내 CAS속기사들이 스마트속기 시범을 선보이기도 했다. CAS속기는 TV자막방송 실시간속기 제작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한국의 대표적인 속기법식이자 속기 장비로, 이날 실시간 속기로 한글자막을 대형 모니터에 내보내며 예비속기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