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의 폐허 속에 다시 일어난 저력의 Al-Hana
1970년대 중동 건설 붐은 우리나라의 유일한 외화유입 수단이었으며 오늘날 국가 발전의 초석이 됐다. 수많은 대한민국의 아버지들이 국가 발전을 위해 중동에 젊음을 바쳤다. 30년 전 중동에서도 가장 열악하고 위험했던 쿠웨이트로 혈혈단신 건너간 김효관 대표는 그곳에서 건설업의 꿈을 키웠고 마침내 Al-Hana United(이하 알하나)를 통해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포기를 모르는 뚝심으로 일어서다

청년 시절 쿠웨이트에 건너와 건설업에 종사하며 경험을 쌓은 김 대표는 마침내 자신의 회사를 차렸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쿠웨이트 전쟁이 발발해 모든 것을 버리고 떠나야 했다. 전쟁의 화마가 휩쓸고 간 쿠웨이트에는 그 어떤 것도 남아있지 않았다. 모든 것이 무너졌지만 김 대표의 꿈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중장비 두 대를 사들여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고 마침내 알하나는 쿠웨이트 최다 중장비와 인력을 보유한 한국협력 업체로 거듭났다. 1984년부터 중동의 건설 붐과 함께 쿠웨이트에 진출해 꾸준한 성장을 이어온 결과 알하나는 현재 일반 무역 및 현지 2군 건설면허를 소지하고 있는 토건 건설회사로서 한국인 직원 20명을 비롯해 현지인력 560여 명, 140여 대의 자사 장비를 보유하고 있다. 쿠웨이트에 진출한 한국 대기업 및 외국 기업의 토목, 건축, 하도급 공사 수행뿐만 아니라 쿠웨이트 정부 발주 공사의 입찰과 수행 등에 선별적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인력과 장비의 임대 사업을 병행하고 있다.
뜨거운 날씨와 까다로운 조건 등 주변 환경의 제약 속에서도 당당한 한인기업으로서 쿠웨이트 정착화에 성공한 알하나. 김 대표는 “내 일처럼 열과 성을 다하다 보니 목표가 이뤄지고 고객과의 신뢰가 쌓인 것 같습니다”라며 “높은 건물일수록 기초 공사를 더욱 튼튼히 해야 하는 것이 당연한 이치이듯, 사업 경영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직 갈 길이 먼 알하나는 분명한 꿈과 목표를 세우고 한 걸음 한 걸음 부지런하고 성실하게 걸어 나갈 것입니다”라며 성공의 비결을 귀띔했다.
세계 유수의 기업들과 의 경쟁 속에서도 많은 현지의 기업들과 외국 기업이 알하나를 선택하고 있으며 업계에서 ‘작지만 실력과 조직력이 있고 신뢰할 수 있는 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다. 김 대표는 알하나가 ‘수주하고 계약한 프로젝트를 반드시 성공시킨다’는 좋은 평가를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직원이 곧 저력이다”
고가의 중장비 수십 대가 아닌 ‘중장비를 가지고 현장에 나가 일하는 직원들’에게 모든 것을 걸고 있는 김 대표는 사람만이 해낼 수 있는 일에 장비가 사용되는 것뿐이라며 직원에 대한 남다른 사랑과 애정을 드러냈다.
‘사람’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는 김 대표가 있기에 알하나에서는 휠체어를 타고 일하는 젊은이도 만날 수 있다. 근무 중 불의의 사고를 당해 하반신 불구의 몸이 되어 회사를 떠나야 하는 처지가 됐지만 김 대표는 몸은 불편하지만 회사를 위해 일하다 다친 직원을 버려둘 수 없다며 계속 일할 것을 그에게 권유했다. 이렇게 사람을 아끼는 마음은 직원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돼 직원들의 평균 근속기간이 8년에 달하고 이러한 베테랑 직원들이 바로 알하나의 저력이다.

“어려울수록 기초를 다시 점검하고 전 직원이 합심해 더욱 힘차게 달려야 합니다. 기초가 튼튼하면 어려움은 반드시 극복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한인사회에 용기와 꿈이 될 터

이렇게 쿠웨이트라는 황무지에서 성공을 이끌어 낸 그의 인생 이야기는 현지 한인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으며 쿠웨이트에 정착하고자 하는 힘없는 한인들에게 큰 힘이 되어주고 있다. 훗날에 누군가 쿠웨이트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자신이 회자되길 바란다는 것이 그의 작은 소망이자 꿈이다.
“30여 년의 세월을 돌이켜 보면 전쟁과 시련밖에 기억나지 않을 만큼 힘들고 터무니없는 일들을 수없이 겪어 왔습니다. 하지만 지금도 사무실 문을 열고 나가면 회사를 위해 열심히 일하는 직원들이 곁에 있고 함께하기에 주저할 틈도 없습니다.”
힘들었던 시간을 회상하며 눈시울을 붉히다가도 직원들 이야기에 다시 입가에 미소를 띠는 그에게서 미래에 대한 강한 열정을 엿볼 수 있었다.
저작권자 © 시사매거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